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끝 ✿ Together forever/노르웨이 : 181211~

노르웨이 일상 : 세 번째 17.mai, Eidsvoll

노르웨이펭귄🐧 2020. 5. 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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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세 번째 17.mai, Eidsv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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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경일인 5월 17일. 2020년 올해는 일요일이었다.


노르웨이의 일요일은 작은 슈퍼나 편의점, 식물가게같은 곳들만 제외하고

모든 가게들이 다 문을 닫는데, 그런 날 공휴일이 겹치니 정말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이런저런 행사들이 취소되기도 했고.






원래 5월 17일의 트레이드마크(?)는 아침에 있는 아이들의 퍼레이드 행진(동네별로 진행됨),

오슬로에 있는 왕궁 발코니에서 국민들에게 거의 하루종일 손을 흔드는 왕과 그 가족들,

전통옷인 부나드를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대부분 여자들이 부나드를 입고 남자들은 수트를 입음),

아침에 먹는 포리지와 함께 마시는 샴페인,

소시지, 파블로바케이크와 아이스크림 먹기 정도.






만약 올해가 노르웨이에서 보내는 첫 5월 17일이었다면 많이 아쉬웠을 것 같은데,

다행히 이번이 세 번째.


오슬로에서 이미 엄청난 규모의 퍼레이드행진도 봤었고, 왕궁에서 인사하는 왕과 그 가족들도 봤고,

파블로바케이크도 만들어 맛보기도 했었고.



그래서 올해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과 편한 것들만 골라서 하기로 했다.




원래 왕궁 발코니에서 손을 흔드는 왕실 행사는,

올해는 차를 타고 오슬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손을 흔드는 방법으로 대체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왕궁 앞에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왕이 직접 거리를 돌아다니며 인사하는 방법으로 바꾼 것.




그래도 오슬로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이 모일 것 같아서 오슬로는 패스했고

5월 17일엔 역시 Eidsvoll이지! 하면서 Eidsvoll에 저녁 시간 쯤에 가기로 했다.(사람없을 시간으로 ㅎㅎ)











그래서 늦잠 실컷자고 일어난 아침.

사워크림포리지와 소금에 절인 고기를 아침식사로 먹었다.













장보러 갔다가 꽂힌 이 꽃.

원래는 마트에서는 장미, 튤립 종류만 주로 판매하는데 컬러도 흔한 컬러들뿐이다.

근데 뜬금없이 보라색 꽃을 팔길래

원래 보라색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괜히 꽂혀서 결국 한 다발 구입해옴ㅋㅋㅋㅋㅋㅋㅋ




길쭉한 화병들은 몬스테라랑 필로덴드론 물꽂이한다고 다 갖다써서...

결국 장식장에 고이 올려만두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케흘러 오마지오 화병을 꺼내서 사용.




핡... 너무 예쁨.

꽃 좋아하면 늙은거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ㅠㅠ

젊은이들도 꽃 좋아한다고 해주세요 ㅠㅠ











아침먹고 커피마시고 집 정리도 좀 하다가

느릿느릿 출발했더니 오후 다섯시쯤되서 Eidsvoll에 도착.



로터리 도는데 로터리 주변에 쪼로록 꽂혀있는 노르웨이 미니 국기.

귀여워...
















우리 예상대로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차도 별로 없고 사람도 거의 없었다.

주차장에 수월하게 주차하고 내렸더니

옆 차에 달린 귀여운 노르웨이 국기 발견ㅋㅋ









꽤 많은 차들이 이 국기를 양쪽에 매달고 돌아다님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아이드스볼 가는 도로 위에 이 깃발들이 그렇게 여기저기 널려있더라...











아침엔 비오고 그랬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맑고 화창.

명불허전 노르웨이 날씨.









강가 근처 잠깐 산책만 하고 집에 가기로 했다.

사실 Eidsvoll에 온 이유는 5월 17일 기분내러 온거라..















부나드입고 있는 사람들 보니까 오늘은 평범한 일요일이 아니라 5월 17일 맞구나!!

하는 기분이 팍팍 들고.








갑자기 엄청 오래된 차들이 줄줄이 와서 일렬로 주차.

동호회모임인가..

귀여운건 모든 차에 다 노르웨이 깃발 달고 있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산책하다가!!!!!!! 다람쥐 발견!!!!! 꺆꺆


원래는 나무 밑둥에 세로로 붙어있었는데 우리가 발견하고 신나하니까

쪼르륵 나무 위로 바로 올라가버림 ㅠ.ㅠ











강가에선 엄청 큰 오리?도 발견.

















너무 고요하고... 한적하고... 아름답다.









흔하지 않은 맑은 날씨의 노르웨이.jpg











여긴 무슨 윈도우배경화면인줄.
















산책 한 바퀴 다 하고, 동물 친구들도 만났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벌써?)



Eidsvoll의 트레이드마크 안경과 동상을 지나 다시 주차장으로~~









집에 오자마자 배고파서 바베큐.

양고기바베큐를 했는데... 존맛탱!!!!!!!!!!!!!!!!!



마트에서 유통기한 임박으로 바베큐용 양고기를 세일하길래!!!

바베큐시즌에 바베큐용 고기 세일은 정말 흔하지 않은 기회라 두 세팩을 사려고 했으나..


양고기 바베큐 뭔가 별로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한 팩만 구입했었는데,

너무 아쉽 ㅠㅠㅠㅠㅠㅠㅠ




난 레드와인을 마시고, 바군은 노르웨이 대표 탄산음료 솔로를 마시고.











그리고 5월 17일 대표 디저트, 아이스크림.

이 날 먹는 아이스크림은 퍼먹는 아이스크림 스타일이 아니라

일인용 아이스크림인 막대아이스크림 혹은 콘 아이스크림이어야한다고 바군이 말해줌


그래서 우리도 막대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었당.









상상하는 그 맛입니다.

겉은 초코렛과 아몬드, 그리고 그 안은 바닐라아이스크림.


한국에 이거랑 똑같은 맛 나는 아이스크림 있었는데 벌써 이름도 잊어버렸다..

아무튼 맛은 그 아이스크림과 똑같지만 가격은 안 똑같음.

이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대형마트에서도 25크로네(3400원)라는 것.





왜 5월 17일에만 노르웨이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이해가 가는 부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COVID-19때문에 뭔가 다른 듯 하지만,

또 그렇게 다르지 않았던 평범했던 17.mai는 이렇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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