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7,700km ✈︎ 그래도 사랑하니까/노르웨이 : 180531~180830

노르웨이 일상 : 요리하는 남자, 홈메이드햄버거와 고구마튀김, 대추베이컨말이 만들기

노르웨이펭귄🐧 2018. 6. 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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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홈메이드햄버거와 고구마튀김 만들기


디저트로는 대추베이컨말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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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과음을 하고 아침에 일어났다.

한국에서 5월 30일까지 일하고 31일 아침에 바로 출국해서 그런가,

나는 아직까지도 아침에 자꾸 일찍 깬다.


무서운 출근 습관..

알람 없이도 불안해서 헉!!! 하고 일어나는 그 것이 노르웨이까지 따라왔다.

ㅠㅠ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은 바로,

지난 번 김장한 바군의 아가들(김치) 체크이다.














장갑까지 찹찹 착용하고, 꾹꾹 눌러보며 올라오는 버블을 보며

희열을 느끼는 노르웨이 남자...;;











노르웨이 여름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김치 냄새가 벌써 익은 듯 한 냄새가 난다.


오늘 냉장고로 옮겨갈 예정이다.









술 마시고 난 다음 날 아침은 항상 목이 많이 마르다.

내가 과일을 참 좋아하는데, 바군은 혼자 살다보니 과일을 잘 챙겨먹지 않는다.


내가 과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요즘은 신경써서 과일을 사온다.


더운 여름이니까, 노르웨이에서도 수박을 맛 보기로 했다.








내가 노르웨이 도착한 이후로부터

오슬로 날씨는 계속 좋았는데,

이 날은 웬일인지 흐린 구름이 드리웠다.





다행이도, 일요일이라서 바군이 학교에 갈 필요는 없었다.

비오는 날 외출하면 번거로우니까..ㅎㅎ



노르웨이 마트는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이다.

작년 여름에 바군과 노르웨이에서 술을 진탕 마시고,

다음 날 바군이 숙취에 찌들어있고 나는 멀쩡했을 때.


바군이 애타게 소다를 찾았었다.

하지만 그 날은 일요일이라 근처에 있는 웬만한 마켓들은

다 문을 닫았었다.



바군이 항상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했으니,

그 날은 내가 뭔가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7월의 노르웨이.. 더운 여름에,

인터넷도 없이 구글맵 미리 찍어서 한 시간 걸리는 세븐일레븐까지

걸어가서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를 사왔더라지.




이럴 땐 한국이 참 좋다.

언제든 열려있는 편의점이 우리집 반경 5분거리에만 해도 대여섯개가 된다.











일요일에 영업을 안하는 노르웨이 상점을 위해,

토요일에 미리 일요일 메뉴를 정해 장을 봤었다.


오늘의 메뉴는, 수제 햄버거와 고구마튀김.


고구마 튀김이라고 하기엔... 오븐에 굽는거니까, 고구마스틱 구이?ㅋㅋ





깨끗하게 씻은 아주 노란색의 노르웨이 고구마를

바군이 칼로 길게 썰어준다.







고구마 무지 큰 거 한 개를 샀더니,

양이 저만큼이나 나왔다.



오일을 골고루 뿌려주고,







최현석 셰프에 빙의하여 소금을 촥촥 뿌려준다.






그리고 바로 미리 예열된 오븐으로 직행!

엄청나게 쉬운 고구마스틱 +_+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고구마튀김이 완성되는 동안, 홈메이드햄버거 만들기를 시작한다.








오늘 만들 노르웨이 홈메이드 햄버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버거 패티!

이 소스 친구들이 패티의 양념이 될 소스들이다.


(바군은 마음가는 대로 요리를 하기 때문에,

매운 맛이 땡기면 고춧가루를 넣고 고추맛기름을 넣고 한다.)








전 날 미리 구입해놨던 다진고기를 꺼내 양념을 한다.

올가노를 상당히 많이 첨가하고, 후추도 넣어준다.







노르웨이 후추는 한국에서 내가 쓰는 후추랑 다르게

통후추를 이렇게 갈아서 쓴다.


개인적으로... 곱게 갈려있는 한국식 후추가 더... 좋은듯... 크흡. ㅠㅠ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고

바군도 너무나도 좋아하는 머스타드소스를 첨가한다.






금발머리 휘날리며 바군이 열심히 손으로 버무려준다.







쉐킷쉐킷 조물조물 버무리고 난 뒤에,

양념이 잘 섞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손으로 동글동글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ㅋㅋ

반 덩어리 똑 떼서, 손으로 만두 빚듯이 동글동글 예쁘게 굴려주고,

손바닥으로 살짝 꾸욱 눌러서 접시에 담아준다.








이렇게!!

사진으로 봤을 때 좀 커보이는 듯 하지만,

실제로도 컸다. 움하하. 난 많이 먹을 거니까.









이제 패티는 잠시 대기하고,

후라이팬을 예열한다. 패티를 구워야하니까!!












예열하는 동안에도 쉴 수 없다.

이제 토마토를 슬라이스해준다.









그리고 양파는 채썰어준다. 양파는 발사믹소스랑 같이 해서 볶아줄 예정이다.










그리고 오늘의 디저트 요리.

베이컨대추말이!!


대추의 끝을 바군이 십자모양으로 칼질해서 주면,

내가 대추 씨를 빼준다.








베이컨과 갯수를 맞춰서 산 대추 12알!

씨를 모조리 다 빼버렸다.







그리고 베이컨과 대추를 고정할 스틱과 베이컨을 준비한다.








베이컨으로 대추를 잘 감싸주고, 스틱으로 베이컨이 풀리지 않도록

콕! 잘 찝어주면, 대추베이컨말이 완성! 이제 오븐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아직 우리의 오븐에는 고구마튀김이 조리되고 있어서 얘는 잠시 대기.






그 사이 예열된 후라이팬에 양파를 볶고, 발사믹소스를 추가해서 같이 볶아준다.







햄버거 안에 들어갈 양파까지 완성!








바군은 햄버거빵도 직접 만들고 싶어했지만,

그렇게까지 하면 너무 too much work 이라서..ㅎㅎ


그냥 버거빵은 마트에서 어제 구입했다.


햄버거빵은 뚜껑부분 말고 아래부분만 토스터에 살짝 데워준다.










그리고 햄버거패티를 예열된 팬에 올려준다!!

왼쪽에 있는 조금 더 큰 패티가 바군 거다.


양심적으로 바군이 나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니까...

내가 작은 거 먹어야지.











패티 속부분이 혹시나 덜익을까봐

손으로도 한 번 꾹 눌러준다.






패티가 익는 동안, 그 사이에 양배추를 씻어준다.

바군은 싱크대를 사용할 때에는 항상 머리를 저 선반에 기대고 선다.


왜그러냐고 물어봤는데 편해서 그렇다고...

나도 나중에 해보니 편하더라... 보기에 이상해보일뿐...;







잘 씻은 양배추를 잘 썰어준다.






그리고 토스트된 버거 빵 위에 양배추를 먼저 잘 올려주고 +_+










슬라이스 토마토를 올려준다.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헤인즈케찹을 준비한다.ㅋㅋㅋ









그 사이 버거 패티는 아주아주 먹음직스럽게 잘 익고 있다.






으쌰 하며 한 번 뒤집어주고, 계속 잘 익혀준다.


그 사이, 고구마튀김이 완성되었다.






노란색이었던 고구마가 이제 거의 주황색으로 보일 정도로 잘 익었다.

포크로 찍으면 그냥 푹 들어가는 정도!!


햄버거 궁합에는 감자튀김도 좋지만,

고구마튀김도 괜찮은 것 같다.








이제 고구마구이가 나오고 난 빈 자리의 오븐에는

베이컨대추말이가 들어간다. 이건 내가 열심히 말아서 내가 애정을 갖고 있는 음식.ㅋㅋㅋ






완성된 패티를 햄버거 탑 위에 살포시 올려준다.







그리고 그 위에는 치즈를 올려줄 예정인데,

보통 한국에서는 슬라이스치즈를 올리지만 바군은 슬라이스치즈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구입했던 브리치즈.





이 브리치즈를 썰어서 올려준다.

나는 이 치즈보다 슬라이스치즈가 좋은데...

없는 줄 알고 나도 브리치즈를 올렸더라지.


나중에 냉장고 보니 슬라이스치즈가 있었다. 우엥 ㅠㅠ









그리고 양파도 같이 올려주고 ㅋㅋㅋ

이태원에 있는 내장파괴버거 비주얼이 나오고 있다.ㅋㅋㅋㅋ








바군이 너무나도 좋아했던 발사믹양파볶음..

난 너무 짜던데... 유럽사람들은 짠 걸 너무 좋아한다.ㅠㅠ









고구마튀김도 보기 좋게 같이 플레이트에 덜어준다.









나는 초딩입맛이니까 여기에 토마토케첩을 뿌려준다.

그리고 이제 빵 뚜껑을 다시 덮어주면 노르웨이 홈메이드 햄버거 완성!











진짜 ㅋㅋㅋㅋㅋ 높고 크다.

햄버거는 한 입으로 베어먹을 수 있어야 좋은 건데...

이건 불가능했다.


결국 여느 수제버거집들 처럼...

무너뜨려 칼질해서 먹어야했다는 후문.








사실 저 햄버거가 양이 엄청나서,

배가 너무너무 불렀지만 그 때 완성된 대추베이컨말이...



이걸 어떻게 안 먹을 수가 있어.


맛을 봤는데 베이컨도 아주 잘 익고 적당하게 짭짤한 맛이 나는데,

속에 있는 대추는 달달~하니 정말 맛있었다.



단점은 대추의 단 맛이 너무 빨리 질린다는 것?

내가 단 맛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다.

아니면... 배가 너무 불렀어서? ㅋㅋㅋ




그래도 결국 영화보면서 하나씩 주워먹으며 그 날 다 먹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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