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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혼자 있을 때 벌이 들어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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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이 되며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정말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노르웨이의 풍경.
며칠동안은 비가 내리더니 이제 쨍 해가 떴다.
그러던 어느 날, 바군은 출근하고 나는 커피마시면서 컴퓨터하려는데...
어디서 윙윙거리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림.......ㅠㅠㅠ
주방 창문에 이따만한 벌이 들어옴............
아.................................. 왜 하필 나 혼자 집에 있을 때ㅠㅠㅠㅠㅠ
창문을 조금 열어놨는데 그 틈으로 들어왔다가 밖으로 나가는 길을 못 찾아서
계속 윙윙대면서 창문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유리창 위로만 돌아다님..
아니 창틀을 지나면 나갈 수 있는데!
창틀에 닿자마자 바로 뒤돌아서 유리창 위로만 걸어다니는 멍청한 벌...ㅜㅜ
40분거리에 있는 바군한테... 의미없지만 사진찍어서 무서움을 표현한다...
이거봐바!!! 이만큼 큰 벌이 우리 집에 들어와서 날 위협하고 있따구!!!!!!ㅠㅠㅠ
하는데 바군은 무심하게 ㅋㅋㅋㅋㅋ 웃으며 죽이란다..ㅎㅎㅎ;;;
그게 쉽지 않아... 이 벌 너무 크다고... ㅠㅠㅠ 나 지금 심각한데..
바군은 Anyway, 엄마가 우리 결혼식때 드레스코드에 대해 물어봤다며...
주제를 바꿔버림 ^^...............
아니 나 지금 심각하다고........
Anyway라고 할 상황이 아니라고.......
자꾸 죽이라는 말만 반복해서
보고만 있어도 날 공격할까봐 무서운데 어떻게 죽여...
창문을 더 많이 여는 방법이 있는데 그 방법을 잊어버려서 ㅠ
바군에게 물어보는 중..
창문 활짝 열어서 벌님이 우리 집을 나가실 때까지 가만히 기다릴거야,,,,,,
저기 검정색 걸쇠?같은 걸 움직여서 열면 된다고 바군이 다시 친절하게 알려줌.
계속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가,(무서워서 제대로 시도도 못함)
용기내서 다시 시도하고 성공!
이만큼 활짝 열었는데도 안 나가심...
그래도 주방에만 맴돌고 내가 있는 거실까지는 안와서 문 열어둔채로 놔뒀더니,
슝 나갔다. 휴... 20년 감수
바군이 본인이 운전해서 집으로 와서 죽여주길 바랐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건 아닌데.. 그냥 심적으로 위로를 받기 위해서 말한거랄까........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환기시킨다고 방에 있는 창문 다 열어놨는데,
안방에 전 날에 주방에서 만났던 벌이랑 같은 크기의 벌이 또 들어옴 ㅠㅠㅠㅠㅠ
그래도 이번엔 노련하게 걸쇠 딱 열어서 딱 창문 더 많이 열어뒀더니
바로 떠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10년 감수...
아...... 나 환기시키는 것 되게 좋아하는데... 노르웨이에선 안되겠다..
아니 노르웨이 시골에선 안되겠다....................
아니 바군이 집에 없을 땐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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