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끝 ✿ Together forever/노르웨이 국내여행 : 2020년 여름

노르웨이 캠핑여행 : 요툰헤임(Jotunheimen) - Knutshøe 하이킹하기

노르웨이펭귄🐧 2020. 8.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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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캠핑여행 : 요툰헤임(Jotunheimen) - Knutshøe 하이킹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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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점심식사 든든하게 하고 우리가 등산할 Knutshøe로 가는 길.

이미... 주차장은 자리가 없고...이렇게 길가에도 차가 쭉 주차되어있다.

우리가 늦었어서 ㅠㅠ 이미 사람들은 등산을 시작한지 오래라서

더더욱 주차를 할 공간을 찾기가 어려웠다.




근데 갑자기 운전하던 바군이 차를 세우길래 뭔가 싶었는데

앞에 양이 ㅋㅋㅋㅋㅋㅋㅋ 세상 느긋하게 걸어감










메에 울면서 유유자적 느긋하게 걸어가는데 귀여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양 때문에 80km 속도로 달리는 이 도로에 차들이 줄줄이 서있었다.














아무튼 우리도 겨우 주차할 공간을 찾아서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 등산 시작한 시간이 두시반정도였다.



가장 가까이에 보이는 저 산이 Knutshøe인데, 이렇게 봤을 땐 별로 안어려워보여서

음 생각보다 괜찮은데? 생각하며 출발.















일단 등산을 시작하는 곳까지 걸어가는데에 30분 넘게 걸림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날씨가 너무 좋았다.










가는 길에 이렇게 중간중간 물도 나오는데

여기서 흐르는 물 떠서 마시면 된다. 개시원!!









Knutshøe 등산로는 두 개의 길이 있다.

하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인데 왕복 20km정도 되는 길이다.

등산로 시작지점에서 바로 올라가는 길은 너무 가파르기때문에 반대편까지 걸어가서 등산을 시작하는 경로다.

왕복 6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처음 두 시간 정도가 산 둘레를 걷는 길이라 경사가 없다.


다른 하나는 길이가 더 짧고(왕복 9km정도) 왕복 5시간 정도라고 했다.

대신 산 건너편으로 걸어가지 않고 바로 이쪽에서 올라가기 시작하기때문에 경사가 심하다고 했다.




나중에 트롤퉁가에 갈 계획이 있었던 우리는,

그 짧은 길의 경사가 트롤퉁가보다 심하겠어? 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아침먹다가 늦었기때문에.......


올라갈 땐 가파른 길로, 내려올 땐 완만하고 오래걸리는 길로 내려오자며

패기있게 빠른 길을 선택했다.












올라가려는 시작점에 있었던 안내판.

Are you really prepared? 라는 문구가 잠시 주춤하게 만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래 설명을 읽어보니...



- 왕복 보통 5-6시간 걸림

- 트레일에 마크 안되어있음.

(원래 노르웨이 등산로 웬만한 곳들은 T를 나무나 돌에 적어두어

이 길로 걸어가라는 마크를 해두었는데... 여긴 안되어있다고..;;; 느낌이 쎄했다.)

- Shortcuts은 불가능함. 왜냐면 무지 경사가 심하고 위험하기 때문.

- 두 구간에서는 손으로 벽돌잡고 기어올라가야됨.(시작구간과 마지막구간)

- 457m 걸어야되고 1400ft


- 음식이랑 물 필수

- 지도와 콤파스 꼭 가져가야하고, 만약 쓸 줄 모르면 시작도 하지마셈




이라고 적혀있었는데...

뭔가.... 심상치않음이 느껴지는 문구들.


그래도 일단 다른 구간은 너무 오래걸리는 것 같아서 여기로 올라가자며 열심히 오르기 시작.










첫 파트가 기어올라가는 구간 중 한 곳이라고 했었는데 손까지 사용할 정도는 아니었고

그냥 가파른 벽돌이 계속 있었어서 주변 나뭇가지 잡고 올라갈 정도였다.


그래서 30분정도밖에 안올랐는데 벌써 이렇게 높이 올라옴














근데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 발견.

올라가다가 너무 길이 위험하고 가파른 길이라 포기하고 내려가는 길이라고 함.



그래서 엇 여기가 지금 가파른 그 길 아냐??? 했더니

아니라고 함 ^^^^^^^^


이제 시작이라고 하면서 저길 쳐다보라고 해서 봤더니..

이 길이 앞에 딱........





이건... 암벽등반 수준같은데..... 줄 없이 올라가도 안전한 것인가...

very steep라고 한 이유를 알겠다....


트롤퉁가에 이미 한 번 다녀온 적 있던 바군도 이건 트롤퉁가보다 더 심하다며

ㅋㅋㅋㅋㅋㅋ 여기 올라가면 트롤퉁가 걱정 안해도된다며..








그렇게 올라가기 시작하다가 문득..

우리.... 내려올 때도 이 길로 내려와야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 걱정되었다.

반대편에 있는 길이 어떤지를 모르니 혹시나 이 길로 내려와야할까봐,

올라가는건 괜찮은데 내려오는 길이 이렇게 되면 진짜 너무 위험한 길이라서

고민하다가 결국은 다른 길로 다시 돌아서 가자며 시작점으로 돌아내려왔다.


(이 날의 실수ㅠㅠ)








그렇게 다른 등산로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늦게 등산시작했는데 다른 길 오르기 시작했다가 다시 내려와서

새로 시작하게되니... 우리가 등산하기 시작한 시간이 3시 30분ㅋㅋㅋㅋㅋㅋㅋ



등산하러 가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고 죄다 돌아오는 사람들 뿐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걷는 중.

진짜 여긴 둘레길 걷는 기분이었는데 자연이 너무 예뻤다.


하지만 경치만 에쁨. 길이 아주.....쉣이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둘레길 걷는 느낌.








경치는 이렇게 너무 예쁜데..

아래 살짝 보이는 풀 사이에 길을 따라 걸어가야한다.


안내판에도 나와있듯이 여기 트레일은 마크가 되어있지 않고,

사람들이 걸으면서 생긴 그 루트를 따라 걷는 식이라서 알아서 길 잘 찾아가야함.



그건 그렇다고 쳐도 여기가 완전 습한 늪지가 여러곳 있었어서 모기한테 뜯기면서

계속 걷고 또 걸었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은데...

길은 구리고... 모기한테 계속 내 피 내어주고.....









경치는 정말 예쁨...









게다가 물 색깔도!!! 몰디브같은 곳에서나 보던 그런 에메랄드빛!!
















그래도 경관을 보면서 힘내서 걸었다.










중간중간 쉬어가기도 하면서









그렇게 진짜 진짜 진짜 오랫동안 늪지를 걷고나니 마침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등산이 시작되었다......... 아니.... 여기 코스 분명 왕복 6시간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 둘레길같은 늪지만 걸었는데도 벌써 한 시간 반이 지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6시간은 그 짧은 길로 갔을 때의 경우였고

이 긴 코스로 갔을 땐 8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그것도 모르고 우리는 열심히 올라가기 시작.

사진에 있는 이런 바위들을 밟고 올라가야하기에

올라가는 길이 가파른 편이었다.(돌이나 나뭇가지를 손으로 붙들고 올라야함)




그래도 그 다른 숏컷 코스보다는 훨씬 완만한 편이었음...



















그렇게 우리 열심히 올라가는데...

점점 내려오는 사람들마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시계를 보니 이미 오후 여섯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불안한 느낌이 들면서 걱정하던 중,

마침 하산하는 사람들 한 무리가 보이길래 얼른 물어봤다.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우리 앞에 아직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긴 한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들은 40분만 더 가면 정상이라고 했고, 그리 가파른 길들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 앞에 올라가는 사람 딱 한 명 봤는데

그 사람들은 되돌아갈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정상에도 사람이 많이 없다고 했다. 이미 다 하산했다고ㅠㅠ





젠장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계산해보니까 정상 도착하면 일곱시. 다시 이 지점까지 오면 일곱시사십분.

여기까지 오는데 두시간 걸렸고, 차에서 등산로 시작점까지 오는데 삼십분 걸렸으니

차에 밤 열시~열시반 도착예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



시간도 문제였지만 사실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는 물이... 물이 없다는 것이었다.




물 3L를 다 채워서 등산을 시작했는데

여기 등산로는 흐르는 계곡물이 없어서 물을 뜰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아침으로 짠 베이컨을 먹었고, 해가 내리쬐는 날씨에 계속 땀흘리며 걷다보니

물은 이미 바닥났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돌아갈 길은 세 시간 남았고.







잠시 고민하다가...

40분거리밖에 안남았기에 아쉽지만 ㅠㅠㅠㅠㅠㅠ 되돌아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노르웨이 등산 룰 7가지 규칙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중간에 멈추고 되돌아가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등산도 좋지만 그 전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잠시 딴 얘기지만


노르웨이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하이킹코스인 트롤퉁가도 이 부분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했다.

여행자들은 기회가 이 때 뿐이라고 생각하고, 날씨에 상관없이 이 날 하이킹을 하겠다고 계획을 세워

숙소를 잡고 기차나 비행기 티켓을 끊었기 때문에 날씨가 나빠도, 위험해도 그냥 올라간다고.


그래서 실제로 무리해서 하이킹하러 간 투어리스트들을

헬기로 구조해오는데에 노르웨이 예산을 엄청나게 쓰고 있다고 했다.

(노르웨이사람들보다는 여행온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그래서그런지 트롤퉁가 주차료나 버스비같은게 가격이 계속 오르던데 ㅡ_ㅡ

진짜... 등산도 좋지만 여러분들의 생명이 더 소중하니 무리해서 올라가지맙시다...













아무튼 그 가파른 바위길 다시 내려오고,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던 마실 수 있겠다싶은 물을 다시 만났다.


바군이 뛰어가서 물 담는 중.













그 다음부터는 그냥 이런 돌길도 나오고 늪지도 나오고 잔디길도 나오고 그렇다.

일단 경사가 없어서 걸을만 한데,

우리가 정상에 올라갔다온 사람들이 아니라 계속 걷기만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점점 다리가 너무 아파오기 시작 ㅠㅠㅠㅜㅠㅜㅠ














아까 모기를 엄청 만났던 늪지를 다시 지나기 싫어서

다른 사람들이 역시 지나간 길로 보이는 이 물길을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여긴 나무가 없고 이런 잔디들만 있었어서 모기가 훨씬 적고 시원했다.










하... 보기엔 대낮같지만 저녁 일곱시였다는 것.

















근데 이 길의 문제점........

진심 발 푹푹 빠지는 늪이 있었다....


아무래도 Knutshøe 자체가 트레일마크도 없는(사람이 걸을 길을 따로 만들어둔 곳이 아닌) 곳이다보니

사람들이 그냥 걷고 싶은 길을 걸었나봄........


갑자기 길이 사라지고 늪에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국이 ㅋㅋㅋㅋㅋㅋ 헝...




내 트레킹화는 발목이 낮은 신발이었고, 바군 트레킹화는 발목 위로 올라오는 신발이었어서

결국 바군이 먼저 반대편으로 건너가서 짐 다 옮겨두고 다시 이쪽으로 건너와서

나 업고 늪지 지나가줌... 여보 고마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찾은 잔디밭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미 너무 지침... 배고프고....

초콜릿도 가방에 있긴 했는데 난 고기가 먹고 싶고...








후 진짜 생각해보니 우린 쉬지도 않고 계속 걷기만했다.

그렇게 다시 힘들게 힘들게 걸어 우리 차가 보이기 시작 ㅠㅠㅠㅠ 감격...









지친 몸을 이끌고 차에 가서 신발부터 편한 신발로 갈아신음

바군은 맨발로 운전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여기 차들 엄청 많이 주차되어있었는데 다들 하산해서 돌아갔기에..

남은 차는 진심 딱 우리 차 한 대뿐...^^.....ㅋㅋㅋㅋㅋㅋㅋ




우리도.... 지친 몸을 이끌고...

고기를 먹겠다는 집념으로....... 30분 운전해서 슈퍼로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는 길에 얼마나 걸었는지 봤더니

2시에 딱 차에서 나와 걷기 시작해서 차에 다시 도착한 시간이 8시 50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일곱시간을 걸었다.....

게다가 얼마나 걸었는지 아이폰 건강앱을 봤더니 20km 걸었음 ㅅㅂㅅㅂ!!



정상까지 갔다오는 왕복 거리가 20km였는데

괜히 처음에 숏컷으로 가겠다고 시간낭비하고 에너지낭비했다가ㅠㅠ

남들이랑 똑같은 거리 걷고, 남들보다 더 고생하고 정상도 못 다녀옴 ㅠㅠㅠㅠ 엉엉엉...





그렇게 우리는 꼭 오늘 고기로 위로받아야겠다며 바베큐용 립을 구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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