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끝 ✿ Together forever/노르웨이 : 181211~

노르웨이에서 배추 20포기 김장하기(+보쌈)

노르웨이펭귄🐧 2019. 4.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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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 배추 20포기 김장하기(+보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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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을 엄청 기다렸다...

김장하는 날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김장 끝난 이야기를 포스팅하는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김장을 얼른 끝내고 싶은 마음에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이사하기 전에는 주방이 정말 너무 좁아서 두 명 서있기도 버거웠기에

김치는 최대 6포기까지만 담가왔었다.





이번에 이사한 집은 전 주인이 주방을 확장해서 주방이 정말 넓은

바군이 이 집 보자마자


"김장하기 딱 좋겠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하기 전부터 이사하고 두 번째로 맞이하는 주말엔 김장을 하고 싶다며........

난 깍두기로도 괜찮아 하며 바군의 김치사랑을 애써 무시했지만...



결국 그 주말이 다가오고 말았다...

그게 바로 어제 토요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지긋지긋한 김장...

결국 난 이번에 겁나게 많이 만들어서 올해 다시는 김장하지 말자는 생각에

배추 20포기 김장하자 라고 선언한 뒤 흠칫 놀라는 바군을 뒤로한채

상태좋은 배추 20포기를 사오라고 주문했다.




일반 슈퍼에서도 배추를 살 수 있긴 한데, 보통 많이 쌓아놓지 않아서...

결국 우리 바군 9개의 슈퍼를 돌아다니며 배추 20포기를 구입.



그리고 김장에 필요한 대파, 부추, 양파, 당근, 생강 등도 사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배추 20포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텅 비었다. 어제 저거 다 써서..^^.....




이 냉장고는 오직 김치를 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여온 냉장고다.


김치가 워낙 냄새가 강해서 같은 냉장고 안에 있는 우유마저도..ㅜㅜ

김치맛이 나는 현상을 경험한 우리는 결국 김치를 위한 세컨드냉장고를 들이기로 했고,

김장하기 전에 얼른 들여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새 냉장고엔 절대 김치냄새가 나게 할 순 없다며...















아래 신선칸에까지 배추 세 포기가 숨겨져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군이 9군데나 돌아다니면서 배추 골라온 덕에..

배춧잎 한 장만 딱 버리고 나머지는 다 싱싱하니 상태가 너무 좋았다.










금요일 밤은...

다음 날 어마어마한 작업을 앞두고, 마지막 만찬 느낌으로 매운 떡볶이.



떡볶이를 요즘 자주 먹고 있는데...

떡볶이는 내 담당이라(우리 둘은 각 메뉴마다 담당자가 있음)

자주 만들다보니 점점 맛있어짐 ㅎㅎㅎ

내가 만들었지만 너무 맛있어서 감탄하며 먹음.











그리고 팝콘도 튀겨서 맥주랑 마시면서..

드디어!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인 왕좌의게임을 같이!!! 봤다.

(그전까지는 항상 롱디었어서 따로 봄 ㅠㅠ)









다음 날 아침..

먼저 배추 씻고 소금에 절이는 작업을 해야함.


이 작업이 우리 둘 다 가장 싫어하는 파트...





식탁으로 배추 다 꺼내옴......

그리고 소금은 무려 두 팩 준비.










배추 20포기 보자마자 머리아파서 일단 커피부터 마시고 시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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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시작...









배추가 하나씩 개별포장되어있어서...

하나씩 다 뜯고 배추에 칼집내서 반쪽내주기













비닐포장 다 뜯고 쌓아둔 배추 20포기 ^^


내가 싱크대에 서서 배추 하나씩 정성스럽게 씻어주고 바군에게 넘겨주면

바군이 소금칠하는 식으로 김장공장 운영시작.














배추 씻느라 바빴기에 과정샷을 찍을 수 없었지만...

완성작...



내가 한국에서 들고온 저 와인색 김치통 두 박스에 20포기가 다 들어갈 거라는 생각으로 20포기 외친건데,

소금에 절여지기 전 배추는 부피가 커서 집에 있는 온갖 통 다 꺼내서 소금에 절여둠.






이제 배추가 소금에 잘 절여져서 말랑말랑해지기를 기다리면 되기에,

그 시간동안 쇼핑을 다녀오기로 했다.








이케아가서 소소한 것들 사다가 바군이 갑자기 발견한 이 빨래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추씻기 딱 좋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색깔이 하늘색이 아니었다면 고민해봤을텐데... 하늘색 하나뿐이라...패스.

그리고 일단 올해는 김장 다시 할 계획 없으니까 ^^^^^^

살거면 내년에 사자.




우리 바군은 이케아 구경하면서 이거 김치통으로 좋겠다~

이 통은 김치 씻을 때 좋겠다~ 하며 김치생각뿐...













쇼핑하고 집에 돌아오니 소금에 잘 절여진 배추들.










부피도 반으로 확 줄었다.

이제 소금을 다 씻어내고 김치양념을 만들어서 배추 겹겹이 양념을 발라주면 끝.



바군이 김치양념 만드는 동안, 난 보쌈을 만들기로 했다.










냉동시킨 삼겹살이 많아서 한 팩 꺼내 보쌈삶는 중.

보쌈 한 번도 안해봐서 돼지냄새를 잘 못잡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냄새 없애는 재료들이 대부분 김치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들이랔ㅋㅋㅋㅋㅋ 수월했다.


괜히 보쌈이 김장음식이 아니구만...










양파, 대파뿌리, 마늘, 후추, 된장, 커피가루만 넣고 끓임.


계피나 월계수잎, 미림같은 것들도 넣어주면 좋다는데

우리는 고기가 이미 얇게 잘려진 상태라서 굳이 여러가지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저것들만 넣고 40분동안 끓여줬다.












그리고 완성된 보쌈.

냄새도 좋고 보기에도 좋음.


조금 식혀야 잘 썰리기 때문에 꺼내두고 식히는 중.













내가 보쌈만드는 동안 바군은 옆에서 열심히 양념 만드는 중..

보통은 저 볼 하나로 충분했는데 이번엔 볼 두 개 사용.














당근, 양파, 부추, 무 썬 것들이 저 초록색 볼 한 바가짘ㅋㅋㅋㅋㅋㅋ

양념도 아직 다 안만들었는데 이미 한 볼 가득참..








볼 두 개에 반씩 담고 야채도 반씩 담아서 잘 섞어준 뒤..

내가 싱크대에서 소금 씻어내고 바군에게 넘겨주면

바군이 장갑낀 손으로 양념을 배추에 골고루 발라줬다.












오늘 하루(배추사러 이리저리 다닌 것 생각하면 이틀 ㅎㅎ..) 대장정의 결과.

(바깥 이미 어두워짐 주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 김치통 두 개에 20포기가 다 들어갈 줄 알았는데,

1.5포기 정도가 남아서 다른 통을 더 썼다.


내년에는 18포기 사야겠다...(누가 대신 김장해줬으면..ㅜㅜ)













이제 보상시간.

다리아파 죽겠고 피곤해 죽겠지만 보쌈김치는 먹어야지....











밥도 새로했다.

게다가 제대로 된 보상으로 맥주 한 캔까지.










개고생하며 만든 우리의 김장김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겁나게 맛있었다... 진짜 겁나게 힘들었지만...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보쌈은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맛있었음!

바군 밥 세 그릇 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시안마켓에서 무 사면서 매운고추 추천해달라고 해서

세 가지 종류의 고추를 사왔는데 그 중 청양고추랑 똑같이 생기고 맵기 정도도 비슷한!

고추를 발견ㅋㅋㅋ 보쌈이랑 같이 먹으니 아주 딱 좋았다.


청양고추 키우기에는 실패했지만 이 고추가 있으니 다행이다.





노르웨이에서 노르웨이남자와 한국여자가 배추 20포기 김장한 이야기 해피엔딩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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