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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노르웨이에서 배추 24포기로 김장하기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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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한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미루고 미루던 그 날의 포스팅...
(너무 힘들었어서 사진을 다시 쳐다보기도 싫었닼ㅋㅋㅋㅋㅋ)
드디어 한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두 번에 나누어서 포스팅을 할 예정.
언제나 그렇듯이 레시피는 없고 그냥 내가 이렇게 (힘들게)김장을 했다는 일기장이니
혹시나 김장 레시피를 찾는 분들은 유튜브를 추천드립니당
작년 4월 말에 스물 한 포기 배추로 김장을 했었고,
그 김치를 열심히 일 년 동안 먹어서 지금 다섯포기정도 남았다.
원래 계획은 1년 묵은 김치가 좀 더 남아있을 때에 새 김치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귀찮고... 하기 싫고... 일 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그 때의 그 힘듦이 아직도 생각나서..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이러다간 김치 없이 살겠다 싶어서(이건 절대 안됨!!)
배추부터 사왔다.
노르웨이 마트에서 배추를 스무개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때문에
작년엔 바군이 마트를 다섯군데인가 돌아다니며 스물 한 포기를 사왔었는데,
올해는 현명하게.. 김장하기 며칠 전부터 배추를 사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토요일에 김장을 할 계획이었고, 목요일까지 배추를 다 구입 완료했다.
올해엔 세 포기를 더 늘려서 총 스물네포기를 김장하기로 했다.(겁도 없이...)
세컨냉장고에 배추 스물네포기 꽉꽉 채워넣고 ㅋㅋㅋㅋㅋㅋㅋ
파, 무 등 다른 김장재료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남은 재료들은 메인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배추 스물네포기를 다 꺼내준다.
한국 배추에 비해 사이즈가 작은 편이라
스물네포기면 우리 둘이서 일년 반 정도 먹는 양?
배추만 꺼냈을 뿐인데 급 피곤
일단 김장할 통을 만들어줘야하기 때문에...
일년 묵은 김치를 작은 통에 다 옮겨담았다.
이 김치는 나중에 통삼겹김치찜에 사용되며 바군의 극찬을 받았다는 후문이.
배추를 씻고 소금에 절여야하기 때문에..
집에 있는 통이란 통은 다 꺼냈으나 여전히 부족해보여서
대야까지 다 꺼내보았다.
배추 절이는 용도로 소금은 굵은 소금 4kg짜리를 구입
일단 배추를 반 잘라주고 또 반 칼집을 내준 뒤에
물로 대충 씻어준다.
어차피 소금에 절인다음에 깨끗하게 씻을 예정이라 지금은 꼼꼼하게 씻지 않아도 됨.
에너지를 아끼자!
다 씻고나온 배추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통에 큰 볼까지도 부족해서
집에 있는 20L짜리 냄비랑 10L짜리 냄비까지 꺼냄
자... 이제 너무나도 귀찮은 과정... 소금에 절이기를 시작할 차례.
한국에서 김장하는 분들은 꼭 이미 소금에 절여진 배추를 구입하세요.
누군가가 이 과정을 대신 해준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 입니다...
바군이 고무장갑끼고 소금에 절이기 시작.
나는 배추가 담겨있던 통이 비워지자마자
바로 통을 씻어서 소금에 절인 배추를 담을 수 있게 준비.
코로나때문에 미용실을 가지 못했었지만..
그로 인해 묶이는 길이의 머리카락을 갖게 된 바군은
이제 이런 노동을 할 때는 쓱쓱 머리를 묶으며 편해합니다.
고무장갑은 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고무장갑의 정석,
핑크색 고무장갑인데... 사이즈가 L임에도 불구하고 바군에게 작아서
팔에 피가 안 통한다고 해서 끝부분을 살짝 접어주었다.
이 김장 이후로 고무장갑 XL사이즈 한국에서 주문해두었다.
내년엔 편한 고무장갑 끼워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
소금을 아끼지 않고 그냥 팍팍 뿌려가며 배춧잎에 골고루 발라준 뒤...
착착 통에 담아서 배추가 물에 조금 잠길 때까지 물을 부어준다.
아 많다...
이거 나중에 소금 씻어낼 생각하니까.........
이렇게 소금에 절여두고 부드러워질때까지 기다려야한다.
그동안 우리는 아시안마켓가서 고춧가루랑 깍두기도 만들자며 무도 더 사왔다.
집에 와서 푹푹 눌러봤는데 아직 완전히 절여지지 않아서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본격적인 노동을 시작.
나는 마늘까기.
마늘 120알을 까라는데
처음엔 마늘까기 정도야~~ 하면서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마늘 한 알 한 알 까는 것이 진짜..... 욕 나옴.
안쓰러웠는지 바군이 냉장고에서 맥주꺼내더니 빨대꽂아서 갖다줌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쪽엔 음식물쓰레기통을 두고 마늘 한 쪽씩 쪼개서 칼로 밑둥 잘라내고 껍질 한 알씩 까는데..
눈이 빠질 것 같고 거북이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바군은 무를 씻고 껍질을 벗기고 김치에 넣을 무는 얇고 길게 썰어주고
깍두기로 사용할 무는 깍두기 사이즈로 썰어주었다.
내가 마늘 드디어 다 깠다!!!!!!!!!!!!!!!!!!!!!!!!!!
믹서기에 갈아야하는데 깐 마늘 다 넣을 수가 없어서 나눠서 갈아야한다.
내가 마늘까기에 집중하는 동안 바군은 파 썰고 당근 썰고 양파썰고.
한국에 계신 분들은 꼭 깐마늘로 사세요...
이제 양념을 만들 재료는 다 준비되었다.
마늘과 양파, 생강 넣고 갈기
마늘과 양파 간 것은 큰 믹싱볼에 담아서 다른 재료들과 섞을 예정.
찹쌀가루로 풀을 만들고
그동안 나는 남은 마늘을 또 갈아준다.
만드느라 바빠서 너무 갑자기 완성된 양념이 나왔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 넣고 마늘이랑 양파 간 것 넣고 당근넣고 무 넣고 파 넣고 생강도 넣고
고춧가루 넣고 액젓넣고 하면서 양념을 만들면 된다.
사실 여기서 큰 문제가 있었다.
액젓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을 미리 안했더니 ㅠㅠ
우리가 갖고 있던 액젓 양이 모자랐다.
아시안마켓에서만 액젓을 살 수 있는데, 멀기도 멀지만
이미 아시안마켓 문은 닫은 상황이었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나 인터넷에 엄청 열심히 찾아봤는데
액젓없이 아니면 덜 넣고 김치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길래
일단 아쉬운대로 멸칫국물을 내서 물 대신에 양념에 추가했다.
이거때문에 얼마나 걱정했는지..
하지만 완성된 양념 맛을 봤더니 맛만 좋길래 다행이다 싶었다.
바군이 양념을 만드는 동안 나는 소금에 절인 배추를 열심히 씻었다.
다시 한 번 당부드리지만...소금에 이미 절인 배추를 구입할 수 있는 분들은
꼭 그 배추를 구입해서 김장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잘 씻겨진 배추들과 양념장.
그리고 다 써버린 액젓 통.....
다음엔 액젓 꼭 미리 확인해야지 ㅠㅠ 김장할 때 액젓 중요한데.
그 다음 순서는 이제 다들 아시다시피
배춧잎 한 장씩 들어서 양념을 쏙쏙 잘 발라주면 끝!
양념 바르는 과정이 가장 힘든 과정은 아닌데(소금 씻어내는 과정이 제일 힘듦 ㅠㅠ)
배추 씻고 소금에 절이고 그 배추를 다시 또 씻는 그 과정들을 다 겪고나니..
양념 바르는 과정이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 과정부터해서 완성된 김치를 냉장고에 착착 넣기까지의 과정은 다음 포스팅으로.
이번에 김장하면서 들었던 의문점.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 김치인데... 왜 그렇게 싸게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맛이 없어서? 그럼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 김치인데.. 왜 맛이 없게 만들었을까?
품질이 나쁜 재료들을 써서? 그럼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 김치인데 왜 질이 나쁜 재료를 쓸까?
이런 의문점이 계속 가지며.. 김장하는 내내 바군과 토론을 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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