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7,700km ✈︎ 그래도 사랑하니까/노르웨이 : 180531~180830

노르웨이 일상 : 국제커플 - 같이 많이 먹는 우리, 닮아가는 우리

노르웨이펭귄🐧 2018. 6. 3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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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국제커플 - 같이 많이 먹는 우리,


닮아가는 우리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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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너무 많이 먹는 여자친구의 주제로 포스팅을 했던 적이 있는데,

상황이 좀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아 다시 새로운 주제로 포스팅한다.


같이 많이 먹는 커플 ㅋㅋㅋㅋㅋㅋㅋ





테네리페에서 8일을 여행하고 오니, 한식이 너무 그리웠던 우리 커플은,

노르웨이 와서 계속 한식만 먹고 있다.


스페인 여행하면서 라면 먹고싶어서 노르웨이 가고 싶다고 징징대던 내 모습이 지금 생각해보니 웃기다.

한식을 먹으려면 오슬로로 가야한다니...ㅋㅋㅋㅋㅋ



노르웨이 남자인 바군도 테네리페에서 하도 생선과 소금, 후추 맛만 봤더니

매운 한식이 먹고 싶다며 ㅋㅋ 같이 한식 상사병에 걸렸었다.



그렇게 돌아오자마자 부대찌개를 해먹고,

바군의 휴가가 사실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우리가 저장해둔 소주를 뜯어 마시기로 했다.




그리하여 술 먼저 정하고 그 뒤에 정한 안주 - 제육볶음.





바군이 제육볶음을 만들고, 나는 냉면을 만들고(라고 하기엔.. 둥지냉면... 둥지냉면 사랑해요),

그리고 바군이 계란찜을 첫 도전했다. 사실 이전에 바군이 한국에 왔을 때 내가 계란찜을 해줬는데

처참하게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ㅠㅠ 계란찜 시도할 때마다 실패해서 아예 저 뚝배기를

바군이 노르웨이 돌아갈 때 줘버렸다. 바군이 계란찜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길래 ㅋㅋㅋ


근데 한 번도 안 만들어봤다가 이번에 처음 만들어봤다고 한다.

열심히 레시피 보면서 만들더니, 결국.








대성공.

조금 짠 맛이 강하기는 했지만 계란찜의 그 질감이 아주 잘 완성되었다.

앞으로 계란찜은 바군이 만들기로...








이제 시식해볼까.

술은 주로 내가 제조하는데, 이 날은 맥주를 아끼기 위해 소맥이 아닌 소맥에 사이다 조합으로 먹기로 했다.

나 대학생 땐 이거를 구름주라고 불렀는데 요즘은 이름을 뭐라고 하는 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맥주는 베르겐 맥주 HANSA로 섞어 마셨다.

바군은 베르겐이 고향이라서 그런가 베르겐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다...

노르웨이에서 어느 도시가 제일 좋아? 혹은 어느 도시에서 살고 싶어? 하면 베르겐.



베르겐은 항상 비가 오잖아... 라고 해도 베르겐이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아무튼 맥주도 한사 맥주를 좋아하는데 베르겐 맥주라서 좋아하는 건지,

진짜 맥주가 맛있어서 좋아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쩝.




한사 맥주에는 베르겐 맥주인 만큼 맛의 종도를 우산으로 표현했다.

Sødme 는 단맛

Fruktighet 는 과일맛

Bitterhet 는 쓴맛

이라고 바군이 알려줬다.......ㅋ


어려운 노르웨이어.



암튼, 베르겐! 하면 비! 가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베르겐 맥주 한사에서 저렇게 표현했다는 발상이 귀여워서 사진찍어봄.









안에서 먹고 마시고 하다가 이제 다 먹어서 베란다에 앉아 술을 더 마시기로 했다.

시각 오후 9시. 여전히 한 낮 같은 노르웨이 백야...

테네리페에서도 밤 9시에 해가 지기 시작했는데, 여기는 도대체 해가 지는 건지 마는 건지.







밤 9시의 노르웨이 ㅜ_ㅜ

난 그래도 낮에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백야가 있는 노르웨이가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것이 문제지만...









그렇게 제육볶음, 계란찜, 각각 둥지냉면 1개씩을 다 먹고.

수박 1/4을 썰어왔다. 수박은 후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냉동피자 리스토란테를 또 오븐에 구워왔다.

이거 분명 한 판에 1인분이라고 했는데.......

우리 둘이 안주로 먹으면서 다 먹었다.



지금 시각 밤 11시. 여전히 밝은 노르웨이 하늘을 배경으로 피자와 한 컷!


그리고 한 시간 뒤.......







같은 종류의 피자지만 이 피자는 두 번째 피자입니다...


피자 두 판째 구워왔다. 내가 바군에게 슬쩍


"피자 한 판 더 먹을까?"


라고 했더니 


"사실 나도 그 생각 하고 있었어."


라며...ㅋ 그렇게 피자 두 판을 클리어 한 뒤에야 끝난 우리의 어마어마한 먹방.







음악도 들으며 새벽 12시의 노르웨이 하늘을 감상하기도 하며

그렇게 술 마시고 놀다가,







새벽 두 시. 아주 조~금 흐려진 노르웨이 하늘을 바라보며,

술자리를 마무리했다.



내일 아침은 부대찌개 먹을까? 라는 대화를 하며..

 너도 날 닮아가는구나. 다행이야...

사실 난 걱정했어. 내 남자친구가 나보다 너무 적게 먹으면 스트레스 받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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