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만든 깍만두 (From.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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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만든 깍만두 (From.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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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같이 만들었던 지난 김치...

이미 다 먹은 지 꽤 지났고, 바군은 김치 없이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다.

(이럴 때 바군이 아무리 한국음식 좋아해도 한국사람이 아니긴 하구나 느낌 ㅎㅎ

난 김치 없음 절대 안돼 ㅠㅠ)

그러던 중, 내가 노르웨이로 가는 비행기티켓을 끊었고...

갑자기 발등에 불 떨어진 바군ㅋㅋㅋㅋㅋㅋㅋ

이번 토요일에 김치를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노르웨이의 크리스마스 문화에 따라,

크리스마스 때 바군의 고향인 베르겐에 방문할 계획인데..

작년 크리스마스 때도 베르겐에서 4박 5일인가 있었는데,

기름진 음식만 먹다가... 죽는 줄 알았다 ㅠㅠ

그것을 기억한 바군이 ㅋ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를 위한 김치를 만들겠다고 함.

크리스마스 때 김치를 베르겐에 들고가기엔... 너무 오바같아서

들고가지는 않기로 했지만 라면은 들고가기로 했다.

어쨌든 펭귄이의 노르웨이 크리스마스에서 살아남기 프로젝트.

그리고 토요일,

본격적으로 바군은 김장을 시작한다...

마늘을 다지기 위해 믹서에 껍질 까서 넣는데 ㅋㅋㅋ 이미 난장판... 고생이 많다...😂

이걸 혼자 하려니 일이 정말 많았을텐데... 주말 하루 다 바쳐가며... 김장에 힘을 쏟은 바군...

생선냄새가 나서 추운 노르웨이 날씨에 문을 열어놔야한다고 투정부림ㅋㅋㅋ

아마 멸치액젓 얘기를 하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한동안 답이 없더니...여전히 김치 만들기는 끝나지 않았다고 함..

(다음엔 우리 같이 만들거야.. 힘내 ㅜㅜ)

그리고 나에게 깜짝 선물이 있다고 말해주는 바군.

하지만 기다려야한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 뭐지뭐지?

그리고는 완성한 김치를 보내준 바군.

와 이번 김치도 엄청 맛있어보인다... 다섯포기 김장했다던데...😂

우리의 소원 중 하나는

김치냉장고 큰 거 사서 한 번 김장할 때 어마어마하게 만들어두고 1년 동안 먹는 것......

내가 써프라이즈가 뭐냐고 궁금해하니까

이게 보통 김치고 나를 위해 뭔가 다른 것을 만들었다는 바군.

여기서 삘이 빡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자식 ㅎㅎㅎㅎㅎ 깍두기 만들었구나!!!ㅋㅋㅋㅋㅋ

아시안마켓에서 파는 일반 무 사면 김장할 때 무가 너무 많이 남는다며

일부러 일반 슈퍼가서 노르웨이 무인 완전 작은 무를 사서 다 쓰고 말았던 바군인데...

내가 그럴 때마다 ㅠㅠ 내가 깍두기 좋아한다고 ㅠㅠㅠㅠㅠㅠ

깍두기 먹고 싶다고 ㅠㅠㅠ 그랬었는데... 이번엔 무를 사와서 깍두기도 같이 만들었나보군 😉

깍두기냐고 묻자마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짓말 못하는 우리 바군ㅋㅋㅋㅋㅋ

포커페이스 유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Wow 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

영상통화 걸어서 실물을 확인하기로.

ㅜㅜㅜㅜㅜㅜㅜ 깍두기 ㅠㅠㅠㅠㅠ 내 사랑 ㅠㅠ

바군은 이거 보여주면서 "깍만두"를 만들었다길래...

난 처음에 깍두기가 아니라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만들었나...🙄 싶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들고 보여주는 거 보니 ㅋㅋㅋㅋㅋ 역시 깍두기가 맞았다.

깍두기는 우리 커플이 대화할 때 자주 쓰는 단어가 아니다보니..

아직 익숙하지 않았나보다 ㅋㅋㅋㅋㅋㅋ 깍만두 뭔가 너무 귀여웤ㅋㅋㅋ

그리고는 저거 만드느라 손에 빨간 물이 들었다며 ㅋㅋㅋㅋㅋ

오구오구 수고했쪄

노르웨이에서 깍두기도 먹게 되다니 ㅠㅠㅠ 이번 크리스마스 내가 잘 살아남을게..❤️

나를 위해 만들어진 깍만두, 기다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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