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 : 국제커플이야기/우리의 결혼이야기

신랑친구들이 준비해준 서프라이즈 브라이덜샤워

노르웨이펭귄🐧 2019. 8. 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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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친구들이 준비해준 서프라이즈 브라이덜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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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덜샤워란 결혼전에 신부와 신부의 친구들이 같이 파티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요즘 한국에서도 많이들 하기 시작했다지만...

한국에서 브라이덜샤워는 신랑이 신부에게 하는 프로포즈 문화보다 덜 정착된 문화기에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아쉬움이나 기대감 이런것도 전혀 정말 0.00001도 없었다.



나 또한 친구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브라이덜샤워를 준비해줘야지!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으니까 ㅠㅠ




물론 지금은 노르웨이에서 살고있고,

노르웨이에서는 브라이덜샤워를 종종 하는 것 같긴한데

집에만 있는 백수인 내가 노르웨이에 내 친구가 있을리가 없고.


이제 곧 한국에 가야하니까 짐싸느라 정신이 없던 중, 바군에게 카톡이 왔다.









바군의 여사친 중 하나인 줄리아라는 친구가 이번주 토요일에 저녁식사에 초대했다고 한다.


이 친구는 바군이 정말 친한 여사친인데 이 친구의 집들이, 우리의 집들이 때 만났었고,

이 친구가 다음달 우리 한국 결혼식에 올 예정이기도 하다!



마음속으론 항상 고마운 바군의 친구인데, 내 친구는 아닌...

친구아닌 친구같은 친구아닌 너...........










일단 그런 자리라면 나야 좋지!

우린 시골에 사는 외로운 커플이자나!!


시내에 있는 친구 집에서 저녁먹으면서 술마시고

밖에 나가서 시내에서 술 또 마시쟈!!! 야호!!!



란 생각에 바군에게 술을 많이 마시는 자리인지,

아니면 그냥 간단하게 술을 마시는 자리인지 바군에게 물어봤더니

바군도 잘 모른다고함..





그러면서 바군이 자꾸 차를 가져가자고.. 본인은 술을 마시지 않고 나만 마시고

나중에 집에 와서 술을 같이 더 마시자며.....




아니 만약 갔는데 술 많이 마시는 자리면 어떡해??

그럼 바군도 술 마셔야지!!! 어떻게 나만 혼자 마시고 즐겨 ㅠㅠㅠㅠㅠ

라면서 막 뭐라하구...(지금 생각하니 미안)




메뉴가 뭔지, 술은 얼마나 가져가면 되는지(저녁 늦게는 술 못사는 노르웨이,, 미리 준비해야됨),

몇 명이나 오는지, 아니 그런거 하나도 안궁금해?!!!


라고 막 질문세례를 했더니 바군이 나중에








다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줄리아가 피곤할 때까지 파티는 계속되지만 아마 그렇게 길진 않을거야.

그러니까 그냥 펭귄이 너 혼자 술을 마시고 우리는 집에 와서 같이 마시자.

음식은 고기가 들어간 스튜래. 맛있다고 했고, 사람이 많진 않을거래.



라고 갑자깈ㅋㅋㅋㅋㅋㅋㅋㅋ 막 대답을 줄줄이 하길래..

그래... 그럼 차 가져가고 집에 일찍 와서 우리 같이 또 술마시자! 라고 탕탕 정했다.







그리고 당일날, 바군이랑 같이 차에 술 싣고 오슬로 시내에 있는 줄리아네로 갔다.

집 앞에 잠깐 차 세우고 주차를 어디에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서 줄리아에게 전화하던 바군..


그렇게 줄리아가 우리 차로 오더니 하는 말이,



이건 사실 나를 위한 서프라이즈파티였다고 한다...

바군은 날 내려주고 딴데가서 내가 집에 가고 싶을 때까지 기다릴거라며 ㅋㅋㅋㅋㅋ



응???

이 때까지도 상황파악이 잘 안되서 장난치는 줄 알고..


오~ 좋쿤 ㅎㅎㅎ 하면서 장난으로 받아들였는데...





나 내리고나니까 진짜 바군 차끌고 떠나버림,,,,,,,,, ㅇㅅㅇ (동공지진)







이렇게 카톡을 남겨두고 떠나버린 바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바군한테 뭐하냐고 도대체 어디에 갔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나 기다리는 동안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고함 ㅠㅠㅠㅠㅠㅠㅠㅠ(더 마음아픔 ㅠㅠ)













그렇게 난 정말 완전 서프라이즈 브라이덜샤워 파티에 도착했고,

줄리아 말고도 네 명의 친구가 더 있었다.

대부분이 이전에 줄리아 집들이 파티를 할 때 만났던 친구들이었다.




잘 모르는 사람인 나를 위해 ㅠ 이 친구들이 나를 위해 파티를 할 생각을 해주고

일찍부터 모여 준비를 해줬다는 것에 너무나 감동받았다 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이 큰 강아지 한 마리도 나를 반겨줌 ㅎㅎ









오자마자 웰컴드링크로 샴페인을 줬는데

빨대마저도 너무나 브라이덜샤워스러운것...


심지어 얼음도 딸기랑 블루베리조각을 넣고 같이 얼렸다..... 센스..





난 막걸리랑 와인을 들고갔기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이스와인이라며 친구들에게 막걸리를 한 잔씩 줬다.


다들 너무 맛있다며 몇 잔씩 더 마셨다. 괜히 뿌듯 ^^*









그리고 내가 차 안에서 배고플때 먹으려고 들고갔던 뻥소리 과자..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도 같이 꺼내서 먹고


이 친구들이 ㅠㅠ 젤리, 과자들이랑 예쁘게 알록달록한 색깔을 넣어 머핀도 구웠다.
















그리고 과일도 예쁘게 꽂아서 과일 꼬치도 만들어두었고,

초콜릿도 녹여서 초콜릿 퐁듀로!!!!!!


멜론이랑 수박도 예쁘게 준비해두었고..




아 정말 너무너무너무 고마웠다 ㅠㅠ

난 아직까지도 이름도 잘 모르는 친구들인데.......







그러다가 이 날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은 우리,,,

바군이 생각나서 바군에게 뭘 좀 먹었냐고 물어봤더니

회사로 가는 길에 피자를 사갔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도 피자는 있는데 차마 내가 모르는 상태에서 음식을 챙겨갈 수가 없었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바군이 일할 때 입는 유니폼이 있는데..

그 옷도 몰래 가방에 챙겨두고, 나랑 집에서 나올 땐 너무나 자연스럽게 예쁜 셔츠를 입고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또한 피자를 먹었다.


이 친구들이 직접 만든 피자였는데, 진짜 완전 완전 맛있었다!

피자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 나인데도 이 피자는 진짜 맛있었다.





그렇게 신랑의 친구들과... 5시간 정도를 술마시고 얘기하고 게임하고 놀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군 미안,,,)



게다가 이 친구들이 본인들도 모르게 노르웨이어로 대화를 할 때도 있었는데,

또 알아서 영어로 쓰자 하면서 나를 위해 영어로 계속 대화하고 이런 사소한 배려들이

너무나 고맙고.. 암튼 감동의 시간들이었다.




내 인생에 한 번 뿐인 결혼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나와 내 신랑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다.





내 친구들도 아니고,

신랑 친구들이 준비해준 깜짝브라이덜샤워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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