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끝 ✿ Together forever/노르웨이 : 181211~

노르웨이 일상 : 가을타기

노르웨이펭귄🐧 2020. 10. 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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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가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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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결혼기념일 일주년이라고 케익을 만들기로 했는데,

항상 케익을 만들면... 너무 많이 남아서 곤란했던 것이 기억났고,

간단하게 롤케익을 만들기로하고!


둘 다 처음 만들어본 그린티롤케익.




바군은 롤케익을 제주도 오설록에서 처음 먹어봤다고 했고,

그 때 엄청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린티롤케익을 만들어보자며 ㅋㅋ




마침 한국에서 보내온 녹차가루가 있어서 그걸로 녹차롤케익을 만들었다.


근데 박력분 중력분 이런게... 여기선 구분 없이 써서그런건지

녹차가루가 너무 진했던건지...


빵도 뭔가 아주 꽉찬 무거운 느낌이고

녹차크림에서는 쓴맛나서 ㅎㅋㅋㅋㅋㅋㅋ 야밤에 주유소편의점 달려가서 생크림 다시 사와서

겨우겨우 만든 롤케익.....




롤케익 만드는 동영상은 20분이면 만들던데..ㅎ ㅎ...ㅎㅎㅎ...




암튼 나름 멋낸다고 생크림과 녹차크림 반씩 섞어서 말았더니

보기에 좋아서 만족



맛은 오설록만큼 맛있진 않았지만(녹차가루의 쓴맛이 아무래도 강했다 ㅠㅠ)

첫 도전임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았다.





베이킹은... 자꾸 해봐야 느는 것 같다.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베이킹을 종종 하기로 약속하며

그럭저럭 괜찮은 우리의 롤케익과 함께 결혼기념일을 자축했다.











한국은 추석이고,

노르웨이는 가을방학기간이다.



지역마다 다르다는데 내가 사는 이 지역은 이번주가 가을방학기간이라

노르웨이어학당도 가을방학.



어차피 난 일도 안하니까 집에서 공부하면 되는데

집에 있으니까 공부가 안되고 집중력 완전 저하... 엄청 산만함...



그래서 결국 바군 출근길에 따라나서서 도서관에 가기 시작했다.





근데 버스 파업중이라,,,,,,,, 버스가 1도 안다님 ㅠㅠ

한국처럼 축소운행하는게 아니라 그냥 한 대도 안다님;;;;;;;;;;;


파업은 지지하지만 버스가 한 대도 안다니는건 너무한거 아닌가...싶은 마음이 ㅠㅠㅠ

한국이 참 좋은 나라라는 것을 느끼며......




아무튼 그래서 이 날은 바군 출근할때 따라나와서,

바군이 퇴근할때까지 꼼짝없이 도서관에서 기다리고 있어야하는 강제 도서관생활..


도서관에 하루종일 콕 박혀있었다.





그래도 좋은건

코로나때문에 네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스터디룸을 한 명만 이용할 수 있도록 막아놔서

이 큼직한 룸 하나를 혼자서 편하게 쓸 수 있다.



주변에 산만할거리가 확실히 줄어드니 집에 있을 때보단 공부를 더 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앉아있는 시간에 비해 공부는 너무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인터넷을 끊어야하는건가)














지난 금요일엔 샤브샤브를 먹었다.

사실 이제 다시다에서 나온 육수가루를 다 썼기에


육수를 직접 우려야했는데


샤브샤브는 어차피 데쳐서 먹으면서 야채랑 고기 국물이 우러나오는거라

부담없이 육수를 대충 휘릭 만들어서 먹을 수 있었다.









그동안 샤브샤브재료 사러 아시안마켓가도 청경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이 날은 아시안마켓갔는데 청경채가 뙇!!!


대신 배추는 흰배추가 아니라 초록배추였지만 ㅠㅠ

그래도 청경채 득템에 너무 신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쌀쌀한 날씨엔 샤브샤브으으으으!!!










토요일엔 원래 제육볶음을 먹으려고 했는데,

뭔가 우리 메뉴 루틴이 항상 비슷한 것 같아서 급하게 바꿔본 메뉴... 김치두루치기.

백종원슨생님 유투브에 두부김치로 올라와있길래..


아쉽게도 우린 두부는 없었지만 일단 두부없이라도 먹어보자며 만들어보았다.



두부와 막걸리가 생각났던 날.










그래도 맛있었다.

역시 백선생님 짱















주말 하루는 집에 콕 박혀서 밀린 집안일들을 했다.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냉동실 뒤지다가 발견한 분보남보용 갈비.



1인분의 양이었지만 ㅠㅠ 딱히 뭘 먹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1인분의 고기 반씩 나눠서 면 삶아 분보남보를 만들었다.










밑반찬도 없이 한그릇 가득담아 맛있게 먹었다.










이웃집에 잠깐 들렀다가 만난 고양님














아니 왜 이렇게 세상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눈은 아픈건지 아니면 눈물을 흘린건지 ㅠㅠ 둘 다 슬픈 이유지만 아무튼..

뭔가 촉촉히 젖어있었다ㅠㅠㅠㅠㅠㅠ 주인이 잘 돌봐주고 있겠지..?!??



근데 그래도 너무 귀여워ㅜㅜㅜ

애교도 많아서 자꾸 졸졸 따라와서 나중에 헤어질 때 너무나 아쉬웠다.











도서관 감금(?) 당해본 후 집에서 마음 잡고 공부해보려고 했으나..

분명 점심 방금 먹었는데 왜 또 배고픈 것 같고..

뭐가 먹고 싶고.... 그런걸까......



결혼기념일날 만들었던 녹차롤케익 냉동시켜놨던거 꺼내서 먹었는데

음... 원래도 빵이 묵직했어서 그런건지 뭔가 더 퍽퍽해짐 ㅜㅜ




롤케익은 만들면 일주일 안에 다 먹어버려야겠다는 교훈을 얻고..

우리의 결혼기념일 축하 롤케익은 내가 마무으리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 그런건가..

갑자기 울적해질때가 있는 것 같다.


이 날도 그랬는데 이 날은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우울해짐ㅋㅋㅋㅎ.....









바군은 방에서 공부하고 있고,

나는 불꺼진 거실에서 작은 전등 하나만 켜두고 세상 멍한 표정으로 앉아서 와인 홀짝거리고 있으니까

바군이 슬쩍 나와서는 가만히 옆에 앉아있다가

(여자가 갑자기 이러고 있으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공대생)


주방으로 가서 내가 좋아하는 까르보나라를 뚝딱 만들어냈다.



반은 다음날 도서관 갈 때 점심으로 싸가라고,

그리고 반은 저녁 안 먹었으니까 이거라도 먹으면서 와인마시라고.





그래 ㅠㅠ

내 인생에 대해서는 내가 잘한건지, 잘 하고 있는건지, 잘 할 수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지금 내 옆에 같이 있는 이 사람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으니까.

참 잘한 결정이었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우린 잘 지낼거라는 것을 알기에

이 날처럼 이렇게 바군에게 의지하며 이 어려운 인생 잘 풀어가봐야지.
















그리고 다음날에는 저녁에 같이 와인마시자며 대낮부터 계획하고 ㅋㅋㅋ

집 오자마자 샤워하고 간단하게 먹을 안주거리 찾다가 끓인 불닭볶음면+계란후라이+치즈+소시지








그리고 오븐에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초간단 치킨윙











그나저나
불닭볶음면이 와인이랑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몰랐다.ㅋㅋㅋㅋㅋㅋ





평소엔 영화보면서 맥주 한 캔씩 마시지만,

이 날은 초도 켜고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중에 지금 이 시간들을 회상하면서

"그 땐 그랬지" 웃으며 얘기 나눌 수 있는 그 날이 얼른 오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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