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꽃/폴란드(그단스크)

그단스크 여행 : 사진많음주의) 성마리아 전망대 오르기, 그단스크 올드타운 분위기 만끽하다.

노르웨이펭귄🐧 2018. 5. 1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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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그단스크 성마리아 교회 전망대

400계단 오르기, 그리고

그단스크 올드타운의 여유로움 만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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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나와서

바로 성마리아 성당 전망대를 오르기에는

맥주 방금 마셨어.. 하며 ㅋㅋㅋ

좀 걷다가 올라가기로.






사진으로 다시 봐도 예쁜 그단스크




폴란드 바르샤바나 크라쿠프 등 유명 여행지는 가보지 않았지만

그단스크가 폴란드에서 가장 예쁜 동네일 것 같다.

왜냐면 내가 가본 동유럽 국가 중 가장 예쁜 동네였으니까 ㅋㅋㅋ




오래된 건물들,





그단스크 올드타운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보면

어, 여기가 성마리아성당인가? 하는 느낌의 건물을 만나게 된다





조용히 안으로 들어가봤다.





성당 한 바퀴 조용히 둘러보고,

성마리아 성당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는 티켓을 구입했다.





그단스크 전망대 티켓 가격은 단돈 6즈워티!!






좁은 입구가 있고, 그곳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계단이 나온다.

그리고 흰색 페인트로 내가 지금 몇 번째 계단인지 알려준다 ㅋㅋㅋ





150계단 째




뭔가 빙글빙글 돌아올라가는 구간이 있어서

어지럽기도 하지만 사실 400계단 별거 아니었다.





중간에 이런 길도 있고 ㅋㅋ




공사중인 것 같았다.

길 옆에 이렇게 천으로 덮어둔 ㅋㅋㅋ




저기까지 올라가면 되는구나! 힘내자





300계단 와서 내가 올라온 길을 찍어봄ㅋㅋㅋ

200계단 정도 까지는 빙글빙글 돌아올라가는 계단이었는데

그 이후에는 이런 계단들이라서, 사실 어렵지 않다.






400계단 다 올랐다!





하지만 한 다섯개 정도의 계단이 더 남았다 ㅋㅋㅋ

거기 올라가면 이제 끝







그단스크 구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그단스크 전망대



그단스크 관람차도 보이고

초록 고깔의 교회들도 보인다.





저 멀리, 발트해도 보인다.





빨간 지붕의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있는 동네, 폴란드 그단스크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운치있다.






마치 체코의 체스키크롬로프를 연상시키는 빨간 지붕들.

난 개인적으로 체코 별로였어서,

동유럽을 느끼기 위해 체코 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폴란드를 더 강추하고 싶다.



물가도 더 저렴하고 관광객은 덜하고,

예쁜 곳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리고 바다도 있고 :-)






400계단 별거 아니었는데 올라오고 나니 내가 높이 올라오긴 했나 싶다.




이 때 옥상에 나 혼자뿐이었다

그단스크 관광객 없어서 너무 좋았다.



나 혼자 전망대 점령하고 사진찍고 난리남ㅋㅋ







이거는 성마리아 성당 전망대 위에서 한 바퀴 쭉 돌며

동영상을 찍었다.


바람 엄청 불었었지만, 그래도 동영상으로 남기고 나니 좋다.



동영상 찍고나서,

이제 내려갈 시간





출구라는 말이겠지?

폴란드어 어렵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왔던 길과 다르다.

내려가는 표시의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





내려가는 길은 오히려

그 둥근 원통 기둥의 계단을 계속 내려갔던 것 같다





내려왔는데, 성마리아 성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길래, 동영상 살짝 찍었다.


소심하게 바깥에서 ㅋㅋㅋ 동영상 찍고 나왔다.




음식점들도 이렇게나 예쁘다.




다시 나온 그단스크 구시가지





사람은 여전히 없다 :-)



걸어가는데, 저 시계탑에서 정각을 가리키며

종을 울리고 음악을 울렸다


그래서 동영상 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이 동영상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단스크 올드타운의 거리를 제대로 보여주는 느낌.


해가 슬슬 져가는 그단스크의 모습이 잘 담겨졌다.


벤치에 앉아서 쉬는 노인, 개와 같이 산책하는 사람,

어디론가 걸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시계탑에서 들려오는 종소리.



나도 이 공간에 그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오늘은 숙소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결심했던 날이라,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떠나야했다.




그단스크 시내 안녕!

내일 밥 먹으러 다시 올게 ㅋㅋㅋ




구글맵으로 숙소 찍고 걸어가는 길.




공사중인 곳이 참 많았다

이거때문에 내가 첫 날 우버를 탔지 ㅠㅠ





가는 길에 너무 현대식의 건물이 있어서 구경해봄




화장실도 있고 ㅇ_ㅇ



여기는 지하차도였는데, 우리나라처럼 폴란드에도 지하차도에

벽화 그림이 있다 ㅋㅋㅋ




또또 걸어가는 길.

여기는 그단스크 대학교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럽여행 하면서 느낀 건데,

신호등이 제각각이다.


드레스덴의 신호등은 여자모양도 있다.(이건 나중에 드레스덴 여행기에 올리겠다)


폴란드의 신호등은 작고 귀여웠는데,

소리가 어마어마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초록불 켜지면 빨리 건너가라는 의미겠지만

그 소리가 ㅋㅋㅋㅋㅋ어마어마하게 커서..

사실 동영상도 찍었었는데,

주위에 쌩쌩 달리는 차 소리 때문에 신호등 소리가

별로 크게 안들려서 ㅠㅠ 올리지 않겠다.





계속 걸어가는 길.

날씨도 시원시원하니 걷기 딱 좋았다.


그리고 그단스크 사람 사는 동네를 구경하며 걸어가니

더 재미있었다.


그들도 동양인 여자애가 혼자 돌아다니니

날 구경하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겠지? :-)




유럽의 상징, 트램도 다닌다.





비가 올까봐 걱정하며 찍었던 사진


내가 가는 길에 먹구름이...ㅠㅠ 우산 없는데





이렇게 옆에 작은 천을 두고 계속 걸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에 치이다가, 이렇게 여행을 떠났지만

정작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혼자서 낯선 거리를 걷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 시간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처음 가졌다.


그래서 나에게 그단스크가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숙소에 거의 다 와가서,

혹시나 마트가 없을까봐 ㅋㅋㅋㅋㅋ


가는 길에 보이는 작은 슈퍼에서 맥주를 샀다.


호스텔에 물이 없었어서(파파는 그냥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고 했는데,

그냥 물을 사먹기로 결정했다. 물 값이 워낙 싸기도 했고 ㅋㅋ),

물도 사고 맥주도 사고 안주 겸 초콜릿도 사고 치즈도 샀다.




너무 작은 구멍가게 같은 곳이었어서

내가 들어가니 주인분이 당황해하셨다 ㅋㅋㅋㅋㅋ





숙소 앞에 다왔는데 만난 고양이




도도하게 나에게 뒷모습만 보여주는 냥이





새끼 고양이는 아니고, 청소년 고양이 정도? ㅋㅋㅋ




경계를 푼건가 싶었는데

그냥 나에게 관심이 없는 냥이었다.


내가 있건 말건 자기 할 일 하는 고양이 ㅋㅋㅋㅋㅋㅋ





나도 내 갈 길 계속 갔다

맥주 달랑달랑 들고 걸으며 ㅋㅋ




해가 지기 시작한다.

예쁘다.





우리 숙소를 가는 길에 공원이 있다.

그 공원을 지날 때 딱 이렇게 예쁜 노을을 만났다.


그단스크 저녁 노을





정말 맘같아서는 공원 벤치에 앉아 맥주 마시다가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어두워지면 위험하니까

다시 발걸음을 돌려 숙소로





여긴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었던 놀이터 ㅋㅋㅋ




이런 거리에 우리 숙소가 있었으니 ㅋㅋㅋ

찾기 참 힘들긴 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첫 날 우버를 탔던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도착!






내가 사온 것들 ㅋㅋㅋㅋ

맥주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도수 보고 샀다.



물은 탄산수이길 바라며 샀는데,

기억이 안난다 탄산수였는지 아니었는지.


치즈는 그냥 크림치즈가 저만한 크기를 팔길래

맥주랑 같이 마시면 좋겠다 싶어 샀다.



초코바도 간식용 ㅋㅋㅋ




폴란드 맥주는 6도 짜리 하나와, 7.2도짜리 하나를 샀다

ㅋㅋㅋㅋㅋㅋ맥주가 7.2도라니 ㅋㅋㅋㅋㅋㅋ 내스타일



샤워하고 나와서 거실에서 마시고 있는데

내 옆 침대에서 지내고 있는 남자 영국인이 말을 걸었다.


하루종일 공부를 하다가 이제 영화를 볼 생각이라고 했다.

호스텔에 옛날 영화 CD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뭘 볼까 고르고 있었다.



나한테 너도 볼래? 라고 해서 그래. 라고 답하고 그 친구가 영화를 골랐다.

(거실에 있으면 영화를 무조건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거실에 쇼파에 앉으면 티비 앞임;;)


조니뎁이 나오는 마약상 영화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때만해도 영어 지금보다 훨씬 못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친구가 한국어 자막 없다고 미안하다고

영어자막이라도 띄워준다고 해서 봤는데

역시나 이해 안감



그리고 영화 보다가 자꾸 나오는 단어가 있어서

이게 무슨 의미냐고 궁금한 단어 막 물어보면

다 욕임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국인 친구가 난감해하며 단어 뜻을 설명해줬었다지 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친해졌다.


이 친구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예전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나 ㅋㅋ 진짜 한모금도 마시지 않아서

신기했다.



진짜 내가 영어 너무 못해서 말도 제대로 안 통하는데

이 친구는 내가 말 하려는 기미가 보이면 계속 기다려주고

try! try!! 하며 일단 뱉어보라며 ㅋㅋㅋ 응원해주고

내 발음 이상해서 못 알아듣길래 써줬더니 ah~~하며

본인 따라해보라며 친절히 발음 연습도 시켜주고...



참 고마운 친구였다.

내가 영어를 못 해서 자신감이 참 없었고,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아 그냥 말 하지 말자' 라며 포기하기 일쑤였는데,

이 친구 덕에 '일단 시도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나의 그단스크 여행에서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이 여행이 더 좋을 수밖에 없었다.



이 친구는 그 역할을 한 가장 큰 존재였다.




처음에는 동양인 여자애니까 그냥 쉽게보고 말 거는건가 -_-

하며 엄청난 경계를 했었지만,

얘기하다보니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 그 날 영화 두 편을 보고

(마지막 한 편 영화는 그냥 틀어놓고 서로 손짓 발짓 번역기 동원해서 수다 떨었지만)


12시가 넘은 시각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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