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일상 : 다시마없는 너구리로 짜파구리 끓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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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다시마없는 너구리로 짜파구리 끓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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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는 해외에서 나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강남스타일 얘기였고,

그 이후에는 BTS 얘기였고,

요즘엔......... 기생충 얘기가 필수다.

북한에서 왔냐, 남한에서 왔냐는 질문 받다가

요즘엔 기생충 봤냐는 질문을 받으니 감사할따름...

그리고
영화 기생충 흥행 대성공 덕에 같이 유명해진 짜파구리.

지난 너구리의 배신으로 인해...

다시는 너구리를 사먹지 않겠노라 다짐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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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 [한♥노 : 국제커플이야기/노르웨이에서 보고 느낀 것들] - 수출용 너구리의 충격적인 진실......(Feat. 오뚜기 사랑해요)

기생충을 보고나서부터 바군이 짜파구리 먹어보고 싶다고 노래노래를 불러서

아시안마켓에 갔을 때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한 봉지씩 사왔다.

아시안마켓에서도 너구리랑 짜파게티를 같이 나란히 진열해두었기에 ㅋㅋㅋㅋㅋㅋㅋ

찾는데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노르웨이에서도 기생충이 유명하기때문에 짜파구리도 같이 유명해졌다.)

다시는 여기서 만나지 않을 줄 알았던 너구리.

그리고 춘장으로 짜장면 만들어먹으니 살 일이 없었던 짜파게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너구리 봉지라면을 뜯어서 뒤적여본다...

다시마가 없다...

여기도 없다...ㅠㅡㅠ

다 뒤져봐도 없다... 수출용 너구리는 너구리의 상징인 큰 다시마가 없는 것이다..

아직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흑.

아무튼, 이제 시작하는 짜파구리 레시피.

라면 두 개를 끓일 양의 물을 넣고(어차피 나중에 물 따라버릴거라 지금 물양은 별 상관없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건더기수프, 후레이크 등을 면과 함께 넣고 4분 30초 정도 끓여준다.

4분 30초 후, 면이 어느정도 익었다면 짜파게티 먹을 때처럼

물을 조금만 남기고 다 따라서 버린다.

나는 국물이 자작한 짜파게티를 즐겼기때문에 물을 조금 넉넉하게 남김.

그리고 짜파구리 후기에서 너무 짜다는 말이 많았어서 물 많이 ㅎㅎ

짜파게티 분말스프 1개와 너구리 분말스프 1/2개를 넣어준다.

짜파게티에 들어있는 올리브유도 휘리릭 첨가한다.

그리고 약불로 30초 정도 끓여주며 휙휙 잘 섞어준다.

내가 짜파구리를 만드는 동안 바군은 옆에서 계란후라이를 두 개 후딱!

짜파구리 완성.

작은 다시마 조각들이 덕지덕지...

하지만 큰 다시마조각이 없으므로 이미 내 마음은 떠나버렷다......

너구리 미워

보기엔 짜파게티에 고춧가루 추가한 것 같은 검붉은색

사이좋게 그릇에 반씩 덜어서 계란후라이 하나씩 올려서 서빙.

예쁜 그릇에 담았으니까 참깨도 솔솔 뿌리며 멋내주기 ㅋㅋ

계란후라이는 꼭 반숙으로!!!

이제 맛있게 시식!

너구리는 워낙에 오통통한 면으로 유명하니까(?)

면발의 굵기가 다를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굵기차이가 느껴지지 않아서 괜찮았다.

그러나, 예상했던대로 너무 짠 맛이 강했고...

굳이....... 너구리 스프 반을 버려가며 짜파게티랑 섞어서 먹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소고기가 있긴 했는데

바군이 라면에 소고기 올려먹고 싶지는 않다고 그래서 패쓰했었는데,

그냥 짜파구리를 맛보고 난 뒤..

이 라면에 서로인을 같이 먹었었다면 후회했을거라며 악평을.........🙄

어쨌든, 나랑 바군의 입맛엔 별로였던 것으로 판명된 짜파구리.

그래도 노르웨이 사람들이 한국 영화 기생충을 알고,

짜파구리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 자체는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

노르웨이 일반 슈퍼에 한국 라면이 진출하기까지

내 개인 의견으로는 10년 뒤를 예상했었는데,

기생충 덕에 어쩌면......... 정말 어쩌면..!!!

짜파게티와 너구리만이라도..

2~3년 안에 일반 슈퍼에도 들어오지 않을까...

...라는 큰 희망을 품으며 짜파구리 시식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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