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끝 ✿ Together forever/노르웨이 : 181211~

노르웨이 일상 : 별장(Hytte)에서의 휴가 속 휴가

노르웨이펭귄🐧 2019. 1.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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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별장(Hytte)에서의 휴가 속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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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에서 12일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기로 했고,

또 바군의 가족들은 나에게 정말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고 맛있는 음식도 잔뜩 있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비가 오는 베르겐의 날씨로 인해 집에만 콕 박혀 있으려니..

지루하고 심심해지던 차에, 바군이 바군 부모님의 별장인 Hytte에 가서 몇 일 있다 오자고 제안했다.





Hytte는 별장이라는 말이 딱 맞는 번역인 것 같지만 구구절절 설명을 다시 해보자면.


노르웨이에서는 자녀들이 성인이 되고나서 다들 분가를 하고 알아서 돈 벌어 먹고 살기 시작하면

부모들은 그 때부터 본인들을 위해 돈을 쓰기 시작한다!!

(대학 등록금 내주고 결혼비용 대주고 하는 한국의 문화와는 좀 많이 다르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들은 모아지는 돈으로 차를 한 대 더 구입하고, 보트를 사고, 집 한 채를 더 구입하고..

등등 본인들이 원하는 것들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노르웨이 장년층?들은 별장을 갖고 있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다.




살고 있는 집 말고 다른 집 한 채를 놀러가기 좋은 곳(외곽이나 경치 좋은 시골 등)에 사서 종종 휴가를 보낸다.


우리가 방문한 바군 부모님의 히떼(Hytte)는 베르겐 시내에서 차 타고 1시간이 좀 덜 걸리는..

히떼라고 하기엔 너무 시내와 가까운ㅋㅋㅋㅋㅋㅋ 곳에 위치했고, 히떼 이웃 집들은 히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다들 그 집이 본가인... 사람들일 정도로 외지지 않았지만, 바로 앞에 강이 있어 보트 타고 놀 수 있고,

낚시도 할 수 있는 등의 휴가 조건들이 잘 갖춰져있다.




여름에 가면 정말 좋다고 하던데, 지금은 겨울이지만 ㅠㅠ

나와 바군 둘 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히떼로 향했다.










한 번도 베르겐의 맑은 날씨를 본 적이 없다...

이번에도 실패...


여름에 가야 그나마 맑은 날씨가 좀 있다던데 난 항상 겨울에만 왔으니 ㅠㅠ











차 타고 열심히 달려가는 중.

버스를 타고 갈 수 있긴 한데 버스가 하루에 세 대 뿐이라... 고민하던 중에 바군 동생이 태워다주기로 했다.


히떼에서 마트까지 가려면 버스타고 나와야해서 ㅋㅋㅋㅋㅋ 아예 장 잔뜩 봐서 들고 가는 중 :)



















가는 길에 급 어두워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르웨이 겨울이란 ㅋㅋㅋㅋ.....ㅋㅋㅋ ㅜㅜㅜ










그렇게 히떼에 도착.

바군이 한국 왔을 때마다 우리가 펜션 놀러갔던 것처럼, 딱 그런 느낌이었다.


다만 달랐던 것은 정말 우리 뿐이었고, 그리고 집 크기가 생각보다 너무 컸다는 것..ㅋㅋㅋㅋㅋㅋㅋ




1층엔 주방, 그리고 주방거실..이라고 해야하나... 식탁이 있는 룸이 하나 또 있고,

소파가 있는 거실이 또 있다. 그리고 실내창고와 화장실과 욕조가 있고.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면 화장실 하나와 무려 방이 네 개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오슬로에서는 원룸에서 좁게 살다가 갑자기 이렇게 넓은 집을 쓰려니..


좋았다...ㅠㅠ 내 집 마련의 꿈은 언제쯤 이루어지나요...











히떼 맞은 편에 있는 작은 실외창고도 있다.

유럽은 한국과 완전 반대로 바닥 난방 시스템이 화장실과 현관에만 설치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기난로를 쓰거나 벽난로를 쓰는데!! 여기엔 벽난로가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


바군이 실외창고에 가서 쌓인 나무 조각들 작게 쪼개서 날라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나무꾼인줄










바군이 나무하러 간 사이 난 집 구경 중ㅋㅋㅋㅋ

아늑한 거실!!! 정말 음식 말고는 모든 것이 다 이미 있음.

그릇이랑 와인잔, 샴페인 잔까지 10명 이상도 와서 지낼 수 있도록 갯수가 다 구비되어있었다.








이것이 바로 벽난로 ㅋㅋㅋㅋㅋㅋ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가스난로를 쓰긴 했었는데...

벽난로를 실제로 써보긴 처음이라 난 그저 신기..



















바군이 패온 장작들 ㅋㅋㅋㅋㅋ











잘 타는 신문지나 종이를 젤 아래에 깔고 그 위에 작은 장작부터 잘 쌓아서 올려주는 바군.












불 붙여서 잘 넣어주고!!










불이 죽을 것 같으면!!









바람을 불어넣는 도구로 살살 바람을 넣어 불씨를 확 살려주며...

장작을 잘 태워준다 ㅋㅋㅋㅋㅋ


실제로 이렇게 하는 걸 처음봐서 너무 신기했다 ㅎㅎ










그렇게 잘 살아난 불씨.

이 앞에 서 있으니까 엄청 따뜻 ㅎㅎ










잠시 짧은 동영상 감상 ㅋㅋㅋㅋ

나무 타는 소리가 듣기 너무 좋았다.












그리고 배고프니까... 바로 밥 먹을 준비.

크리스마스 때 돼지고기를 먹는 노르웨이는 이 시즌에 돼지고기를 싸게 판다.

그거 잔뜩 사와서 후라이팬에 삼겹살처럼 잘 구워주고, 야채도 여러 종류 사와서 오븐에 넣고 굽고

신라면 한 봉지 끓여서 ㅋㅋㅋㅋ 호화로운 한국식+노르웨이식 퓨전 저녁식사 준비 완료.



하지만 뭔가.. 빠진 것 같죠?




















우리에게 맥주가 빠질 순 없다!!ㅋㅋㅋㅋㅋㅋ

냉장고에서 맥주도 꺼내와 같이 먹기 시작.


정말 ㅠㅠ 라면과 삼겹살의 조합은 ㅠㅠㅠㅠㅠ 꿀맛이었다.










우리집 냉동실이 좀 컸다면 이 시즌에 돼지고기 엄청 사서 쟁여놓을 텐데..

그러지못해서 우리 둘 다 너무 아쉬워하는 중 ㅜㅜ









그렇게 먹고나서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영화엔 뭐다? 팝콘!


나는 한국에서 팝콘 과자 사먹을 때 말고 직접 해먹는 경우는

종이봉투에 담겨서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그런 거였는데...



여기서는 냄비에 버터 넣고 튀기는 방식ㅋㅋㅋ

냄비에 열 오르자마자 팝콘이 하나씩 막 튀는데 신기해서 계속 쳐다봤다.











팝콘 담기 딱 좋은 그릇이 있어서 거기에 팝콘 가득 담고 ㅎㅎ

따뜻한 털 담요 사이 좋게 나눠 덮고

맥주 한 캔씩 들고 영화 보며 히떼에서의 첫 날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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