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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똥손이 손바느질로 입체마스크 만든 후기(도안X, 방법X)

노르웨이펭귄🐧 2020. 4. 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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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똥손이 손바느질로 입체마스크 만든 후기(도안X, 방법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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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엔 마스크 도안이나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그냥 스스로 마스크를 만든 것이 기특해서 쓰는 후기글입니다.











노르웨이 상점에서 마스크를 본 적은 올해들어 한 번도 없다.

물론 마스크를 쓴 사람도 보기 어렵기도 하지만,

오슬로 센트럴에 가면 그래도 몇몇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다고 한다.



내가 사는 곳에는 사람을 만날 일이 많이 없고,

특히 나에겐 장보러 가는 날이 유일한 외부인 접촉날.




그래도 마트엔 항상 사람들이 있고, 얘기를 해야하니까 ㅠㅠ

불안한 마음에 면마스크라도 만들어보자며 열심히 유튜브를 뒤져보기 시작했다.









일단 내 바느질 경력?을 설명하자면





초등학교때 가정시간에 배웠던 바느질이 전부

(이것마저도 항상 수업시간내에 못끝내서 집에 가져가서 숙제로 해왔던 기억..)


가끔 단추가 떨어져서 단추를 다시 달거나,

작게 구멍이 난 옷을 꿰맬 때만 했는데.. 그것도 그냥 대충 엉망진창으로 했던 기억들.



왜냐면 마스크 만들기 전까지...... 박음질을 어떻게 하는 지도 몰랐다.

(뒤로갔다가 앞으로 가는 그 방법을 몰랐고 그 이름이 박음질인지도 몰랐다..)



미싱 없음.


마스크용 고무줄, 필터, 이런거 구할 수 있는 방법 없음.



가지고 있는 실과 바늘은 업체 홍보용 응급처치키트에 들어있는...

야외에서 급하게 꿰매야할 때 쓰도록 나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렴이뿐..........








그런 제가 두 개나 만들었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먼저 면티셔츠를 찾았는데,

마침 바군이 3년전에 알바했던 이케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옷이 있길래 그걸 잘라서 썼다.



색깔도 딱 튀지 않는 남색이라 괜찮은 것 같아서.













팔이랑 등 부분에 이케아 마크가 있지만

그 부분만 빼면 그냥 다 아무 무늬 없는 옷이라

마스크만들기에 딱 적합했다.



인터넷에 마스크도안 검색해서 다운받아서 사용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무료로 도안을 공유하는 분들이 많다.


아니면 이미 갖고 있는 일회용마스크가 있다면 그대로 따라그려서 만들고,

그 마스크에서 고무줄 빼서 쓰고.. 훨씬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프린터가 있다면 출력해서 도안에 맞춰서 천을 자르면 되는데..

나는 바군이 회사에서 출력해올때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았어서

그냥 컴퓨터 화면에 A4사이즈 종이 사이즈로 스크린과 실제 사이즈 측정해서..

스크린에 종이 대고 본을 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패기있게 필터교체용 마스크를 하겠다며

필터 넣는 주머니까지 만들 도안으로 선택했다.







열심히 도안대로 자르고 안감(안감은 다 늘어진 하얀색 면티를 사용해서 양쪽 색이 다르다.)과

겉감 양쪽면 붙여서 바느질해주고, 이제 마지막으로 바깥쪽 쭉 박음질 할 차례.



사실 과정샷도 없다.

망할 줄 알았기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처음엔 박음질을 어떻게 하는 줄도 몰라서..

처음에 만들었던 안감은 이상한 방식으로 바느질을 했다. 안보여서 다행;;;













그렇게 겉면과 안면을 합체시키고 고무줄까지 넣고 잘 단단히 꿰매주면! 끝!



고무줄.................... 고무줄 찾느라 고생했다.

집에 마스크용 고무줄이 있을리가 없는데 ㅠㅠ

노르웨이가 한국처럼 인터넷에서 뚝딱 살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처음엔 머리끈을 잘라서 쓰려고 머리끈까지 잘랐는데..

일단 길이가 너무 짧고(여자는 최소 16cm로 쓰는 것 같았다.)

머리끈이다보니 잘 안늘어나고 짱짱해서... 다른 대체품을 찾던 중에 발견한 그것.









작년에 한국 다녀오면서 이용했던 카타르항공에서 줬던 수면안대 ㅋㅋㅋㅋㅋㅋㅋ

이 뒤에 달려있던 고무줄!!!!!!!!!!!!!!!!!!!


넓적하고 얇아서 꿰매기도 쉽고, 길이도 30cm로 아주 넉넉하고!

심지어 색깔도 진한 회색으로 아주 노멀한 컬러!!!!!!!!



집에 딱 세 개가 있길래 바군꺼는 20cm씩한다고 두 개를 사용했고,

그 다음에 내 걸 만들 땐 15cm씩 사용한다고 한 개를 사용했다.




이제 마스크... 더 못 만듭니다... 고무줄이 없음 ㅠㅠ




















아무튼 그렇게 완성된 바군용(성인남성용) 마스크!

근데... 내가 바군 머리를 너무 크다고 생각했는지... 좀 훌렁거림...

나랑 똑같이 15cm로 썼어도 됐을 것 같다 ㅠㅠ


우씨 하나 더 만들 수 있었는데 ㅠㅠㅠ









바군 마스크는 ...생전 안하던 바느질을 하니 눈이 빠질 것 같고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이걸 안하고 있어도 됐을텐데 왜 여기서 마스크까지 만들고 있나..

이런 자괴감이 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항기가 생기고...

암튼 그래서 거의 일주일에 걸려서 만들었는데,


내 마스크는 하루만에 만듦.




내건 안쪽까지 같은 이케아옷으로 만들어서 다 남색이다.

깔끔깔끔하지만... 내가 초크가 없어서 ㅠㅠ 수성싸인펜으로 시접 라인을 그렸는데

싸인펜이 다 검은색, 빨간색, 파란색이라 아무리 그려도 잘 안보여서

추가로 스탠드전등 들고와서 그거 두고 빛 밝게 받아가며 꿰맸다.




만약 다시 만들게 된다면 밝은 색감의 옷으로... 만드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사실 내가 두 개나 만들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서 ㅋㅋㅋㅋㅋㅋㅋ

처음거 만들 때 바군 사이즈로 만들었는데..

두 번째가 더 깔끔하고 예쁘게 만들어져서 바군에게 미안 ㅠㅠ

(남편에게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은 아내 마음)














나름 3D 입체형이라 ㅋㅋㅋㅋㅋㅋㅋ 편안합니다.

카타르항공 수면안대 고무줄도 아주 잘 늘어나고 편안해서 세 개만 갖고온 것이 아쉬울정도 ㅠ









이렇게 입이 닫는 내부엔 한 쪽에 필터를 넣었다가 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바느질이 다 끝나면 필터교체하는 저 공간을 사용해서 뒤집는데,

바느질 너무 엉망이라 망했다.. 싶었다가

뒤집으면서 생각보다 괜찮은 완성작을 만났을 때 그 쾌감은....... 크.....






사실 바군이야 출퇴근을 하니까 마스크가 나보다 더 먼저 필요하지만,

집에만 있는 내가 내 마스크를 갑자기 만든 이유는...



바로 재외국민투표하러 오슬로에 갈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오슬로까지 차로 운전해서 갈 계획이지만,

그래도 대사관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날테고

아무래도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센트럴인 오슬로에

마스크 없이 간다는 것이 너무 불안하고 걱정되서


오슬로에 가기 이틀 전에 급하게 내 마스크까지 만들었다.





사실 마스크가 투표기간 전까지 완성되지 못하거나,

너무 망해서 사용할 수 없을 상황이었다면,


속상하지만 투표하러 안가려고 했었지만

면마스크라도 생겼으니 조심히 다녀올 계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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