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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보다 네가 원하는 것이 더 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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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시내로 외출계획이 있었던 날,
바군이 오슬로 시내에서 잠깐 친구를 만나도 되냐고 물어봤다.
그 친구는 어머님이 한국분인 하프코리안인데,
그 친구에 대해서는 나도 종종 들어왔기에 당연히 괜찮다고 대답했다.
근데 뭐 같이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잠깐 만나 받을 것만 받으면 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겠다고 대답하고 오슬로 시내로 나가던 버스 안.
바군 친구와 그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안을 받았다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오슬로에 있는 베트남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추운 날 쌀국수 존맛 ㅠㅠㅠㅠㅠㅠㅠ 아직도 잊지 못함 ㅠㅠ)
노르웨이에서 한국어로 대화하니 숨통이 트이는 기분.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그 친구의 어머님이
바군에게 쇼핑백 하나를 건내줬다.
그게 받기로한 그 물건인가보다~ 했는데
다들 날 쳐다보길래...
읭?????????
나만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건가 했었는데
그건 바로...ㅠㅠㅠㅠㅠㅠㅠㅠ
약과가 들어있었다..........ㅠㅠㅠㅠㅠ
오슬로 길거리에서 혼자 바군에게 폭풍감동함 ㅠㅠㅠㅠㅠㅠㅠㅠ
예~전에 포스팅 했던 글이 있긴 하지만,
사실 내가 약과를 정말 정말 좋아하는 것을 바군도 알고 있다.
그래서 이 때도 여행가는 날 바군이 지하철역에서 약과 사왔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이걸 노르웨이에서 받게 될 줄이야!!!!!????
어찌된 일인가 했더니,
친구의 어머님이 최근에 한국에 다녀오셨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바군이
염치불구하고 약과를 사다달라고 부탁드렸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군은 그저 지하철역에서 파는 3개 천원짜리 약과를 사다달라는 의미였는데,
미니약과에 전통 약과로까지 사다주실 줄은 몰랐다며 같이 놀랐고 ㅠㅠ
한국에서 노르웨이 올 때 이것저것 사오느라 짐이 많으셨을텐데
우리 것까지 챙겨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ㅠㅠ
김부각도 같이 넣어주셨는데,
김부각은 바군이랑 한 번도 같이 먹어본 적이 없었으니 바군이 부탁한 것은 아닐거고,
아마 친구 어머님이 간식으로 먹으라고 같이 넣어주신 것 같았다.
김부각과 약과는 노르웨이에서 절대 구할 수 없는 것들인데...ㅠㅠ 흑흑
바군은 약과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엄청 좋아하는 것을 알고
또 저번에 포천 갔을 때 본인이 사왔던 약과에 내가 너무 좋아했던 것이 생각나서
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고 함.
바로 그 날 집에 가서 따뜻한 티와 약과 뜯어먹기 시작.
바군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들이 참 많은데,
그것들 제치고 내가 좋아하는 약과를 고른 것도 참 고맙고.
친구도 아니고 친구의 어머님에게 과감하게 ㅋㅋㅋㅋㅋㅋ 부탁드린 것도 너무 고마웠다.
타지에서 지내며 힘든 부분들이 정말 많지만,
이렇게 소소한 것들로 날 크게 기쁘게 해주는 바군이 있기에 견딜만 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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