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끝 ✿ Together forever/빈,브라티슬라바,부다페스트 : 191229~200106

동유럽 여행 : 비엔나에서 2020년 새해맞이하기(비추..)

노르웨이펭귄🐧 2020. 2. 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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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 : 비엔나에서 2020년 새해맞이하기(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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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새해.


우리가 이 여행을 떠난 이유.

숙박비 비싼 비엔나가, 12월 31일날 숙박비는 더 비싸졌음에도 비엔나에서 지냈던 이유.



근데 결론적으로는 비엔나에 새해맞이하러 온 것을

대차게 후회했던 그 날의 후기를 시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31일 저녁식사는 빈 맛집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에어비앤비로 돌아와서 미리 머리를 감기고 새로 준비하기로 했다.




왜냐면 새해맞이하고 더 술마시고 놀다가 들어오면...

너무 늦은 시간이고,

숙박비가 12월 31일엔 엄청 비쌌던 비엔나기에 ㅠㅠ

같이 쉐어하는 에어비앤비로 예약했기에..




새벽 늦은 시간에 샤워하고 그러면 민폐니까

일부러 떠나기 전에 머리까지 다 감고 떠나기로 했다.

집에 와서는 간단하고 빠르게 샤워만 하고 자는 것으로 ㅋㅋㅋ










그래서 집에서 떠나기 전에 술이나 먼저 마시자!! 하면섴ㅋㅋㅋㅋ

근처 슈퍼에서 사온 보드카.

12월 31일이라고 슈퍼가 다 오후 4시에 문을 닫아서 ㅡ_ㅡ


트램 5분타고 가서 공휴일에도 운영하는 가게에 가서 이 술을 사왔다.




어차피 보드카는 우리에게 섞어마시는 술이라서..

그냥 아무거나 싼거 사자 하면서 싼거 샀는데... 와우... 맛이 정말 쓰렉...

콜라랑 섞어서 마시고 물이랑도 섞어서 마시고

주스도 섞어보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 도저히 회생이 불가능......




다신 사지 않기 위해 여기에 이렇게 박제합니다 ^^






 ※ 천원에 판다고 해도 이 보드카는 사지 말자 ※













샤워하고 화장 다시 하고 보드카 억지로 마셔가며

(힘들게 멀리서 사왔는데 버릴 순 없고.. 들뜬 기분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자나요ㅠㅠ)

준비하고 에어비앤비에서 나왔는데도 아직 저녁 8시......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우리 아직 비엔나 교통권 시간 남았으니까

플라터공원이나 가볼까? 하면서 플라터공원으로 고고씽.





원래 플라터공원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우리도 고민하다가... 빈 시청사 앞에서 새해를 맞이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빈 시청사 앞에서 새해를 맞이하면 왈츠랑 같이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고 그래서..

플라터공원은 지금 구경하고 이따가 빈시청사로 가기로 했다.














플라터공원엔 사람이 엄청 많았다.

애들도 많고 어른도 많고... 다들 기분 좋아보이고 설레보이고.

새해맞이가 설렌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 것 같다.








관람차도 두 개나 있었다.

그리고 벌써부터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위험하게 차도에서 터뜨리는 사람도 있어서 내가 다 불안쓰..







알록달록 엄청 예쁘게 꾸며두었다.

나중에 플라터공원 새해 폭죽을 보니까 엄청 예뻤다.




혹시나 새해맞이를 비엔나에서 하려고 계획중이라면 플라터공원으로 가세요.









우리는 플라터공원에서 나와서 빈시청사로 왔다.

사람이 이미 엄청엄청 많았다.










나무에도 전구장식이 꼼꼼하게 되어있다. 예뻐예뻐













시청도 불이 들어와서 예쁘게 꾸며져있음.

앞에 있는 크리스마스마켓? 아니면 뉴이어마켓인지.. 아무튼 마켓도 블링블링








사람도 엄청 많고 복잡하고..

화장실은 야외에 설치한 간이화장실이 중간중간 보였는데,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설치한 화장실은 무료이용이고,

프라이빗업체에서 설치한 똑같은 간이화장실은 유료이용임ㅋㅋㅋㅋㅋㅋㅋㅋ



똑같은 간이화장실인데... 잘 확인하고 무료이용하세요..









핫도그도 팔고, 다양한 음료도 팔고.

이따가 출출해지면 핫도그 하나 사먹기로 했다.









아직 새해까지 시간이 2시간정도 남았어서 그런가,

자리잡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닌 사람들도 많았어서

우리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다.








감명받았던 부분은 공사중인 저 사다리? 마저도 전구장식이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이질감없이 더더욱 크리스마스&새해 느낌있음ㅋㅋ









사람들 다 기분 좋아보이고 신나보이고.

대신 화장실은 줄이 많이 길어서.. 조금 화장실 가고 싶다... 싶을때 가서 줄서야됨..


















한쪽에서는 공연도 하고 있었는데,

어떤 꼬마애가 무대 위로 올라가서 열심히 춤추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웠음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근처 편의점같은 곳에서 사먹은 소시지와 빵.

원래 빵 안에 소시지가 들어가있는 그런 핫도그를 원했는데...

바군이 잘못주문해서(힝 ㅠ) 이렇게 소시지와 빵 한조각을 받음...



가격은 핫도그보다 비쌈... 왜냐면 저 소시지가 맛있는 소시지라서🙄🙄

맛있긴 엄청 맛있었다...







이거 먹고나니 거의 11시 20분이라, 얼른 화장실갔다가 자리잡자! 라고 하면서

화장실 줄을 섰는데... 화장실 문은 한 개당 줄은 두 줄씩 서있어서

화장실 문 앞에 다왔을 때 각 줄에서 한 명씩 번갈아가면서 들어가는 형식이었다.




근데 내 옆 줄에 서있던 어떤 여자가 본인 앞에 서있던 여자가 내 앞에 서니까,

그 여자 뒤는 본인이라며 본인이 그 뒷자리에 서겠다며 빡빡 우기는데... 어후...


지금 두 줄이 한 줄로 합쳐지는거 안 보이냐고 그랬더니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내 앞에 비집고 딱 서서 뒤도 안돌아보고 서있는 강직함..



왜 이렇게 비엔나에서 개념없는 사람들만 만난걸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행히 나는 화장실이 쪼끔 가고 싶을 때부터 줄을 섰어서

많이 급한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그 여자 먼저 들어가게 뒀지만,


나는 너그러워서 양보해주는 그런 착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앞에서 대놓고 흉을 봤다 ㅎㅎㅎㅎㅎ




나랑 같이 줄 서기 시작한, 다른 줄에 서있던 바군은 이미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나는 뒤로 더 밀려서 아직도 기다리고 있으니까

왜 아직도 못들어갔냐고 무슨일이냐고 물어보길래


"여기에 개념없이 새치기 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냥 더 나은 내가 양보했어^^"



라고 내 바로 앞에 서있던 그 여자에게 들으라고 바군에게 대답해줬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화장실까지 다녀오고

다시 시청 앞으로 돌아왔더니, 11시 50분.....



사람이 갑자기 엄청 많아짐.


가운데쪽까지는 가지도 못하고 사이드 쪽밖에 자리가 없어서

차라리 뒤로가자면서 뒤쪽에 겨우 자리잡고 섰다.




그리고 11시 59분인데도 아무런 안내도 없고

갑자기 사람들이 카운트다운을 하길래!?


뭐야뭐야? 지금이야?? 하면서 급 카운트다운을 따라하고..

동영상도 촬영했는데......







어... 분명 2020년 1월 1일 00시가 되었는데.......

왜 내 눈앞엔 아무런 폭죽도 보이지 않는거지...??


시간을 착각했나 싶어... 촬영하던 동영상도 중단하고 시간을 다시 봤는데

00시 01분 ^^........





충격과 공포의 비엔나 새해맞이 동영상 첨부합니다...










카운트다운이 끝났는데 아무런 해프닝이 없음..

아이참 나 포함해서 이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 들고 동영상 촬영한거 민망하게......




사람들 다 당황해서 이거 뭐지..? 하는 표정과 모습들...

뒤에 사람들이랑 대화도 했는데 그 사람도 비엔나가 새해맞이하기 좋은 도시로 유명해서

일부러 온건데 너무 충격적이고 당황스럽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나랑 바군도 그래.....












왈츠는 나오기 시작했는데 폭죽은 계속 없었다...^^.......

하..... 유튜브에서 비엔나 새해폭죽동영상보고 반해서 왔드만..

진짜 여기 왜왔냐...


비엔나는 아무래도 우리랑 안맞는 도시같아... 다신 오지말자 ㅠㅠㅠ




이런 얘기하면섴ㅋㅋㅋㅋㅋㅋㅋ


자꾸 어이없어서 웃음은 나오고 ㅎㅎㅎ 술마셔서 기분은 또 들뜨고..

오슬로 불꽃놀이 별로라고 비엔나로 왔는데 굳이 여길 왜왔나 싶어서 또 웃기고..



사람들도 5분정도 기다렸다가 아무런 폭죽이 없으니 움직이기 시작ㅋㅋㅋ
















비엔나 말고도 부다페스트랑 브라티슬라바 중에서 새해를 어디서 맞이할까..

고를 수 있었는데 비엔나에서 폭죽이랑 같이 왈츠틀어주는 거보고 뿅 반해서

엄청 멋있고 로맨틱하다며😔 여기서 새해보내자고 결정한건데... 후회....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 하고있겠지..


심지어 3-4시간 전부터 좋은 자리 미리부터 잡고 기다리던 분들도 계시던데..ㅜㅜ











암튼 그렇게 충격받고 우리는 센트럴로 이동하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는길에 누군가가 터뜨린 폭죽을 구경...









그래도 떠들썩한 그 분위기와, 다들 술 한 잔씩 마셨는지 알딸딸하게 기분 좋아보이는 모습,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해피뉴이어 라는 말에 불꽃놀이따위는 조금씩 잊혀지고..ㅋ















시내에 도착했다.

어디서 술을 마실까~~~








사람이 느므느므 많음














그러던 중 이렇게 길거리에서 음악 틀어주는 곳을 발견!

다른 바에 들어가서 술 마실 생각이 싹 사라지게 너무 신나는 음악을 자꾸 틀어줘서

여기에 자연스럽게 멈춰서 춤추고 놀기 시작 😆



처음엔 사람이 거의 없었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가 맨 앞줄이었는데,

나중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화면에 보이는 만큼이나 되었다.





사진의 이 꽃은... 내 옆에 있던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가 주셨다.


혼자 오신 것 같았는데 주머니에서 계속 술을 꺼내 홀짝홀짝ㅋㅋㅋ(귀여우심..)

엄청 흥에 취하셔서 춤추고 그러셨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나에게 이 꽃을 주심...




여기서 새벽 두 시까지 춤추고 놀았더니.. 이제 마지막 곡이라고 ㅠㅠ

그러면서 마지막곡 틀어주고 정리하고 가셨다... 쩝... 한참 신났었는데..











그래서 우리도 이만 에어비앤비로 돌아가자..

우리 내일 브라티슬라바로 넘어가는 날이야!! 하면서 흥을 가라앉히며 에어비앤비로 돌아왔다.









하지만 숙소에 도착했더니 호스트도 아직 안자고 거실에서 술마시고 있길래

우리도 얼른 샤워하고 방에서 맥주 더 마심ㅋㅋㅋㅋㅋㅋㅋ



과자를 안주로 맥주마시면서 비엔나여행에서 받은 충격들을 바군과 이야기 나눔.😂

프라터공원 불꽃놀이 한 것 보니까 엄청 예쁘던데...

흑 왈츠를 포기하고 프라터공원에 계속 있었어야했나보다.




빈 2020년 새해 카운트다운은 정말 제대로 망했지만,


그래도 시내에 돌아다니는 흥 넘치는 사람들,

길거리에서 막 춤을 춰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새해를 맞이했다는 것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앞으로 비엔나에서 새해는 절대... 다시는 맞이하지 않을테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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