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이의 끄적임

초호화웨딩을 준비하는 한 커플의 고뇌

노르웨이펭귄🐧 2018. 8. 9. 22:44




스몰웨딩은 가격이 스몰이 아니라는 말에 내가 이렇게 격하게 공감할 줄 몰랐다.


이효리 언니가 얘기했던 것처럼 우리는 스몰웨딩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초호화웨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객 인원이 적으니 가격도 저렴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보증인원이 적으니 더 비싸짐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시간 많은 백수니까 정말 하루종일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는 곳들 찾고 비교하고

나름대로 가성비 가장 좋은 곳들로 골라서 대충 견적내서 총 비용 계산해봤는데 둘이 같이 한숨 쉬었다. 🤦🏻‍♀️🤦‍♂️



노르웨이에 비해 한국 물가가 저렴하니까 한국에서 예식하자고 결정한건데 ㅋㅋㅋㅋㅋ

바군이 진지하게 노르웨이에서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어제 우리는 마주 앉아 진지하게


"우리가 가진 돈을 결혼식에 사용할 때의 장점" VS "같은 양의 돈을 결혼식이 아닌 다른 곳(우리에겐 여행)에 사용할 때의 장" 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 (의도치 않게) 초호화웨딩을 준비하는 우리 커플의 고뇌 >


  우리가 가진 돈을 결혼식에 쓴다면

  우리가 가진 돈을 여행에 쓴다면

1. 우리의 날에 가족들과 함 시간을 보낼 수 있다.

2. 이 날의 기억은 평생 임팩트가 강하게 남을 것이다.

3. 이 날의 기록(사진, 영상 등)들을 매년 볼 수 있다.

4. 그 날은 우리만의 날이 될 것이다.

5. 우리가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이 시기 뿐이다.

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와 가장 멋있는 신랑을 볼 수 있다.

7. 우리에게 중요한 사람들(하객들)의 사진과 비디오를 남길 수 있다.

1. 우리가 가진 돈을 오직 우리를 위해서만 쓸 수 있다.

2. 하루면 끝나는 결혼식에 비해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다. 

3. 우리의 버킷리스트 여행지에 갈 수 있다.

4. 결혼준비에 비해 여행준비가 더 쉽다.

5. 우리가 원하는 곳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결론은 여행은 시간이 있고 우리가 건강하다면 나중에라도 돈 모아서 떠날 수 있지만,

결혼식은 지금 안하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결혼식으로 결정하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속상하고, 웨딩이라고 비싸게 장사하는 사람들이 너무 밉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