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일상 : 청양고추 씨앗 발아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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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청양고추 씨앗 발아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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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노르웨이 올 때마다 청양고추 한 봉지씩 들고 왔었는데..

이번에는 두 봉지를 들고왔다.

사실 그냥 먹으려고 들고왔는데 ㅠㅠ 노르웨이에서 스파이시페퍼라고 써있는 고추..

청양고추 처럼 보이는 고추를 샀으나 전혀 맵지 않은 아삭이고추같은 맛이 나서 충격받고

다 자란 청양고추의 씨앗을 통해 어떻게 발아시킬 수 있나... 열심히 찾아봤지만

대부분 모종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 ㅠㅠ 너무 어려웠다.

성공하기도 어려워서 보니까 텃밭 전문가분들이... 성공을 하는 경우가 많은 듯..

나는 키우기 쉽다는 방울토마토와 상추도 싹 나자마자 죽인 전적이 있어서

괜히 두렵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만 그래도 청양고추 먹고 싶으니까..

밑져야 본전이라며 시키는대로 해봄.

청양고추 씨앗 발아시키는 방법은

청양고추 안에 있는 씨앗을 빼내고(빨갛게 익은 고추일 수록 좋다고 함)

물을 축축하게 적신 키친타올을 깔고 그 위에 씨를 뿌려주면 된다고 ㅋㅋㅋㅋ

그리고 햇빛이 들지 않도록 어둡게 만들어주면 된다고 했다.

어렵지 않은 방법 같아서 일단 시도해봤고

작년 여름부터 시도했는데 작년 여름에는... 테네리페 간 동안 씨앗이 발아해서 ㅠㅠ

테네리페에서 돌아오니 이미 말라 비틀어짐 ㅠㅠㅠㅠ 흐규흐규

그랬다가 이번에 다시 발아를 시켜봤다.

고추장이랑 쌈장 통ㅋㅋㅋㅋㅋㅋ에다가 함

뚜껑이 있어서 어두운 환경 만들기도 좋고 꺼내기도 쉽고 ㅋㅋㅋㅋㅋㅋㅋ

고추장 통을 먼저 작업해뒀는데!!! 거의 잊어버리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뚜껑 열었더니

이만큼 자라난 싹들이!!!!!!!!!!

게다가 곰팡이까지 ㅠㅠㅠ 흑흑 미안해 아가들아...

얼른 화분 급조해서 옮겨주기로 ㅋㅋㅋ

혹시나 하는 마음에 초록색 쌈장 통도 열어봤는데 이 아이는 조용 ㅠㅠ

좀 더 기다려보기로

우리가 키우는 식물이 아예 없는 터라...

흙도 없고 화분도 없고 삽도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이 날은 일요일이라 슈퍼도 다 문 닫았고...

흙을 이 추운 겨울에 어디서 구하나... 생각하다가

바군이 밖에 나가서 흙을 퍼오기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숟가락 들고 출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에 잠옷 바람으로 밖에 나가 흙 푸는 중...

그 사이 나는 집에서 화분으로 쓸만 한 것 뭐 없나 찾다가

급하게 ㅋㅋㅋ 우유곽 잘라서 화분 + 받침대 만듦ㅋㅋㅋㅋㅋㅋ

작은 사이즈 우유곽은 화분으로 큰 사이즈 우유곽은 밑에만 남겨서 물 받침대로 ㅎㅎ

화분 아래 칼로 구멍도 숭숭숭 내줌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바군이 숟가락으로 퍼온 흙...

흙이 좋지 않으면 청양고추도 다 죽을 텐데 ㅠㅠ 어쨌든 아직 청양고추 남아있으니까

실험삼아 심어나 보기로 ㅋㅋㅋ

핀셋으로 조심조심 하며 발아한 것들을 옮겼는데...

키친타올을 뚫고 내려가서ㅠㅠ 줄기 망가지고 난리 남... 미안해......

손가락으로 구멍 내주고 ㅋㅋㅋ

보통 아주 작은 화분 하나에 하나씩 심던데 우리는 안 자랄 것 같으니까 ㅋㅋㅋㅋㅋ

일단 네 개 다 심어보기롴ㅋㅋㅋㅋㅋㅋㅋ

나머지는 다 흙 안에 묻었고... 높이높이 뻗은 저 생명력 질긴 새싹만 보이는데

이마저도 휘었음 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두고 매일 물 주고 햇빛을 쬐게 해주고 싶은데 창가가 너무 추워서

냉장고로 쓰고 있을 정도라 ㅠㅠ 창가에 두지도 못하고...

집에서 형광등 잘 비춰지는 쪽에 놓고 바닥 따뜻하니까 가장 따뜻한 스팟 찾아서

그 위에 살포시 올려뒀다.

그리고 이틀 뒤 화요일 밤!!!

키도 조금 자랐고 ㅋㅋㅋㅋㅋㅋ(우리 눈에만 보임 ㅠㅠ 매일 들여다봐섴ㅋㅋㅋ)

방향도 제대로 곧게 잡았다!!!

아마 다른 애들은 전멸같지만.. 하나라도 자라는 것이 어디냐며...

얘라도 잘 자라준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ㅠㅠ

노르웨이에서 청량고추 수확을 꿈꾸며... 이만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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