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끝 ✿ Together forever/노르웨이 : 181211~

우유거품기(Milk steamer) 사줘!!!

노르웨이펭귄🐧 2019. 5. 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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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거품기(Milk steamer) 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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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 독백 >



아무것도 없던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홈카페를 생각해내고,


홈카페를 만들 때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진짜 머리 싸매고 고민고민해서!!!

저예산, 재활용, 그리고 값싼 노동력(from.바군)으로 만들어낸 지금의 홈카페.




그만큼 내 애정이 가득 담긴 곳이고 ㅋㅋㅋㅋㅋㅋㅋ

하루에 10분씩 가만히 쳐다보면서 미소짓는 것이 중요한 일과가 되어버린 지금...



또... 갖고 싶은 것이 생겨버렸다.........






큼큼. 일단 민망하니까 오슬로현재날씨 첨부.





오슬로는 요즘 계속 비가 온다.


게다가 낮 12시 30분에 10도 말이 돼??? 이게 5월 말, 6월초 날씨 맞아?

너무 추워서 밖에 아직도 후리스+야상 두 겹 입고 나가는데.



나의 사랑 홈카페가 완성되었지만(바군은 완성되었다고 부르지만 나에겐 아직 미완성)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라떼를 마실 수 없어!!!!!!





왜냐면!! 우유거품기가 없으니까!!!!!!!!!!!!!!


라고 생각하며 우유거품기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왜 자꾸 살 것이 생기는가...)






하지만 2인가구지만 1인의 수입으로 먹고 사는 우리...

게다가 집 사고, 차 사고, 이사 후에 필요한 가구들 산다고 ㅠ 돈도 많이 썼고...


전 집주인 쉬볼넘개슄키(격한말 자체모자이크처리합니다...)의 똥들을 치우느라

계속 돈 써야하고..^^.......



하지만... 난 우유거품기가 필요하고.........

조심스레... 출근한 바군에게 카톡을 날려본다....














< Step 1. 기분파악하기 >





일단 바군 기분이 안 좋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까 기분부터 확인합니다.


"일은 어때 자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스럽게도 스트레스도 없고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만약 내가 우유거품기를 갖고 싶다면 욕심일까? (글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욕심은 아니지만 조금 기다려보자고 합니다.

이런 반응 이미 예상했기에 다음 스텝으로 넘어갑니다.







< Step 2. 알뜰한 쇼핑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것을 어필한다. >






그래... 그래서 내가 지금 열심히 최저가 검색해보고있어.


한국어로 우유거품기, 영어로 Milksteamer,

노르웨이어로는 뭔지 찾아보니까 Melkeskummer래.










바군은 역시나... 우유거품기는 지금 "우리에게" 별로 필요한 제품이 아니라고 합니다.

뎃츠노노. 너에겐 그럴 수 있지만 나에겐 아냐.


난 지금 따뜻한 라떼가 마시구 싶다구우우우웃!!!!!!!!!!!




했더니 바군은 얼마냐고 물어봅니다.

그럼 내가 또 알뜰한 쇼핑을 위해 엄청 알아봤다는 것을 티내줍니다.



"만약 최신버전을 원한다면 이 가격,

그 전 버전도 괜찮다면 이 가격,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 것도 괜찮다면 이 가격이야 ^^"










< Step 3. 징징대기 >




펭귄이의 자세한 설명을 들은 바군은... 그저 웃더니 나중에 사자고 합니다...ㅜㅜ




앙대!!! 다음 달엔 더 따뜻해질거야!!! 그럼 난 지금보다 덜 사용할거라고!!!


사줘!!!!!!!!!!!! 사줘!!!!!!!!









바군은 주제를 돌리지만, 펭귄이는 그 주제에 빠른 대답을 해주고

다시 원래 주제인 우유거품기 구매로 돌아와 사달라고 계속 조릅니다.

(굉장히 철없어보이네요..)



바군은 펭귄이가 철없이 조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펭귄이도 우리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럼 사주겠지만, 이후에 우린 돈이 없을 거라고 합니다 ㅠㅠ













< Step 4. 불쌍해지기 >





바군의 말을 들은 펭귄이는 전주인 슈볼쉐킈를 떠올리며

아.. 우리 돈 없지 ㅠㅠ 를 다시 한 번 자각합니다...


그리고 불쌍해집니다...





"그래... 그럼 사지 말자. 따뜻한 우유는 내가 스스로 만들게..

전자렌지로 만들 수 있어... 그리고 그 컵은 금이 가면서 깨져버리겠지....."





마음 약한 바군은... 어른이 펭귄이에게 그럼 다음 주에 사자고 설득합니다.

어제 이번 주말에 먹을 고기를 잔뜩 사면서 돈을 많이 썼거든요 ㅠㅠ



하지만 여전히 바군은 우유거품기는 쓸모 없다는 입장입니다.

온전히 저를 위한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사실 맞음;;)



그럼 바군이 더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도록 최후의 일격을 날려줍니다.







< Step 5. 최후의 일격 >




(아직 계획 없지만)

"만약 우리 아기가 생기면 잘 쓸 수 있을 거야 ^^

사람들이 그러는데, 아기 우유 데워줄 때 딱 좋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바군은 저에게 전문가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원하는 것 얻기 전문가 ㅋㅋㅋㅋㅋ 고마워. 칭찬이지? (찡긋)










우리 바군은 어이없지만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별 말 안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식물부터 죽이지 말고 잘 키우라며

무심하게 말하지만...


아마 펭귄이는 곧 우유거품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ㅏ아아아아ㅏ아아아 꺄아아악!!!







< Epilogue >



요즘 경제난으로 허덕이며 느끼는 것은...

한국에서 내 일하면서 번 돈으로 내가 원하는 것 고민없이 사던 그 시절이 자주 그립습니다 ㅠㅠ

하... 우유거품기 이거 얼마나 한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ㅡ 이상 철없는 펭귄이의 우유거품기 구입설득기 끝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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