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 : 국제커플이야기

국제커플 : 노르웨이에서 취업하기란

노르웨이펭귄🐧 2018. 6.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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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 : 노르웨이 일상 - 노르웨이에서 취업하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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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도 가끔씩 언급했는데, 오늘!!! 제대로 포스팅하려고 한다.


바군은 엔지니어링 전공으로 학사를 이제 막 졸업했다.

이번 달에 마지막 시험, 프로젝트를 마치고 졸업식까지 했다.





공식적으로 백수가 되었다는 의미인데,

바군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취업준비를 해왔다.




사실 나는 전문직 자격증으로 취업을 하는 분야라서,

내가 취업 할 땐 경쟁률도 높지 않고 취업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근데 노르웨이 취업은 나와 달랐다.

취업을 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릴 뿐더러, 경험이 없는 첫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더욱 주어지기 어렵다고 한다.


난 바군이 핑계대는 줄 알았는데, 노르웨이 이민온 우리 이모도 정확히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보니,

그리고 내가 옆에서 바군의 취업과정을 다 지켜보니 그게 정말 맞는 것 같다.



바군이 처음 어플라이를 시작한 것이 1월 말이었으니까.







이제 대학교 졸업한 바군은 이렇게 착착 과정을 거쳐가며 취업을 해 본 적이 없으니

처음에는 정말 답이 오지 않는 이메일만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다.


같이 읽어보고 같이 이력서를 수정해가며 다시 지원했고

그렇게 슬슬 전화인터뷰를 보기 시작했고, 그 다음은 스카이프인터뷰,

그 다음은 직접 대면인터뷰를 보러 회사에 가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인터뷰를 갔던 게 4월이었고 그 때 둘이 엄청 떨려했던 기억이 나고.

그렇게 여러 번 한 번씩의 인터뷰를 보고 끝났지만, 슬슬 두번째 인터뷰까지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 곳에서 세 번째 인터뷰까지 잘 마치게 되었고,

지지난 주에 네 번째 인터뷰로 3시간동안 그 회사 일을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네번째 인터뷰 가는 길.

난 인터뷰가 네 번이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옷을 세번째인터뷰 복장까지만 정해줬었다.

전 날 급하게 어울리는 옷 찾아 입혀 보냈다.


이 네 번째가 정말 마지막 관문이라고 하니 어찌나 떨리던지.






이 인터뷰를 보고와서 다음주에 결과를 알게 될 거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화요일에 테네리페로 여름휴가를 가기로 했고,

화요일 오후 비행기를 타기 전에


그 날도 아침 일찍 바군은 또 다른 인터뷰를 보러 갔다.






나는 집에서 바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때 온 카톡.


지난 주에 네 번째 면접을 봤던 회사에서 합격 연락이 왔다고.ㅠㅠ

바군에겐 미안하지만 프로포즈 받았을 때도 안 났던 눈물이 이 때 다 났다.ㅠㅠㅠ





그렇게 우리는 직업을 구한 바군과 함께 신나게 여름 휴가를 즐기러 떠날 수 있었다.









짐 싸들고 오슬로공항 가는 길.

오슬로 중앙역에서 기차를 탔는데 기차역에서 무료로 나눠주던 레드불 콜라와 레드불레몬 사이다.



절대 사먹지 마세요. 겁나 맛없음.

특히 저 레몬은 진저레몬인데 완전 쓴 맛 밖에 안난다...










커플휴가라며 커플 후드집업 챙겨입고

공항 가는 기차 안에서 신나서 같이 셀카도 찍고 ㅋㅋㅋㅋㅋㅋ




취업소식을 휴가 떠나는 날 듣게 되다니, 이 휴가 자체가 졸업 축하, 취업 축하 휴가가 되었다.

지금 이 회사도 이력서를 넣은 때가 4월 말인데, 네 번의 인터뷰를 마치고

6월 말에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으니...

사람 뽑는 데에 2개월이 걸리는 노르웨이 취업 과정.


빨리빨리가 몸에 밴 나에게는 힘들었던 기다림이었지만, 그래도 옆에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바군을 보며 투정부릴 수가 없었다.



수고했어. 이제 진짜 엔지니어로 인정한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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