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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술값 비싼 노르웨이 파티문화는 어떨까? - 바베큐파티 즐기기

노르웨이펭귄🐧 2018. 6. 7.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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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술 값이 비싼 노르웨이의 음주문화


- 누군가의 집에서 즐기는 바베큐파티




✽ ✽ ✽ ✽ ✽ ✽ ✽ ✽ ✽ ✽









노르웨이 대학교는 4년제가 없다고 한다.

대부분 3년제라고 한다.

College가 아니라, University인데도 그렇다고 한다.


생각해보니까 나도 내가 대학교에 다녔을 때

지금까지도 쓸데없는 교양수업을 억지로 들었어야했던 시간이 너무 많았고,

공강인 날도 사실 많았다.


4학년 2학기 때에는 일주일에 학교를 한 번 나갔으니까.




차라리 그 시간에 수업을 더 몰아듣고 졸업을 빨리 하던가,

다른 도움 되는 수업들을 더 듣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바군은 지금 대학생이다.

어제 바군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이 끝났다.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 것과 졸업만 남았다.







어제 아침으로 먹었던 빵에, 바군이 삶은계란 먹고 싶냐고 그래서 응! 이라고 했더니,

이렇게 덜 익은 삶은달걀을 만들어줬다.

빵과 같이 먹을 때 아주 좋은 궁합이라고 한다.


나 이거 어떻게 먹는 지 모른다고 했더니,

소주잔이 삶은달걀에 아주 딱 좋은 사이즈라며........ 이렇게 삶은계란을 올려

숟가락으로 툭툭 쳐서 뚜껑을 열고 먹으라고 알려줬다.



내가... 작년에 선물로 갖다준 소주잔인데ㅠㅠ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다니 기쁘다. 하하하;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하러 학교로 떠나는 바군의 뒷모습.

바군이 알바하러가거나 학교를 갈 때 나는 집에 혼자 있어야하니,

이렇게 베란다에 나가서 바군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본다.


바군도 이제 알고 밖에 나가면 위에 쳐다보고 손도 흔들어주고.ㅎㅎ


이게 롱디커플에게는 행복이 될 수 있는 일상의 사소한 행복 중 하나구나 싶다.








바군이 떠나고 나서 나는 커피 한 잔 마셨다.

어제 오슬로 날씨가 사실 꽤 추웠다. ㅇ_ㅇ


아침 8시에 18도 정도였다. 지금까지 항상 더웠는데 왜 갑자기 추워졌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아니라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







같이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조원들과 이 날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바베큐파티가 있다고 했다.


조원 중 한 명의 집에 초대를 해서 바베큐파티를 한다고 한다.

짝이 있는 사람(결혼 혹은 동거를 같이 하는 사람)을 파티나 결혼식 등에 초대를 할 때

짝을 초대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전혀 만나본 적도 없는 친구들이지만,

바군과 같이 초대받았다.






바베큐파티하는 친구의 집으로 가는 길.

바군이 들고 있는 쇼핑백안에 고기 550g과 김치 조금, 그리고 소주와 맥주가 들어있다.






술 값이 비싼 노르웨이의 파티문화는 보통 누군가의 집에서 시작된다.

본인이 마실 술을 사서 들고가면 되고, 어제의 바베큐파티도 우리가 먹을 고기를 사서 들고갔다.


집 주인은 포테이토샐러드와 일반샐러드를 준비해줬다.


사람들이 가져온 고기를 바베큐하고, 접시에 담아 각자 가져왔던 고기와 술을 마신다.

그리고 같이 얘기하며 즐겁게 떠든다.




한국의 집들이문화와 정말 많이 다른 노르웨이 문화였다.

한국에서 집들이를 하면 그 집주인은 사실 고생이 너무 많아진다.

요즘에는 그냥 배달음식을 시켜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집주인이 음식을 만들어 대접한다.

설거지도 집주인이, 정리도 집주인이 한다.


내가 집주인이라면... 사람들을 집에 초대하기 정말 싫을 것이다.ㅠㅠ



하지만 노르웨이 문화는 한국과 달랐고,

사실상 집주인이 "해야하는 것"은 그저 바베큐장비 준비와 플레이트와 컵 정도.





뭔가를 먹고나서 접시를 정리하는 것도 다 같이 한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준 것에 대해 서로 배려하는 느낌이었다.



국제연애를 하면서, 사실 문화차이로 인해 힘들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그저 노르웨이문화와 한국문화가 다른 것에 대해 신기해하며,

왜 그렇게 다르게 되었는 지 이유를 알고 나면 그 문화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수월했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집에 내가 먹을 술을 들고가서 그 술만 먹는다는 것이 참 이상했는데,

오히려 이게 더 마음이 편한 것 같다.


내가 대접해줘야하고, 내가 사줘야한다는 부담감이 없고,

누가 해주겠지, 누가 사주겠지하는 기대감이 없이 딱 내가 원하는 만큼 내가 하면 되는 것이다.



노르웨이 술값이 비싸기 때문에 이런 문화가 더욱 발달했을 수도 있지만, 나는 불편하지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바베큐파티에서 술을 신나게 마시고 떠들고 프레젠테이션의 성공적인 끝을 축하하는 자리를 갖고,

우리는 술을 더 마시기 위해 시내로 나갔다.



노르웨이 펍에서 술을 마시면 생맥주 한 잔에 13,000원 정도 한다.

그러니.. 집에서 술을 마시고 어느정도 취하고 난 뒤에 펍으로 이동하는 것이 그럴만도 하다.





우리도 어제 얼큰하게 취해서 펍으로 갔고,

결국 맥주 한 잔만 더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바군, 3년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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