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7,700km ✈︎ 그래도 사랑하니까/노르웨이 : 180531~180830

노르웨이 일상 : 그 날이 다시왔다. 노르웨이에서 김장하기

노르웨이펭귄🐧 2018. 7. 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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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그 날이 다시 왔다. 노르웨이에서 김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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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피하고 싶었던 그 날이 와버리고 말았다...

한 달 반만에.........


김장데이.......ㅠㅠ










오늘 김장해야된다고 바군이 몇 일 전부터 계속 말했는데,

다가올 수록 왜이리 귀찮고 지난번처럼 아팠음 좋겠고 그런짘ㅋㅋㅋㅋㅋㅋ

김치는 먹고 싶은데 꼭 만들어야만 하는 건가 싶고 ㅋㅋㅋㅋ

양아치 기질이 스물스물.🐑🐑🐑




바군도 혼자하기 힘드니까 나랑 같이 있을 때 하려고 하는 걸텐데 ㅠㅠ



마음 가다듬고 아침식사부터 하기로.










내가 한국에서 들고온 안성탕면을 끓여먹었는데,

술마신 다음 날엔 밥을 잘 못먹는 바군 + 술마신 다음 날엔 엄청 먹는 나

의 조합으로,... 일단 라면 한 개에 떡과 계란을 넣어 1.5인분을 끓였다.



그리고 아시안마켓에서 김장재료 장보면서 냉동새우가 1kg에 14,000원 정도 하길래!

사왔던 냉동새우도 두 마리 넣어줬다. 🦐










밥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 노동을 시작해볼까.👷🏻‍♀️👷🏻‍♂️


이번엔 배추 다섯포기를 사왔다. 벌써 힘들어...










이번에도 사온 노르웨이 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욤귀욤 무 ㅋㅋㅋㅋㅋ 그리고 위에 무 이파리가 남아있어서!!!

내가 무김치에서 이파리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양념은 다르지만 저거 버리지 말고 김치에 같이 넣자!! 고 쫄라서 버리지 않고 살리기로.








오늘의 주 재료 배추 다섯포기.










비닐봉지 까서 김장을 도와줄 쟁반들에 담아준다.









그리고 배추를 이등분해준다.








이등분 한 배추를 또 칼집을 내준다.

이번 배추는 다 싱싱하고 좋았다. 버리는 거 하나 없이! 











내가 배추를 꼼꼼하게 씻어 바군에게 전달하면,

바군이 골고루 소금을 뿌려준다.


이 과정 너무 귀찮았다... 지난 번에 어케 혼자했니 바군.. 미안해...











괜히 다섯포기 샀나 후회해가며 완료한 첫번째 큰 산, 소금에 절이기.

이제 배추가 물렁물렁해질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래서 우리는 기다리는 동안 치킨을 먹기로! 🙋🏻‍♀️(응?)











전 날 치킨먹고 남은 게 세 조각 있었는데,

우리의 사랑 테팔 프라이어에 다시 튀겨 따끈한 후라이드치킨으로 재탄생 🍗












바군이 허니머스터드소스가 먹고싶다며 금방 만들어온 소스.

후라이드치킨과 찰떡궁합.










그리고 궁금해서 사온 체리요거트를 후식으로 먹고,

바군은 내가 지난 번에 그랬듯이... 레몬에이드를 만든다. 🍹





그렇게 기다리다보니 어느정도 김치가 물렁해지기 시작.

그래서 우리는 두 번째 큰 산, 김치 양념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번 김장스토리의 글에 어떤 분이 댓글로 풀 쑬 때 그냥 물 말고

멸치 다시마 우린 물로 하면 더 깊은 맛이 난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이걸 바군에게 얘기해줬더니 진지하게 다음에 해봐야겠다고 그러더니..


기억해내고 이번에 시도함.




그렇게 만들어낸 멸치다시마육수를 준비해주고 ㅋㅋㅋㅋㅋ











풀을 쑤기 시작한다.

이것도 잘 풀어줘야하니 얼마나 귀찮던지 ㅠ_ㅠ









생강, 마늘 등 넣고 곱게 간 양념 재료도, 고춧가루도 투하.









이제 바군은 칼질을 해야하기에... 내가 열심히 섞어준다.










멸치액젓 넣었는데 냄새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

누가 멸치액젓을 만들 생각을 했으며, 먹을 생각을 했을까.











귀여운 노르웨이 무를 채써는 바군.









당근, 부추, 그리고 무 이파리까지 썰어서 양념에 투하.

그리고 내가 계속 섞어주는 동안 바군은 저녁으로 먹을 햄버거를 만든다. 🍔









김장하니까 김치가 먹고 싶은 이유는 뭔지...

사이드디쉬로 우리의 마지막 김치 대령ㅋㅋㅋㅋㅋㅋ




이번에는 햄버거 패티가 엄청나게 두꺼우면서 역시 더블치즈에 베이컨까지 추가됨.

토마토도 ㅋㅋㅋㅋㅋㅋ진짜 저거 먹고 배 터지는 줄 알았다.

힘내서 김장하자는 의미겠지...











저녁까지 먹고 나니 배추가 물렁물렁해졌다.

양념도 다 완성되었으니 이제 배추를 물에 헹구기로.


















물에 열심히 헹궈주고,

둘이 계속 김장하면서 아 진짜 김장은 너무 일이 많다고 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 김치 나눠주는 사람은 진정한 내 사람인 의미라며...


그렇게 "한국의 정"에 대해 한 걸음 이해하기 시작하는 바군...










물에 잘 헹궈진 배추.

그리고 손장갑 네 개....... 네 개... 네...개.....😭




그 다음은 배추 속에 골고루 양념을 발라준다.

나도 같이 장갑끼고 열심히 발라주느라 사진은 없음ㅋㅋㅋㅋㅋ


근데 우리가 배추를 너무 많이 샀는지... 양념이 모잘라서 ㅠㅠ

마지막 배추는 가위로 잘라서 우리가 지금 먹고 있던 김치랑 남은 양념에 막 비벼줬다..








그리하여 완성된 김치.

윗 부분은 양념이 부족해서 좀 걱정되지만, 김치는 발효식품이니까 괜찮을거라며...

우린 최선을 다했다며......



그렇게 두 번째 김장을 마쳤다.






그리고 다음 날 바군은 아르바이트를 갔고,

바쁘게 출근하는 바람에 바군의 베이비들(김치)을 체크하지 못했기에...

집에 있는 나에게 대신 김치 체크를 부탁한다...








바군은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김치부터 체크했는데 ㅋㅋㅋㅋㅋㅋ

나도 그럴 줄 알았는지 김치 어떠냐고 물어봐서...

나...... 나는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내가 곧 체크해보겠다고 했더니,

손장갑 끼고 오래된 김치 찾아서 그거랑 같이 점심 챙겨먹으라고 나를 챙겨주면서...

동시에 김치를 잘 섞어주고, 눌러주고, 김치가 물에 잠기게 해달라는 바군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 김치에 대해 너만큼 애정이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제 김치 체크해보겠다니까 사진찍어서 보내달라는 바군ㅋㅋㅋㅋ

진짜 애기 두고 출근한 아빠가 이런 모습일까...ㅎ







김치국물이 전 날에 비해 많아졌다! 역시 김치 최고 +_+









바군도 넘나 만족스러워하는 반응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장갑끼고 열심히 섞어줬다.


저 멀리서 일하면서 김치 상태 체크하고 냄새 확인하는 바군...

이번에도 김장하느라 수고했어.




맛있는 한식 더 많이 만들어먹자!







이 날의 교훈: 김장 김치 나눠주는 사람은 진정 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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