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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이 노르웨이에서 경상도식 소고기뭇국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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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전 시간에 쫓겨 아침식사로 항상 오트밀을 먹던 바군을 위해
한국식 아침식사인ㅋㅋㅋㅋㅋ 뜨근한 국물에 밥 말아먹고 출근할 수 있도록
국이나 찌개를 항상 만들어두고 있다.
하지만 요리와 친숙하지 않은 나 + 재료가 한정적인 노르웨이 콤보로 인해..
된장찌개, 미역국, 카레, 얼큰소고기뭇국 이렇게만 반복중...
지난 번 내 생일 이후로 미역국을 다 먹고 ㅎㅎ
이번 주에는 뭘 할까~ 고민하던 중, 같이 동네 마트에 갔다가 아시안무인 흰 무를 발견.
보통 여기서 만나는 흰 무는 말랑말랑한데 이 무는 비교적 딱딱한 편이라서 두 개 구입.
그렇게 이번엔 얼큰소고기무국을 만들기로!
보통 소고기, 무, 콩나물, 대파 를 재료로 쓰지만...
콩나물은 버스타고 아시안마켓가야 구할 수 있고
대파는 비싸니까 그냥 쿨하게 소고기랑 무 만 넣고 끓이기로 ㅎㅎ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 대담하다)
어릴 적부터 엄마가 항상 끓여줬던 소고기뭇국은 얼큰한 고춧가루가 들어간 소고기뭇국.
가끔 맑은 소고기뭇국도 끓여주셨지만 매운 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 얼큰소고기뭇국을 더 선호했다.
그리고 노르웨이에 와서 알게된 사실...
이 소고기무국이 경상도식소고기뭇국이었다는 사실...!!
(그 전에는 엄마가 끓여주면 먹었기에 검색해볼 일이 없었음ㅋㅋㅋㅋ)
그리하여...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서울사람이 경상도식소고기뭇국 만들기가 시작됨.
😆😆😆😆😆
먼저 소고기 준비.
사진찍을 생각 없이 그냥 포장 뜯다가 생각나서 사진찍음...
한국에서는 "국거리용소고기"를 사면 되지만.. 여기엔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음.
그냥 소고기 중에 제일 싼 부위로 골라서 삼ㅋㅋㅋㅋㅋㅋㅋ
보통 소고기를 많이 넣던데 우리는 그냥 180g짜리 한 팩만 구입.
개인적으로 국에 들어간 소고기 잘 안 먹는 타입이라...
키친타올로 핏기 제거하기.
이전 요리 포스팅을 자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생고기 만지는 것을 극!!!혐!!!!!!!!!! 하는 사람이라..
내가 요리를 하더라도 생고기를 만지는 일은 바군이 다 끝내두는데 ㅠㅠ
이 땐 바군이 출근한 다음이고 ㅠㅠㅠㅠ
바군이 집에 오기 전에 끝내고 싶었기에 ㅠㅠ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생고기 손질을... 으앙 😭
그리고 KIWI 마트에서 구입한 무!
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 양에 비해 굉장히 많아서 하나만 쓸까 고민했지만
고기도 적고 콩나물도 없고 파도 없는데 무라도 많으면 좋지 뭐 ㅋㅋㅋㅋㅋㅋ
하며 그냥 두 개 쿨하게 다 넣기롴ㅋㅋㅋㅋ
깨끗하게 씻어주고 치즈커터로 껍질 잘 벗겨주기!
그리고 육수로 쓸 멸치다싯국물을 우려주기.
다시마가 너무 많은데 멸치는 별로 없어서 멸치는 네 마리만 넣어주고
다시마를 엄청 많이 넣음ㅋㅋㅋㅋㅋㅋㅋㅋ
작은 사이즈의 다시마와 멸치는 나중에 건져내기 번거로우니까 아예 채에 받쳐서 끓여버림
물 양은 그냥 한 냄비 가득 끓임
남으면 버리면 되니까 ^^^^^^^^^^^
그리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순간 ㅠㅠㅠㅠㅠㅠ
핏기 제거한 고기를 도마 위로 옮겨 잘 썰어주기........
한국에서 잘 썰어진 국거리용 소고기 그립다...
서툰 칼질로 잘 토막내주기...
와중에 바군에게 사진도 보냄.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야한다며...
바군도 내가 무려 생고기를 썰었다는 것에 놀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읔ㅇ킁.......
그리고 이제 다진마늘을 넣고 고기를 볶아줄 예정.
다이소에서 사온 이 다진마늘틀 너무 알차게 잘 쓰고 있다 ㅋㅋㅋㅋㅋ
다진생강도 넣고 다진마늘도 넣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큐브의 다진마늘 쏙 빼주기.
참기름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간장 1큰술에 소고기 넣고 같이 볶아주기.
고춧가루를 처음부터 같이 넣고 볶으니 맛이 더 잘 배는 것 같아서...
미림(맛술이나 청주, 소주 등)도 같이 넣어주고여
냄비를 잘 달궈놨더니 금방 익기 시작!
다들 나박썰기로 무를 썰어주던데..
왜 그냥 통짜로 썰지 않는지 궁금..하지만 다들 이렇게 써니까
나도 이렇게 썰어본다...
이 정도 익으면 무를 넣어주고 같이 몇 분 더 볶아주기
냄새 짱 좋음........
그리고 다른 쪽에선 육수가 팔팔 끓고 있으니 건더기 건져내고! 투하 준비
이렇게 양념 골고루 묻혀주고 난 뒤엔 육수 붓기.
1.5L 정도 부은 것 같다... 무가 워낙 많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번에는 콩나물이라도 넣어봐야겠다... 너무 무만 보임 ㅠㅠ
그리고 고춧가루 4큰술 더 넣기!!
국간장으로 다들 간을 하시던데 ㅠㅠ
여기선 진간장만 구할 수 있으니까... 진간장 사용.
진간장도 4큰술 더 넣어주고 ㅋㅋㅋㅋㅋ
액젓... 숨 참고 액젓도 1 큰술 넣어줍니다
그리고 푹푹 끓여줍니다
냄새 짱좋음...
이제 소금으로 간을 맞춰주면 되는데
입맛에 따라 소금을 넣어주면 됩니당ㅋㅋㅋㅋ
국물요리는... 소금간으로 끝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참 낮은 것 같다는!
간을 어느정도 맞췄다면 후추도 톡톡!
여기는 통후추를 갈아서 사용해서...
맛이 한국에서 쓰던 후춧가루와 좀 다르니까 잘 조절해야함..
안그러면 후추맛만 나게 됨 ㅠㅠ
무도 많고 육수도 많아서 ㅋㅋㅋㅋ 소금과 후추를 꽤 많이 추가했다.
그리고 고춧가루가 매운데 넉넉히 넣어서 그런지 칼칼하니 아주 좋았다.
그러던 중 퇴근 중이던 바군이 버스에서 내려! 집 근처 마트에 가서 장을 보겠다고 카톡이 와서 ㅋㅋ
마침 나도 요리가 끝났기에 쫄래쫄래 마중을 나갔다.
나이스타이밍ㅋㅋㅋ 딱 계산 중이었따
냄새도 좋고 맛도 좋고 ㅠㅠ
매일 아침마다 든든하게 바군은 얼큰소고기무국에 밥 말아서 먹고 출근합니다
하지만 역시 콩나물이든 대파든 다음 번에는 뭔가를 좀 더 추가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다음 주는... 뭐 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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