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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국제커플- 우리가 다름을 받아들이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 (feat. 음식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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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지내고 있는 나는 양식도 잘 먹고 있지만,
한식 또한 너무 잘 챙겨먹고 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나를 너무 사랑해주는 남자친구 때문이 크겠지.
운이 좋게도 내 남자친구는 요리를 좋아하고, 한식도 좋아한다.
심지어 매운 것도 잘 먹는다.(핵불닭볶음면도 먹는 외국인남자)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유럽남자이기 때문에...
한식을 너무 자주 먹으면 결국 빵을 갈망하고,
술을 많이 마시고 난 다음 날에 피자를 원하는... 그런 유러피안의 피가 흐른다.
이번에 노르웨이에 오고 나서 1주일 동안은
한식은 라면과 족발만 먹었었다.
내가 주로 원하는 한식은 맵고 짠 국물요리인데..ㅋㅋㅋㅋ
그래도 이것저것 고기들어간 음식 많이 먹으니 별 말 안했는데
그럼에도 내가 신경쓰였는지 부대찌개를 먹자고 제안하던 바군.
바군과 스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한국사람들은 설날과 추석 등 명절선물세트로
스팸세트를 주고 받을 정도로 스팸을 좋아한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왜 돈 주고 사먹는 지 이해하지 못하는 음식'
중 하나가 스팸이다.
바군도 한국인이 스팸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알고나서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노르웨이에도 스팸이 있다.
가격도 다른 햄이나 고기에 비해 저렴하다.
노르웨이 스팸 가격은 23kr정도로 한화 약 3100원 정도.
크기는 한국 보통 스팸의 1.5배 크기.
그리고 나중에 알게된 건데, 참치캔은 더 저렴하다 ㅋㅋㅋㅋㅋ
참치캔과 스팸은 자취생인 나에게 굉장히 고급음식인데...
노르웨이 참치캔 가격은 5.6크로네(750원)였다.....
아무튼, 나는 부대찌게에 햄 종류가 많이 들어가니까, 비쌀까봐 걱정했는데
스팸 가격을 얘기해주며 부대찌개는 노르웨이에서 먹을 수 있는 저렴한 한식 중 하나라고
얘기해줘서 마음 편하게 부대찌개를 만들었다.
바군과 내가 너무 좋아하는 당면과 떡국떡을 물에 미리 불려놓았다.
바군이 예전에는 이걸 모르고 그냥 당면과 떡을 그대로 썼는데,
그래서인지 뚝뚝 잘 끊어졌었다.
내가 그래서 최소 30분 전에라도 물에 불려놓아야한다고 말해줬더니,
말을 아주 잘 듣는다. :)
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냄비밥.
노르웨이 남자인 바군이 더 잘한다.
슬라이스치즈 한 장 똑 올려주면, 노르웨이 부대찌개 완성 +_+
김도 같이 뜯어서 밥과 함께 냠냠.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역시 해외생활에는 한식이 최고야...
그리고 바군이 나에게 노르웨이 일상 음식들을 맛보여주겠다며
오트밀을 우유나 요거트에 말아서 먹는 것,
빵에 마요네즈와 캐비어만 쭉쭉 짜서 먹는 것 등의 모습을 보여줬었다...
나도 바군에게
"Korean fancy breakfast"
를 맛보여주겠다며 ㅋㅋㅋㅋㅋ
지난 주말에 아침을 차려줬다.
잉글리시브랙퍼스트가 아니라 코리안브랙퍼스트 ㅋㅋㅋㅋ
계란후라이랑 스팸 구워서 밥이랑 같이 김싸먹으면 최고!
중간중간 김치도 같이 싸먹으면 더 최고!
바군도 결국 코리안브랙퍼스트에 반했다고 한다.
한식에는 뜨거운 음식들이 많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기에 더운 여름날씨에도 뜨거운 국물요리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는 점심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여름이니까!
시원한 냉면에 얼음 동동 띄워서 먹자! 라고 제안해서
한국식 여름나기 음식도 맛보여줬다.
바군은 냉면을 되게 좋아하는데, 처음 냉면을 먹었을 땐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삼겹살을 먹을 때마다 냉면을 같이 먹으면서(ㅋㅋㅋㅋㅋ)
냉면의 맛에 눈을 뜨게 되었고,
여전히 냉면만 한 끼니로 먹는 것은 이상한 것 같지만
삶은달걀과 함께하니 배도 든든하고 괜찮은 것 같다며 만족했다.
국제커플, 우리는 다른 것이 너무나도 많지만
그 다름을 즐기며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많은 것 같다.
국제커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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