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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 문화차이 : 서양 남자들은 연락에 쿨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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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 특히 장거리연애를 하는 국제커플들이 가장 골치 아픈 일 중 하나가 "연락 문제"인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도 바군과 연애 초반에... 연락 문제로 속상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항상 남자친구와 연락을 하는 스타일이었고,
바군은 그냥 별 생각 없이 연락하는 것 같았다.(제대로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
그러다보니까... 내가 자기 전에 "나 자러갈게~" 하면 바군에게는 저녁시간.
그럼 굿나잇 하고 카톡이 끝나버리고... 나는 바군이 그 시간 이후로 뭘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사이에 바군은 잠이 들고.. 난 아침에 일어나서 일어났다고 카톡을 한다.
이게 시차까지 있다보니까 자꾸 나만 연락을 먼저 하게 되고..
별거 아닌 건데.. 나만 연락을 먼저 하는 것이 기분 나빠서 ㅋㅋㅋㅋㅋ 바군에게 말했었다.
"나는 네가 하루를 시작할 때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고,
그 하루를 마무리 할 때 마지막으로 연락하는 사람도 나였으면 좋겠어."
라고.
이 얘기를 들은 바군은 바로 엄청난 노력을 했다.
만약 내가 그냥 "아침 저녁으로 계속 연락 해!!!" 라고 했다면... 바군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텐데
내가 왜 그것을 원하는 지 얘기하니까 바군도 이해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국제커플 문화차이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이 "문화차이" 인 것인지 아닌지를 헷갈려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연락에 대해서 내가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문화차이" 가 아니라 "사람차이" 다.
바군은 뼛속부터 개방적이고 개방적이고 개방적이라는 북유럽 사람이고,
나 또한 뼛속부터 보수적인 한국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 바군...... 북유럽 남자라고 상식을 뛰어넘는 그런 개방적인 개념은 절대 아니다.
예를 들어, 여자인 친구와 둘이 1박 이상 여행을 간다거나,
여자인 친구와 같이 한 방을 쓴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절대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그의 여자친구인 나 또한 이런 일은 절대 만들면 안됨ㅋㅋㅋㅋㅋ)
썸타는 사람이 있는 와중에 다른 썸을 만드는 것도 바군은 용납할 수 없었다고 했다.(이건 사람바이사람)
그러니까... 외국인 남자친구랑 만나는데 이런 고민들로 문화차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며 마음 아파 하는 분들은..
그냥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ㅠㅠ
다시 연락 문제로 돌아오면,
그렇게 열심히 굿모닝 굿나잇 인사를 주고 받던 우리.
이제 바군은 내가 가끔 술 취해서 굿나잇 인사를 못 하고 잠들어버리면
매우 속상해하기도 하고 ㅋㅋㅋㅋㅋ(미안해...)
아침에 정신없이 출근하느라 굿모닝 인사를 못하면
아침에 일어났는데 읽을 메시지가 없어서 또 속상해하기도 하고 ㅠㅠㅠㅋㅋㅋ
그런 남자로 변했는데...ㅋ
최근에 장난으로 주고받았던 카톡 내용ㅋㅋㅋ
내가 급 친구만나러 가는데 프로포즈링을 까먹고 ㅠㅠ 안끼고 갔다. ㅠㅠ
하지만 친구와 친구 남자친구까지 셋이서 만나는 자리고
그들은 워낙 자주 만났던 사람들이고 바군이 한국 왔을 때마다 같이 만났던 커플이라
이미 반지도 봤었으니 괜찮지? 라고 ㅋㅋㅋㅋㅋㅋ 나름 수습하려고 물어봤는데
우리 바군ㅋㅋㅋㅋㅋㅋ
술 마시러 가는데 반지 없이 간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누구랑 먹는지 빼놓고 얘기하니 내가 굉장히 나쁜사람 같구만...😫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만 너의 계획이 뭐냐며.. 누구랑 만나는 거냐며...
나는 그저 그들이 먼저 도착해있기에 서두르느라 반지를 챙기지 못했던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우리 바군에겐 들리지 않는다...
우리 바군은 결국.....
넌 남자들을 만날 거고 그래서 반지를 일부러 두고 간 것이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장난치는 것임을 알았지만 반응이 귀여워서 캡쳨ㅋㅋㅋㅋㅋㅋ키키키
미안하다고 이모티콘 줄줄이 보내자..
바군은 그럼 어떤 남자가 말을 걸면 뭐라고 대답할 거냐고 묻는다.
이건 우리가 가끔 했던 상황극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바군에게 낯선 여자가 말 걸면 내가 어떻게 대답해야하는지 교육을 시켰었닼ㅋㅋㅋㅋㅋㅋ
F월드의 모자이크는 다들 아시는 그 욕이고.. 😅
다른 모자이크들은 내가 바군에게 장난으로 교육시켰던 그 말들...ㅋㅋㅋㅋㅋ
너무 무례한 말들이라 모자이크 처맄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난 그 것들을 얘기했더니 바군은 한국어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나가" 를 얘기하지만 뭔가 이보다 더 강력하게 무례한 것을 원하는 그...
나가 보다 더 강력한 무례한 것은 "꺼져" 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남자가 나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면 나는 "꺼져"라고 말해야하니 ㅋㅋㅋㅋ
그건 아니고... 먼저 "나가" 라고 말하란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사실 내가 반지 끼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하니까 장난친 대화고..
오늘의 주제는 연락문제에 대한 것이니...
바군과 나의 연락문제와 관련된 카톡을 찾아보았다.
무려 바군이 학교 다니던 시절ㅋㅋㅋㅋㅋㅋ
4시 21분에 내가 뭐하냐고 바군한테 물어봐놓고 답 안함ㅋㅋㅋㅋㅋㅋ
우리 바군...
알아서 스스로 본인이 지금 뭐 하는지 카톡으로 남겨 놓는다.(남친의 올바른 예)
4시 30분에는 "밥 먹고 학교 갈거야."
4시 38분에는 "나 학교 가고 있어. 나 오늘 너에 대한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아 ㅠㅠ"
4시 56분에는 "바쁘구나 ㅠㅠ 힘내! 오늘 금요일이야!"
라는 카톡을 주르륵 남겨놓음.
그리고 또 다른 사례.
이렇게 카톡을 하다가,
내가 20분 동안 답이 없더라도 "집에 왔어." 라는 카톡은 항상 남겨준다.
이게 우리 사이에서는 당연한 일이 되었다.
내가 누구를 만나러 간다거나, 장소를 이동하거나, 밥을 먹는다거나 할 때마다
서로에게 연락을 남긴다.
장거리 연애에 있어서 "신뢰" 란 정말 중요한 포인트인데,
장거리연애에 있어 그 신뢰를 쌓아줄 수 있는 것은 "연락" 뿐인 것 같다.
그러니까..
서로 연락하는 스타일이나 빈도가 맞지 않으면... 문화차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거나 속으로만 끙끙 앓지 말고..
그건 문화차이가 아니라 사람차이니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조율해보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
서양 남자들은 연락에 쿨한가요?
= 아니오. 사람마다 다릅니다.
가 정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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