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7,700km ✈︎ 그래도 사랑하니까/노르웨이 : 170401~170707

노르웨이 일상 : 4월 말의 크로스컨트리스키, 그리고 노르웨이 곱창전골과 양념게장

노르웨이펭귄🐧 2018. 7.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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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4월 말의 크로스컨트리스키,


그리고 노르웨이 곱창전골과 양념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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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에서 노르웨이로 돌아온 다음 날,

전 날 집에 늦게 도착했으니 피곤해서 ㅠㅠ 어디 나갈 생각을 못했다.


하루 종일 집에서 요양하다가 이모가 곱창전골을 하셨다고...

내 귀를 의심했다... 지금 곱창전골이라고 하셨나여...? 🤭







무생채와 깍두기... 당면사리 넣은 곱창전골.............

여긴 정말 노르웨이가 맞는 걸까...


곱창 엄청 좋아해서 ㅋㅋㅋ 곱창 막 흡입하고, 이모가 곱창엔 레드와인이라며(응?),

레드와인도 마시기 시작했다 ㅋㅋㅋ 사실 내가 리투아니아에서 돌아오면서 와인 한 병 사가기도 했어서,

그것도 같이 마실겸. 왜냐면 이틀 뒤에 난 더블린으로 또 다시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기에.









식사를 다 하고 자리를 옮겨서 내가 사온 호박보석 촛대에 불도 켜고

이모부가 좋아하시는 래핑카우 치즈도 사들고 왔었는데 와인안주로 등장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방으로 돌아가서 취침.









다음 날 아침, 내 방 창문에서 찍은 풍경.

 네. 4월 말의 노르웨이는 아직도 이렇게 눈이 쌓여있어요.










아침 식사.

어제 저녁 메뉴였던 곱창전골에 감동했던 난데...

아침은 양념게장을 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올레순 다시 가고 싶다...






밥 먹고 나니 금새 파란 하늘이 빼꼼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뭐 하고 싶냐고 물어보셔서, 눈이 많이 와서... 뭘 할 수 있나 했는데

이모가 노르웨이에 왔으니 스키는 타봐야하지 않겠냐고 ㅋㅋㅋㅋㅋㅋ

나 아일랜드랑 영국 여행계획이 2주 일정이기도 하고, 그 이후에는 바군 만나러 오슬로로 바로 가는 일정.

그리고 오슬로에서 올레순을 다시 올 지 안 올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이모가 올레순이 오슬로보다 눈이 오래 남아있지만 지금이 스키 막바지 시즌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스키를 타러 가기로 결정!








스키장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나라에서 만들어놓은 장소가 있어서 거기서 마음껏 타면 된다.

우리는 컨트리스키를 타기로 했다.


이게...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스키랑 다른 종목이었다. 동계올림픽 종목으로도 있던데, 나는 몰랐다.

노르웨이는 눈이 많이 와서 겨울에는 이동을 할 때 일반 신발을 신고 이동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 때 이동수단으로 스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바로 컨트리스키 ㅋㅋㅋㅋ

어쩐지 ㅋㅋㅋ 동계올림픽에서 컨트리스키 노르웨이가 다 싹쓸이하더라..ㅎㅎ









사실 내가 스키 장비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하다가 일단 스키장 가면 빌릴 수 있겠지~

하면서 갔는데..






주차는 차들 있는 곳에 주차하고 기계에서 주차요금 지불하고 영수증 차에 꽂아놓으면 된다.

근데... 주차하고 요금 내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스키장비 빌릴 곳이 없어보여서..


이모가 결국 코뮴(주민센터 같은 곳)에 전화를 걸었다.


여기서 무료로 이것저것 대여해주는 것이 많다고 하셨다.

전화로 물어보니, 스키신발, 스키, 스키스틱은 물론 다른 것들도 다 빌려준다고 함ㅋㅋㅋ








하지만 문 열 때까지 30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고 해서..

차에서 잠깐 낚싯대 꺼내서 낚시질...

낚시질이라고 한 이유는 아무것도 걸려 올라오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들어간 코뮴.

유모차, 자전거도 빌려준당... 여름에 놀러오면 자전거 빌려타야지.








스노우보드도 빌려주고 헬멧도 빌려준다.

그리고 스키 종류가 컨트리스키랑 일반 스키 타는거랑 종류가 다른데 일반 스키도 빌려줌!


그리고 무엇보다 충격인 것은...

사람들이 대부분 집에 스키 장비를 갖고 있어서 그런가 ㅋㅋㅋㅋ 아무도 안 빌려감.








내가 빌린 스키신발도 내가 처음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되어따...

이게 동네 코뮴마다 빌려주는 것이 다른 것 같은데, 아무튼 이모 동네는 이렇게 좋았당


관광객은.. 당연히 안되고, 거주하는 사람 이름이랑 주소 전화번호 등을 적고 빌려준다.









스키를 타러 가려다가, 배고파서 바로 옆에 편의점에서 핫도그 하나 사먹고, 커피도 한 잔 하고.








진짜 다시 스키장으로 왔다!!

겨울엔 해가 짧은 노르웨이라서 그런지 가로등도 높이높이 세워져있다.








이제 정말 주차를 다시 하고.

이 사람은 썰매를 갖고 와서 우왕...








이제 곧 5월인데 ㅋㅋㅋㅋㅋㅋ 눈이 이렇게 쌓여있다니...








내 생애 처음으로 컨트리스키를 타본다...

눈이 이렇게 많이 쌓여있다. 그래도 옆으로 살짝 치워놓기도 했고,

사람들이 이미 크로스컨트리스키 타고 왔다갔다 한 흔적이 있어서 그거 따라 가면 안전하다.









사람은 정말 없었다.

지나가다 사람 보면 반가울 정도... 암튼 이렇게 쭉쭉 타고 걸어가면 된다.








난 크로스컨트리스키가 무슨 재미인가 했는데 (경사도 없고 그냥 걸어가는 거니..)

나름 계속 걸으면 눈길을 파헤치며 걸어가서 그런갘ㅋㅋㅋㅋㅋ 허벅지 엄청 운동된다.



그리고 이런 경치들 보면서 그냥 계속 스키타면, 나 혼자 있는 느낌이 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세상은 다 하얗게 눈으로 둘러쌓여있고, 나만 가운데에 우뚝 서있는 느낌.








한참을 왔다갔다 하고 ㅋㅋㅋ 힘들어서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이 날 밤에 허벅지 땡겨서 죽는 줄 알았다.






하지만 다음날.









또 타러 왔지렁.

크로스컨트리스키에 점점 재미를 붙여갔다.


바군한테 크로스컨트리스키 재밌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본인은 엄청 싫어한다며 ㅋㅋㅋㅋ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에게 선물받은 크로스컨트리스키가 있는데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다고 함ㅋㅋㅋ



지금은 우리 둘 다 운동이 매우 필요한 몸이라...

나도 크로스컨트리스키 장비 하나 마련해서 그걸로 겨울에 운동 같이 하기로 했다.










이 고요함을 동영상으로 남기고 싶어 찍었는데

현실은 바람소리가 너무 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계속 걷고 걷다가, 약간의 언덕이 나와서 내려가는 기분 들면 어찌나 재밌는 지 ㅋㅋㅋ

이틀 동안 운동 엄청 열심히 했다.

이제 내일은 더블린으로 떠나는 날이다.








열심히 운동했으니까

또 다시 양념게장을 먹어준다.

아 다시 생각해도 감동적이었던 노르웨이 양념게장...









그리고 저녁으로 이모가 양고기를 해주셨다.

노르웨이에서 부활절에 보통 양고기를 먹는데, 그 때 이모도 해두셨다는데

내가 이스터 주간에 폴란드에 다녀오는 바람에...


그래도 내 몫을 남겨둔 것이 있다고 하셔서 먹어볼래? 라고 물어보셔서 네! 하고 먹어봤다.



내가 항상 한국에서 먹어왔던 양꼬치와는 다른 맛. 먹을 만 했다.




이 날은 일찍 방으로 돌아와서 짐을 쌌다.

실컷 눈을 만나고, 이제 조금 아래로, 아일랜드와 영국으로 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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