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7,700km ✈︎ 그래도 사랑하니까/노르웨이 : 180531~180830

노르웨이 일상 : 우리가 마지막을 대하는 법

노르웨이펭귄🐧 2018. 9. 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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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우리가 마지막을 대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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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92일 동안 같이 붙어있었으니, 지금까지 장거리연애 하면서 가장 길게 붙어있었다.

그런데도 헤어짐은 언제나 슬프고 언제나 아쉽고 그렇다 ㅠㅠㅠ


일주일 전부터 오늘은 함께하는 마지막 월요일, 마지막 화요일, 마지막 주말...

오늘은 바군 버스정류장까지 같이 걸어가는 마지막 아침.





휘적휘적 걷는 너의 뒷모습이 그리울 거야 ㅠㅠ







아침에 널 배웅해주러 가는 길목에 항상 만났던 탐스런 사과나무도 그리울 거야.










마지막 날에는 우리가 그동안 모아온 ㅋㅋㅋㅋㅋㅋㅋ

캔과 페트병 판트하기.








이번에도 역시나 많이 모았다.










마지막 날 밤에는 언제나 서로에게 편지쓰기.

떠나는 사람은 비행기 안에서 읽고, 남은 사람은 퇴근하고 와서 집에서 읽기.


사실 편지인데 슬픈 날 써서 그런가.. 내용이 항상 슬픔 ㅠㅠㅠ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다 못했던 것 같다, 다음 만남까지 언제 기다리나

뭐 이런 얘기들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마무리는 항상 "우리는 결국 우리가 함께 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로 파워긍정모드 ⭐️









비타민 잘 챙겨먹기 위해 만든 달력ㅋㅋㅋㅋㅋㅋㅋ

냉장고 문에 붙여두고 그 외 같이 공유하면 좋을 일정들을 써놓고 있었는데

마지막 날 알았다.......

바군의 "많" 이 저렇게 제각각일 줄은ㅋㅋㅋㅋㅋㅋㅋㅋ



15일의 돈이 많아에서는 잘 썼으면서

29일이랑 30일에는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픈 날인데 이걸 보니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ㅠ_ㅠ








그렇게 떠나는 날 아침 ㅠㅠ

탄력근무제를 하는 직장에 다니는 바군이기에, 휴가 없이도 날 공항에 데려다줄 수 있었다.😂








자꾸 캐리어를 바군이 들고있어 바군이 떠나는 것 같지만.. 내 캐리어라는 것.🙄








만남과 이별의 장소, 오슬로가르데모엔공항 도착.

어제 만들어둔 라자냐.


바군이 나 한국 가는 길에 배고플까봐 꾹꾹 눌러담은ㅋㅋㅋㅋㅋㅋㅋ 라자냐.

아침식사로 같이 공항에서 먹었다.








폴라로이드 필름이 딱 2장 남았었는데, 공항에서 한 장씩 찍으려고 남겨뒀었다.

이전에 인천공항에서도 서로 찍어준 사진 있는데 이번엔 오슬로공항 버전.


서로의 사진 한 장씩 갖고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 ㅠㅠ

우리는 일부러 공항에 일찍 도착하는 편인데 그 이유가 잘 가라고 인사할 시간도 필요하고

울 시간도 필요하고 ㅠㅠㅠㅠㅠ 꺼이꺼이...



이번에도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는 곳 앞에 서서 한참을 둘이 부둥켜안고 😭

하필이면 회색 옷을 입은 바군의 옷에 눈물 다 묻히고 ㅜㅜㅋㅋㅋ... 안녕!







여기가 제일 슬픔 ㅠㅠ

잘 가. 겨울에 또 만나자.

오슬로공항도 이번이 마지막 이별의 장소.









바군이 5월에 나 오는 날 기준으로 카운트다운 걸어놨던 거 보니까

우리가 12주하고도 6일 15시간을 함께 했네.


얼른 다음 카운트다운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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