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7,700km ✈︎ 그래도 사랑하니까/노르웨이 : 180531~180830

노르웨이 일상 : 족발 소맥파티! 즐거운 파티에는 비츠필과 생맥주기계가 함께 한다 :)

노르웨이펭귄🐧 2018. 6. 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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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족발+소맥+비츠필+생맥주기계+그리고 바군=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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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아르바이트 하러 가는 바군.

졸린 눈 비비고 일어나 베란다에서까지 마중한다.


나가는 길에 쓰레기 버리려고 쓰레기봉투 들고 출근하는 바군.ㅎㅎ







팬서비스 하듯이 나에게 손 한 번 흔들어주고,

쓰레기 버리러 열심히 걸어간다.








새벽 6시 30분의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다.








쓰레기 버리고 가볍게 출근길에 오른 바군.

바군이 나를 만나러 한국에 왔을 때, 내가 출근하면 그 시간에 맞춰서

바군도 같이 일어나서 깨어있었다.


본인이 더 자버리면 내가 밤에 일찍 피곤해하면 본인은 안 피곤할테니,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휴가 기간에 나를 보러 한국으로 온 것도 고마운데,

늦잠 한 번 제대로 못 자고 나랑 같이 깨어있어 주는 바군이 참 고마웠다.



이게 장거리커플의 비애랄까.


내가 바군 보러 휴가 최대한 길게 내고 노르웨이로 가면,

사람들은 그저 유럽여행가면서 '공짜 숙소'가 생기고, '현지인'을 알기 때문에

뭐든 편하게 대접받을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님들 휴가써서 놀고 먹고 쉴 때

우리는 휴가기간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서로 얼굴만 보고 오는건데.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참 속상했는데,

국제연애하면서 속상해할 일이 한 두개가 아니라...

하나씩 다 신경쓰기엔 벅차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긴 하지만.





무튼, 그래서 바군이 일찍 출근했으니,

나도 다시 잠을 자지 않고 깨어있기로 결정했다.








새벽 6시 30분부터 깨어있기 위한 몸부림이다.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그리고 뒤에 소주 배경은... 볼 때마다 너무 뿌듯하다.

우리가 매번 한국에서 노르웨이 올 때마다 소주 들고오느라

힘들고 무거웠지만, 모아놓으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ㅎㅎ


내가 올 때까지 한 방울도 안 마시고 기다려주는 바군에게 감사하다.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바군이 5시 쯤 집에 도착했다.


사실 이 날 원래는 콩스버그에 있는 바군의 친구가 여는 바베큐파티에 가기로 했었다.



근데 바군의 귀가가 생각보다 늦어졌고,

오슬로에서 콩스버그에 가려면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바군 샤워하고 짐챙기고 준비해서 출발해서 콩스버그 도착하면

너무 시간이 늦어 바베큐파티는 끝나버리고, 그냥 술마시는 시간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집에서 우리 둘이 소맥파티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내가 노르웨이 도착하고 나서는 시차적응이랑,

바군 학교와 아르바이트때문에 둘이서 시간을 제대로 보낸 적이 아직 없기에.ㅎㅎ




그렇게 바군과 오늘 뭐먹을까? 를 고민하다가,

쉬운 메뉴로 결정. 바로 족발!ㅋㅋㅋ


족발이 쉬운 요리는 아니지만, 내가 한국에서 진공포장된 족발을

두 팩 가져온 것이 있기에! 그 한 팩을 먹기로 결정했다.







< 족발을 먹기 위한 상차림 준비 >



위에 보이는 것이 바군의 이전 김치이다.

망했다고 부르는... 버려야한다고 부르는 김치인데, 내가 맛을 봤을 때에는

그저 오래 숙성된 김치의 맛이었다. 묵은지 김치 느낌?ㅋㅋ


내가 먹겠다고 해서 김치를 덜고,

내가 작년에 바군에게 갖다줬던 소주잔을 꺼내고

바군이 이번 봄에 미리 노르웨이로 들고왔던 맥주잔과 맥주기계를 꺼냈다.








< 비츠필스피커와 클라우드맥주기계 >



그리고 나의 사랑 비츠필 스피커는 내가 이번에 들고왔다!

케이스까지.. 야심차게 같이 들고왔다.ㅋㅋㅋ

어차피 한국에서는 잘 안쓰기도 하고, 음악 필요하면 휴대폰으로 들어도 되니까.


바군이랑 같이 있을 때 들으려고 이번에 들고왔다.


12월에 노르웨이로 이민을 올 예정인데,

그 때 짐이 너무 많아질까봐 우리가 틈날 때마다 계속 옮기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것은 맥주기계.

클라우드에서 이벤트로 나눠줬던 생맥주기계이다.


클라우드캔을 꽂고 저 레버를 앞으로 당기면 맥주가 나오고,

뒤로 누르면 크림거품이 나온다.








오늘의 소맥파티를 위한 완벽한 상차림...

족발 쌈싸먹을 양상추와 쌈장, 그리고 슬라이스한 생마늘,

숙성김치!








진공포장으로 들고왔던 족발은 오븐에 넣고 눈치껏 온도조절을 하고

시간은 봐가면서 익혀준다.



우리 둘 다 족발을 오븐에 넣어본 적이 없으니,

우왕좌왕하다가 그냥 틈날 때마다 열어보며 쿡쿡 찔러보고 하면서

족발을 데웠다.ㅎㅎ



그리고 다 된 족발은 꺼내서 (바군이) 칼로 썰어준다.

(내가 작년에 족발 썰다가 손가락 찢어진 이후로 칼 질은 항상 바군이 한다.ㅎㅎㅎ)








그리고 바군이 너무 좋아하는 파채무침을 하기 위해 준비물을 준비한다.

다이소에서 아마 천원에 구입했던 다이소 유용템! 파칼!!



바군이 이거 진짜 너무 좋아한다. ㅋㅋㅋㅋㅋ








다이소 파칼을 이용해서 만든 파채무침!

양념도 자박자박하게 만들고 마무리로 깨를 뿌리니 그럴 듯 하다.ㅎㅎ







오븐에서 갓 나온 족발.

포크랑 같이 두니까 족발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하.


그래도, 노르웨이에서 족발을 먹다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족발을!! 








나의 귀여운 보물 닥터드레 비츠필스피커!


즐거운 소맥파티를 위해 음악을 장전한다.

뜬금없이 드는 생각인데, 스피커 홀더 갖고 오기를 너무너무 잘한 것 같다.



세상 귀여워!!








그리고 오늘 고생 좀 해주셔야 할 클라우드 생맥주기계.







오늘 우리의 단촐한 족발 소맥파티!







오븐에 족발을 구웠더니, 소스가 많이 없고 건조해졌다며

계속 소스를 버무리는 바군.ㅎㅎ







노르웨이에서는 클라우드를 구할 수 없지만

클라우드와 뚜껑 크기가 같은 맥주캔들은 모두 사용 가능하다.


사실 웬만한 수입맥주 캔들이 다 클라우드랑 캔 입구 크기가 같아서,

많은 것들을 사용할 수 있다.+_+



바군이 소맥에 제일 잘 어울리는 맥주라던 칼스버그와 연결해서,

생맥주 콰로콸콸콰라콸!!








소주도 한 잔 담가주고.ㅎㅎ

숟가락으로 소맥 잘 섞이게 저어주는 바군.ㅋㅋㅋ


노르웨이에서 술 마시고 있는 거 맞지, 나? ㅋㅋ







우리 바군은 젓가락질도 참 잘한다.

나는 젓가락질을 잘 못해서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엄청 혼나면서 컸는데.

바군은 외국인인데도 젓가락질을 곧잘 하더라!


그리고 젓가락질을 잘 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어서

젓가락 쓰는 것도 좋아한다. 하하하하하하하.







저렇게 쌈에 고기 한 점 올리고 파채 올리고, 마늘과 고추 같이 쌈 싸는 모습.







첫 잔은 짠~ 해야죠!

롱디 3개월만에 다시 만나 반가워, 바군!!


이번이 우리가 떨어져있던 가장 짧은 시간이었네.

장거리연애는 언제나 힘들지만 ㅠㅠ





아 그리고 이 맥주잔은 바군 통해 지난 봄에 보냈던 건데,

바군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한다.



내가 러시아 여행 갔을 때 기념품으로 뭘 사올까 하다가

러시아 하면 술이니까... 맥주잔을 사자 하면서 골랐던 맥주잔이다.



근데 진짜 겁나게 엄청나게 무겁다....

한국에서 호프집 가면 주는 500ml 맥주잔 무게랑 비슷하다!



그래도 바군이 너무 탐내해서, 내가 한국에서 술 마실 때는

그냥 소소한 컵에 마실 테니 노르웨이 갖고가서 같이 마시자고 들려보냈더니,

잘 간직했다가 이렇게 나랑 같이 첫 사용한다.ㅎㅎ







바군, 소맥 한 잔 더 말아주세요! :)



술 값 비싼 노르웨이에서 술을 마실 때에는

날을 잡고 진탕 마셔야 아깝지 않은 느낌이다.



사실 워낙 바군과 내가 술을 좋아하기도 하니까..

나 노르웨이 가면 어떻게 살아? 하면서 항상 걱정하는 가장 큰 이유가

술이었는데..ㅠㅠ



해외 왔다갔다 할 때마다 면세찬스를 가득가득 이용할 계획이다. 하하.




아무튼, 이 날은 둘 다 술 진탕 마시고 다음 날 늦게까지 늦잠 잤다는 후문.

소주 도쿠리를 뜯어서 마셨는데, 도쿠리는 반을 마시고,

맥주는 500ml 7캔을 마셨더라. 



이 날도 역시나 바군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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