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 : 국제커플이야기/우리의 결혼이야기

노르웨이 결혼식 이야기 1 - 손님맞이, 쇼핑, 데코, 음식준비

노르웨이펭귄🐧 2019. 6. 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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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결혼식 이야기 1 - 손님맞이, 쇼핑, 데코, 음식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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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1일 금요일, 우리 결혼했어요.




노르웨이의 결혼식은 정말 쉽게 대충 하려고 했는데..

감사한 손님들이 모이기 시작하니 또 대충 넘어가기가 불편해서

결국 모양새를 갖춘다고 이것저것 챙겨보았다.



이 하루를 위한 준비과정들을 짧게 블로그에 포스팅을 해봐야지.








결혼식 사흘 전에 엄마가 오슬로에 왔다.

오슬로가르데모엔공항 입국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는데 기분이 묘했다.


원래 여기는 바군이 나를 기다리는 곳이었는데,

이젠 내가 여기 서서 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니 ㅎㅎ










작년 12월에 진짜 핀에어타고 개고생하면서 와서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딱 바군 얼굴 보자마자 눈물날 정도로 반가웠던 그 추억이 막 떠오름ㅋㅋㅋㅋㅋ


엄마랑 이모랑 같이 루프트한자를 타고 왔는데, 두 분 다 연세가 있어서...

뮌헨 공항에서 경유하는 동안 와이파이를 못 잡으심.......후아..



공항 와이파이는 요즘 인터넷 접속해서 get free wifi 같은 버튼을 눌러줘야 사용이 가능한데

그걸 모르는 우리 엄마랑 이모는 ㅠㅠㅠㅠㅠ 그렇게 한국 떠날 때를 마지막으로 연락두절..





아마 와이파이 잡는 법을 몰라서 그러신 거겠지~ 생각하며 기다렸지만..

속으로 걱정이 얼마나 되던지 ㅠㅠㅠㅠㅠㅠ



여러분, 어디 여행갈 땐 항상 가족들에게 연락 잘 합시다...













입국장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니 엄마랑 이모가 나왔다.

술 값 비싼 노르웨이인 만큼, 입국장 면세점에서 다들 술을 가득 사가는데,

엄마도 내 생각이 나서 술을 사왔다!!!!!!!!


사실 이전에 엄마한테 면세점에서 제발 술 사오라고 했었는데

내가 술 마시는 것 극도로 싫어하는 엄마라... 단호박 거절당했었는데 ㅠ

그래도 사랑하는 딸의 요청이 기억이 났는지 와인이랑 맥주를 사왔다.




근데 술 구매 제한이 어느정도인지 몰라서...

제한보다 훨씬 적게 사오심... 아이고 아까워라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엄마랑 이모가 한국음식 해주신다고 하셔서(꺄아아아아아아아!)
장보러 시내에 있는 아시안마켓에 갔다.


시내에 갔으니까 쇼핑몰도 가서 구경했는데,

악세사리점을 지나가다가 문득... 결혼식날 악세사리를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침.


바로 들어가서 결혼식날 입을 생활한복 직원한테 보여주고

결혼식인데 머리에 꽂을 샤방샤방한 핀 같은 것 추천해달라고 해서!



직원분이 내 머리를 이렇게 꾸며보시고 사진찍어주심ㅋㅋㅋㅋㅋ 어떠냐곸ㅋㅋㅋ







결혼식 하면 흰색인데.. 흰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

그냥 블링블링한 핀만 골라서 사고 곧 오슬로로 올 동생에게 ㅋㅋㅋㅋㅋㅋㅋ

당일 헤어를 부탁하기로 마음 먹었다.













엄마가 들고온 생활한복 입어봤는데..

내가 어깨가 넓어서(눙물) 그리고 옆구리에 살이 많아서(눙물눙물)

그리고 팔뚝도 두꺼워서(폭풍눙물 ㅠㅠㅠㅠㅠ)

저고리가 찡겼다...... 하...


콩깍지 씌인 바군은 예쁘다며 입으라고 으쌰으쌰 해줘서 입긴 했는데

(다른 입을 옷도 없었고 ㅠ)

사진 고르는데 다 옆구리 부분 저고리에 주름이 쫙쫙 져있어서

그나마 덜 보이는 사진으로 고르느라 혼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선... 다이어트 할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한복입어보고 한국에서 들고온 데싱디바도 붙여봤다.

이 날을 위해 일부러 흰색!!! 으로 골라서 사온건데,

데싱디바 한 번도 붙여본 적 없는 사람이라... 혹시나 망해서 버려야되면 어쩌지 ㅠㅠ

걱정하며 덜덜 떨면서 붙여봤는데 너무 쉽게 붙일 수 있어서


대한민국 만만세를 외쳤다!







왼손오른손 딱 붙이고! 인증샷도 찍어봄ㅋㅋㅋㅋㅋ

하얀 바탕에 블링블링하니 웨딩느낌이 났다.


근데 이 끝을 잘 다듬어줘야하는데 내가 제대로 다듬을 줄을 모르니까..

자꾸 부러질 것 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 삐뚤빼뚤했다.


그래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보이니까 괜찮아~ 하며 위로 ㅋㅋ




데싱디바 발톱용도 세트처럼 보이는 흰색바탕에 큐빅있는 것으로 구입해서 붙였다.


일주일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발톱은 문제없이 잘 붙어있고,

손톱은 머리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끼어서 ㅠㅠ 불편하지만...


처음보는 블링블링한 내 손톱이 마음에 드신 바군님이


"안 떼면 앙대??"


라며 눈망울을 촉촉히 적시셔서... 머리카락 찡기는 아픔을 참고 있다.

















전주인이 베란다를 확장하는 공사를 벌려놨는데 마무리 짓지 않고 떠나버려서..

우리가 마무리 지어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진행을 못하고 있다.

(인건비 비싼 노르웨이ㅠㅠ)


그래도 좋은 날 손님들이 오시는데 이 공간을 어찌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하다가

종이꽃을 만들어 달아서 데코를 해보기로 했다.



내 사랑 알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샤방샤방한 컬러의 종이꽃을

다양한 크기로 넉넉하게 주문했다.


내 계획은... 시간 날 때마다 만들어서 다는 거였는데..

전 날에 엄마랑 이모가 도와줘서 이렇게 완성할 수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노가다인 것 ㅠㅠㅠ

게다가 여기 천장이 너무 높아서 의자 밟고 올라가도 종이꽃을 달 수가 없어서 ㅋㅋㅋㅋㅋ

바군이 길이감 조절해가며 잘 달아둠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종이꽃 만들면서 이거 꼭 해야되냐고 욕하면서 만들엇는데 (서러워ㅠㅠ)

만들고나니 너무 예쁘다고 칭찬받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야심차게 두 개의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고,

하나는 바군의 트레이드마크인 치즈케이크

다른 하나는 얼그레이케이크에 버터크림플라워를 올려 웨딩느낌 나게 하려고 했는데..


버터크림 만들기 처음으로 도전했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개망함


버터크림을 만들었는데 왜 그냥 버터랑 물이 나오니?

결국 그대로 다 버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아이싱만 깨끗하게 한 얼그레이케익 그대로 완성했다.



이전에 미리 해봤어야했는데 너무 전 날 밤에 만든 거라서 ㅠㅠ 재도전 할 수도 없었다.


다음 번엔 꼭 성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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