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 : 국제커플이야기/우리의 결혼이야기

노르웨이 결혼식 이야기 4 : 10명의 하객과 함께한 작은 결혼식

노르웨이펭귄🐧 2019. 7. 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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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결혼식 이야기 4 : 10명의 하객과 함께한 작은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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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모니를 시작하기 전에 문이 닫히고, 문을 열어주시는 분이 우리 옆에 서계셨다.

식 시작 전에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종이 울리면 본인이 이 문을 열 거고, 그 때 오르간연주자가 연주를 시작하면

우리는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고.




사실 문 뒤에 서있던 그 순간이 가장 떨렸다.


종이 울리고, 문이 열리고, 우리가 요청한 이루마의 Hope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데

막 눈물날 것 같고 그래서 일부러 활짝 웃으면서 입장했더니 사진이 다 바보같이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을 열어주시면 이렇게 바군이랑 나랑 같이 팔짱을 끼고 입장한다.

10명의 하객이었지만 다들 앉은자리에서 뒤돌아 우리를 미소지으며 바라보는데,

그 때 든 기분은 축하받고 있구나였다.









그리고 하객이 적다보니 사진 찍어줄 사람이 많지 않아서 ㅋㅋㅋㅋㅋㅋㅋ

중간 사진이 너무 많이 빠졌는데..


입장한 다음에 처음엔 신부가 왼쪽 바깥쪽 의자에 앉고, 그 옆에는 신부측 증인이 앉는다.

신랑은 오른쪽 바깥쪽 의자에 앉고, 그 옆에는 신랑측 증인이 앉는다.



내 증인은 엄마였고, 바군의 증인은 바군의 형이었다.

우리가 좀 빨리 걸었는지 의자에 앉았는데 아직도 연주자분이 Hope를 열심히 연주하고 계셔서

앉아서 음악감상을 했다...ㅋㅋㅋㅋㅋㅋ


사실 입장할 땐 긴장해서 음악을 제대로 못 들었는데, 이렇게 앉아서 마음을 가다듬고 있으니

음악이 더 잘 들렸다. 뭔가 정말 새 출발을 하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목사님과 함께 우리가 고른 찬송을 부르고,

신랑 신부가 앞에 나와 서서 목사님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을 한다.


신랑은 신부를 아내로 맞아 평생 사랑하고 아낄 것을 맹세합니까 뭐 이런 질문.

질문이 Will you~ 로 시작했기에 우리 둘 다 I will로 대답하고


신랑의 증인이 반지를 주면 신랑이 먼저 신부에게 반지를 끼워준다!

사진은 바군이 나한테 반지 끼워주는 사진.




그리고 그 다음엔 내가 바군에게 반지를 끼워줬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키스타임.

목사님이랑 사전미팅 했을 때 목사님은 이 키스 이후에 마법이 일어나섴ㅋㅋㅋ

우리는 이제 부부가 되는거라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법이 일어났기에(?) 의자에 앉는 위치도 바뀌는데,

증인은 이제 오른쪽 의자 양쪽에 나란히 앉는다.


신랑신부는 목사님에게 축도를 받는다.









축도가 끝난 뒤엔 신랑과 신부가 같이 나란히 앉는다.

이제 부부니까!


그리고 찬송 한 곡을 더 부른다.




찬송이 끝나면 이제 결혼식이 거의 다 끝나가는 과정.


근데 이 과정에서 목사님이 잠깐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셨는지 ㅋㅋㅋㅋㅋ

나한테 지금까지 결혼한 소감은 어떠냐고 ㅋㅋㅋㅋㅋ 1분됐는데...ㅇ_ㅇ


그래서 나도 "지금까진 좋네요."라고 대답했닼ㅋㅋㅋㅋㅋㅋ

다들 빵터짐... 그렇게 긴장도 좀 풀렸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 같이 일어나면 목사님이 축복을 해주신다.

다 영어로 진행해주셨는데 괜히 목사님이 기도해주시고 그럴 때 막 찡하고 그랬다.












목사님의 축도를 마지막으로, 이제 한 부부가 밖으로 다시 걸어나가면 결혼식은 끝난다.


눈썰미가 있는 분들은 이미 알아챘을 수도 있겠지만,

처음에 입장할 땐 (아직) 부부가 아니기에 신부가 왼쪽에 서고,

마지막에 퇴장할 땐 이제 결혼한 부부니까 신랑이 왼쪽에 선다고 한다.



근뎈ㅋㅋㅋㅋㅋ 나중에 사진보고 알았는데 보통 보면 팔짱끼고 나가던데

우린 손잡는게 익숙해서 그랬나 자연스럽게 손잡고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장곡은 노르웨이 웨딩마치로 주로 쓰인다는 곡이었는데,

원래 우리가 선택한 곡은 아니었다.


우리가 골랐던 곡은 입장엔 이루마의 Hope,

퇴장엔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결혼행진곡'이었다.




근데 당일날 오르간 연주자분이 오셔서 저 두 곡을 하는 것보다는

퇴장시엔 노르웨이 웨딩마치 곡을 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혹시 바꾸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하셔서 그렇게 하자고 바꾼 것.


사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퇴장곡은 오르간으로 연주해주셨는데,

이루마의 Hope와 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부가 앞장 서서 걸어나가면 뒤에 증인 두 명도 팔짱끼고 걸어나감.

원래 증인을 동생으로 두려고 했는데, 사진 찍어줄 사람이.. 동생이 그나마 제일 잘 찍는 사람이라

동생을 사진찍게 두고 엄마가 증인으로 앉았는데 그래서인지 괜히 자꾸 울컥울컥 ㅠ







우리는 완전히 밖으로 나가지 않고 중문과 대문 사이에 서서 하객 한 명 한 명 인사를 나눈다.

그러면서 하객이 이렇게 먼저 나가는데,

바군의 증인인 형이 밖으로 나오는 하객들에게 이렇게 열심히 쌀을 나눠줌.



우리집이 쌀을 소주 페트병에 보관하는뎈ㅋㅋㅋㅋ 그걸 그대로 들고왔더니..(미처 준비하지 못함 ㅠ)

사진에 자꾸 초록색 소주페트병이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인사하는 동안 이렇게 열심히 쌀을 나눠주심.

아니 근데 쌀을 내가 넉넉하게 가져갔는데.. 그 쌀을 다 쓰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뿌려지는 쌀이 엄청 많더라...







이제 모든 하객이 다 밖으로 나갔고, 신랑신부가 밖으로 나오려고 하자

하객들은 이렇게 주르륵 서서 손에 쌀을 들고 뿌릴 준비.

내 동생만 열심히 사진 찍고 있음ㅋㅋㅋㅋㅋ









우리가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쌀을 이렇게 쫙 뿌려준다.

처음에 간단하게 포스팅 했을 때도 언급했지만ㅋㅋㅋㅋㅋㅋ

결혼하고 나오는 커플에게 쌀을 뿌려주는 문화가 여기 문화인데,

의미로는 한국에서 폐백하는 것처럼 잘 먹고 잘 살고 아기 많이 낳고 뭐 이런 의미라고.







바람이 꽤 부는 날씨였어서 사진이 되게 역동적으로 나와서 좋았다.

교회 앞에 걸린 노르웨이 국기도 가만히 있는 사진이 한 장도 없음ㅋㅋㅋㅋㅋ






이제 쌀 다 뿌렸으니까... 다시 교회 안으로 들어가서 기념사진을 찍기로 했다.








먼저 나랑 바군의 사진 ㅎㅎ








전문 포토그래퍼도 없었고,

전문 메이크업아티스트나 헤어아티스트도 없었고,

전문으로 드레스 입혀주는 사람도 없었고,

전문 요리사도 없었고,

전문 서버들도 없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신랑신부 포함 열 두명의 작은 인원이서도 소박하지만 행복한 결혼식을 했다.




증인끼리도 사진 찍고, 신랑측 가족들끼리도 찍고, 신부측 가족들끼리도 찍고,

단체사진도 찍고... 이제 우리 집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배고프니까 밥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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