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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이상한 음식 조합을 요구하는 여자친구 -퓨전음식을 찾아가는 과정

노르웨이펭귄🐧 2018. 7.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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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이상한 음식 조합을 요구하는 여자친구


-퓨전음식을 찾아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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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나라가 먹고 싶어서 바군에게 까르보나라를 해달라고 했다.








내가 부탁하면 항상 불평 없이 요리를 시작하는 다정한 바군.








그리고 미트볼이 먹고 싶어 까르보나라에 미트볼을 넣어달라고 했다.

까르보나라에 베이컨을 넣어야지 왜 미트볼을 넣냐는 바군.

당연히!!!! 내가 까르보나라랑 미트볼을 같이 먹고 싶으니까!!



토마토파스타에는 미트볼을 넣어 먹으면서

까르보나라에는 왜 안되냐니까 까르보나라엔 베이컨이라고 한다...

그런게 어딨어!! 직접 만들어 먹는 까르보나란데!!!

그리고 내가 지금 고기가 많이 먹고 싶단 말이야. 베이컨은 너무 적어!!







그래도 여자친구가 먹고 싶다니까 일단 미트볼은 만들기 시작합니다...







배고프다는 여자친구를 위해 미트볼을 겁나게 많이 만듭니다.









그리고 완성된 까르보나라에 미트볼을 투척.

굉장히 못미더워하던 바군... 까르보나라는 까르보나라대로, 미트볼은 미트볼대로 먹으면 안되냐해서

내가 원하는 건 "미트볼이 들어간 까르보나라"라고 다시 말해줬다.







더운 노르웨이 여름날씨를 잊게 해줄 솔로 한 잔을 준비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미트볼을 까르보나라 소스에 버무린다.








블로그에 올리라며 접시에 예쁘게 담아 미트볼도 살포시 올려주고,

후추도 솔솔 뿌려준다.









미트볼 크림파스타에 의심을 갖고 있던 바군도 생각보다 잘 먹는다.

내가 말했지, 미트볼은 어느 파스타에나 잘 어울릴거라고 😇











이 날은 아침으로 팬케이크를 해먹기로 한 날이다.

팬케이크에 이만큼이나 버터가 많이 들어가는 줄 몰랐다..


내가 살이 찐 탓은 다 팬케이크 탓으로 돌리겠다.






밀가루, 계란, 우유 등 재료를 넣고 윙 돌려주고,







팬케이크 반죽은 금방 완성된다.

문제는.. 팬케이크에 소세지가 먹고 싶은 여자친구였다.






소세지 썰어서 팬케이크에 올려달라니까 절대 안된다고..

팬케이크엔 베이컨이라고........ 거절당했다.ㅠㅠ


결국 따로 구워지는 소세지....








그리고 팬케이크에 들어갈 베이컨.......

왜... 소세지가 대체하지 못하니...






준비가 완료되었고, 나는 계속 소세지를 넣어달라고 옆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고...









소세지는 너무 커서 안된다고 단박에 거절당하고 결국 베이컨 팬케이크로...







예쁘게 뒤집어준다.







그리고 내 접시로 배달해준다.








소세지가 오기 전까지 팬케이크를 먹지 않겠다고 기다리다가,

소세지가 완성되어 이제 먹을 준비를 한다.








가운데에 딸기쨈을 쭉 발라주고,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소세지를 몇 점 넣어 돌돌 말아준다.









이제 나이프로 썰어서 먹기.







다 먹음과 동시에 새 팬케이크 배달해주는 착한 남자친구.







주변에 독특한 식성을 가진 사람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우유에 밥을 말아먹는다거나, 콜라에 밥을 말아먹는다거나 그런.

내가 듣기에 이상한 음식 조합이라고 느껴도

일단 시도해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조합들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 같다.





가끔 바군을 보면 한국음식을 이상하게 먹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예를 들면 불닭볶음면을 일반 라면처럼 물에 끓여먹는다거나,

감자샐러드를 김치로 쌈싸서 먹는다거나,

김에 라면을 싸서 먹는다거나........;




노르웨이에서는 외국인 신분인 나.


나는 핫도그에 김치를 넣어 먹는다거나, 햄버거에도 김치를 넣고,

크림파스타에 고춧가루를 뿌려서 먹는다거나,

까르보나라에 미트볼 범벅해서 먹는다거나,

팬케이크에 소세지를 넣어서 먹는다거나...... 하는 모습이 있다.

아마 나도 바군의 눈에는 똑같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퓨전음식들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ㅋㅋㅋㅋㅋ 추측해본다.


우리에게도 김치두부타코와 김치핫도그, 김치햄버거는 이미 자주 찾는 메뉴 중 하나가 되었으니까.




먹는 걸 좋아하는 우리 커플,

처음엔 으잉??? 하더라도 결국은 다양한 음식의 조합들을 접할 수 있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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