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 : 국제커플이야기/우리의 결혼이야기

21.JUN.2019, 우리 결혼했어요!

노르웨이펭귄🐧 2019. 6. 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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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JUN.2019, 우리 결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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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나마 전하는 우리의 결혼소식.

2019년 6월 21일 금요일, 우리 이제 공식적인 부부가 되었어요.





노르웨이에서 혼인신고를 하면서 진행하는 세레모니.

증인 두 명만 있으면 되는 형식이라 

한국에서 9월에 피로연을 진행할 예정이라 노르웨이 예식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신부측 5명, 신랑측 5명

이렇게 총 열 명의 하객이 모였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정리를 해보겠지만,

지금 우선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우리의 웨딩데이. :)
















아침에 바군이 미리 주문예약한 꽃가게에 가서 부케와 부토니에를 픽업해왔다.



세 군데의 꽃가게를 다녀보며 고른 곳이었는데,

얘기를 나누면서 이 곳의 플로리스트가 가장 프로페셔널해보였고 자신있어보였다.

근데 가격도 저렴!!!!!!!해서 주문을 넣고, 내가 원하는 색감과 모양을 전달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꽃은 튤립, 해바라기같은 꽃이었는데 튤립은 시즌이 끝났고

해바라기는 우리가 주문을 넣을 때 아직 시즌이 아니었어서 ㅠㅠ



그냥 내가 원하지 않는 꽃 종류만 말해두었다.


일반 장미, 카네이션.

일반 장미는 내가 그냥 쏘쏘라고 했고,(다른 종류의 장미는 좋아한다고 언지해두었다.)

카네이션은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이 생각나니까 무조건 빼달라고 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부케 스타일은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잔꽃이나 초록식물들이 바깥으로 삐져나오는 그런 스타일로 주문했다.



색감은 쨍한 트로피칼 컬러로 부탁했다.

웨딩이지만 흰색은 필요없고요!

노란색, 오렌지색이 메인이고 이 색과 잘 어울리는 꽃들 넣어주세요!! 라고 ㅋㅋㅋ





사실 노르웨이 사람들이 워낙 꽃을 좋아하긴 하지만,

한국처럼 웨딩업계가 잘 발달한 문화는 또 아니기에 부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바군이 픽업해온 꽃을 보고 그 걱정이 싹 사라졌다.










쨍한 색감의 부케, 그리고 삐죽삐죽 자연스럽게 삐져나온 잔꽃과 풀들,

부토니에까지 누가봐도 세트처럼 보이게 딱 만들어주었다.



한국은 작약을 5월의 신부만 부케로 쓸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노르웨이의 계절은 한국보다 늦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

6월 말 예식인 나도 작약을 고를 수 있었는데

내가 작약 많이 넣지 말고 몇 개만 넣어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중간중간 포인트로 넣어줬다.



꽃 들고 세레모니를 할 교회로 갔다.

바군의 가족들은 이미 교회에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식 시작 시간이 오후 3시였는데, 2시 56분에 도착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각할 뻔 함...ㅠㅠ



그래도 이 날, 이 장소에서 우리만 예식을 하기에

우리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작해도 되니까 천천히 마음 가라앉히라고 얘기해주셨다.





세레모니는 20분 정도 소요되었고,

끝나고 우리가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 하객들이 쌀을 뿌려주었다.


결혼식날 신랑신부에게 쌀을 뿌리는 문화는 노르웨이 결혼문화 중 하나라고 해서

꼭! 하고 싶었다 ㅎㅎㅎ














바군은 캐주얼하게 셔츠와 정장바지를 입었고,

나는 엄마 통해 들고온 생활한복을 입었다.



날씨 안 좋기로 유명한 노르웨이인데..

우리가 결혼한 날에는 날씨가 좋았다. 진짜 너무 감사했다.


게다가 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교회에 게양되어 있는 노르웨이 국기가

사진 찍기 좋게 계속 펄럭였다 ㅋㅋㅋㅋㅋ




우리가 교회 밖으로 나오는 시점에 맞춰 하객들이 쌀을 뿌려주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쌀이 흩날리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쌀이 부케 안에 들어가고 한복 안에도 들어가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한복이 더울까봐 걱정되었는데 내 걱정을 읽었는지..

여름 날씨같지 않은 6월의 오슬로 날씨덕에...

전혀 덥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에도 쌀이 듬뿍 얹어져서 바군이 쌀 줍줍해주는 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같이 집에 와서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갔다.

오슬로에서 온 하객이 딱 두 명이고,

나머지는 다 다른 도시, 혹은 한국에서 온 분들이라 ㅠㅠ


이 짧은 시간동안 축하해주려고 여기까지 와주심에 더더욱 감사했다.




누군가가 우리 사진을 찍어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안 동생이

우리 집 앞에서 사진 몇 장을 찍어줬다.



이 사진이 가장 "우리 결혼했어요"에 맞는 사진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

투척하고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합니다.





21,JUN,2019

우리 결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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