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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 : 남자친구에게 된장찌개 만들어주기 with 제주된장

노르웨이펭귄🐧 2018. 7. 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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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 : 남자친구에게 된장찌개 만들어주기


with 엄마가 챙겨준 제주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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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바군.

한식이든, 양식이든, 퓨전이든...

만들어본 음식이든, 처음 만들어보는 음식이든, 가끔은 먹어본 적도 없는 음식이든.

내가 원하면 최선을 다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남자친구를 위해,


이 날은 내가 된장찌개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감자랑 호박도 많이 남았고, 마침 양파도 있어서 ㅎㅎ

근데 제일 중요한 두부 사오는 것을 깜빡해서... 두부 없는 된장찌개를 만들게 되었다.









보통 내가 요리를 하지 않는 이유는 바군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내가 요리한다고 칼 들고 뭐라도 하려고 하면 바군이 걱정한다.


내가 칼질을 엄청 엄청 못하는데, 그래서 불안한가보다...

이 날도 내가 샤워하고나서 된장찌개 만들어줄게, 했더니 샤워하는 사이에 감자랑 양파를 썰어놨다 ㅋㅋ

내가 애호박도 썰어야해 하며 애호박 썰려고 하니 얼른 달려와서 애호박까지 썰어주고 갔다...

칼질 얼른 배울게... 미안...









자신있게 된장찌개를 만들어주겠다고 이야기 했던 이유는 바로 엄마가 바군이랑 같이 먹으라고

노르웨이 갖고가라고 싸줬던 제주 집된장ㅋㅋㅋ



바군이 원래 된장찌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제대로 된 된장찌개를 맛보고 난 뒤

노르웨이에서 시중에 파는 된장을 사서 된장찌개를 만들어먹었다고 한다.


근데 보통 된장찌개를 맛있게 만들어먹으려면 시판된장+집된장을 섞어서 만들던데,

집된장이 없는 바군은 그 된장찌개가 그저그랬다고 ㅠㅠ



그 이야기했더니 엄마가 바로 싸줬다.

사실 두 팩 싸줬는데 너무 무거워서 캐리어에 자리가 없어 한 팩만 들고왔다.



엄마 고마워요. 







그렇게 한국에서 내가 어깨 부숴지며 들고 온 제주된장과 시판된장 섞어 만든 된장찌개 ㅋㅋㅋ

된장찌개 끓이고 있는데 바군이 삼겹살이 먹고싶다며, 된장찌개를 사이드디쉬로 만들어버렸다.









마트에 장보러 갔을 때 냉동삼겹살을 1키로에 묶어서 세일하길래 사놨던 것이 있었는데,

그 것을 구워먹어보기로. 맛있으면 다음에 또 사려고 +_+


맛이 괜찮았고, 다음에 삼겹살 땡기면 또 가서 사와야지. 우리에겐 큰 냉동실이 필요할 것 같다.









삼겹살 먹는다니까 또 냉면이 빠지면 안 돼!! 하며 둥지냉면 하나 또 끓여주고.








그렇게 완성된 삼겹살 밥상. 된장찌개가 메인으로 시작되었지만 삼겹살이 메인이 되어버린...

우리의 소맥 저녁상ㅋㅋㅋㅋㅋ


바군이 담근 김치도 팬에 구워주니 아무도 여기가 노르웨이일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 할 것 같다...







열심히 삼겹살에 된장찌개에 소맥 말아먹고, 다음 날...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던 바군을 위해 남은 된장찌개로 몇 조각 남은 삼겹살 잘라 넣어 ㅋㅋㅋ

된장국수를 말아줬다.


바군이 된장찌개에 왜 삼겹살을 넣냐며... 의문을 품었지만, 고깃집에서 된장찌개 시켜먹으면

원래 이렇게 먹기도 한다며... 흑흑. 이럴 때 외국인 남자친구인 것이 슬프다.


이런 거에 공감을 할 수가 없다능 ㅠㅠ







술 마시고 난 다음 날에는 항상 음식을 잘 못 챙겨먹는 바군을 위한 된장국수와,

술 마시고 난 다음 날에는 더 배고파서 더 많이 먹는 나를 위한 ... 더 많은 양의 된장국수.



바군도 나도 맛있게 먹었다는 사실.

나도 앞으로 자주... 라고는 말 못하겠고 종종.. 요리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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