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 : 국제커플이야기

국제커플 : 여자의 그 날은 위험해 2탄...

노르웨이펭귄🐧 2018. 7. 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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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 : 여자의 그 날은 위험해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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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디 쉼표 찍고 노르웨이에서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는 요즘.


아주 큰 사건이 터져버렸다...



이사 준비를 하면서 이것저것 사들이고 있는 우리 커플...

구입한 물건에 문제가 생겨버림...


그래서 그거 산다고 투자한 시간들과 노력들이 무산이 되어버렸고...

그 물건은 다시 구할 수 없다고 한다.......




여기서 나의 성격은 👩🏻


문제가 생김 -> 문제가 생긴 원인을 따져봄 -> 내 잘못이 아니라 타인의 잘못임

-> 내가 손해를 본 것이 있음 -> 컴플레인해서 문제를 해결




바군의 성격은 👱🏻‍♂️


문제가 생김 -> 내가 손해를 본 것이 있음 -> 손해보고 말아버림




........


극과 극의 우리 성격ㅋㅋㅋㅋㅋㅋ

사실 바군이 남에게 싫은소리 하는 것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은 나도 너무 잘 알지만,

나는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하지 않겠냐는 입장이라,


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이것이 내가 노르웨이에서 산다는 것이 너무 걱정되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이번 일에도 바군은 "어쩔 수 없지.." 라는 반응이었다.


나는 "그럼 우리가 왜 그 고생을 했어?" 라고 말하면,



👱🏻‍♂️ "나도 그게 너무 짜증나. 하지만 얘기해도 이들은 귀 닫고 내 얘기 들으려고도 안 할거야."


👩🏻 "그건 그들의 서비스가 잘못된거 아니야? 본인들이 잘못을 했고, 그걸 인정한다면 해결하려고 노력해야지.

우리 얘기를 들으려고도 안 하고 그저 우리한테 받아들이라고 하면 그게 말이 돼?"


👱🏻‍♂️ "알겠어, 전화해볼게."



그리고 전화를 거는 바군, 뭐라뭐라 노르웨이어로 말하더니 금새 전화를 끊는다.




👱🏻‍♂️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대."


👩🏻 "아니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으려고 전화한 게 아니잖아.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설명이라도 들어야지. 납득이 되는 이유라면 받아들이게."


👱🏻‍♂️ "그들은 똑같은 얘기만 반복해..."


👩🏻 "그럼 우리는 우리대로 시간, 노력, 돈 투자하고 그건 얻지도 못하고 이유도 모른 채 끝나는거네?"


👱🏻‍♂️ "아마도.."



ㅠㅠㅠㅠㅠㅠㅠ 바군에게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서러워졌다. 😫

내가 노르웨이어를 잘 했다면 저 마음씨 좋은 남자는 그냥 내 옆에 앉혀놓고 내가 전화해서 따져볼 텐데.



'나는 노르웨이에서 못 살겠구나...

아무래도 노르웨이어로 컴플레인이 가능할 정도가 될 때까지는 노르웨이어 공부하며 한국에서 살아야겠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그 때까지는 우리가 롱디를 해야할 수도 있겠군... 아 롱디는 싫은데 ㅠㅠ

아냐 근데 노르웨이에서 살다가는 나 화병나서 쓰러질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하루 종일 하고 있는 내 눈치를 보던 바군.







👱🏻‍♂️ "괜찮아?"


👩🏻 "뭐가?"


👱🏻‍♂️ "기분이 안좋아보여."


👩🏻 "응. 나 사실 노르웨이에서 못 살 것 같아. 스트레스 받아서 병 얻을 것만 같아."


👱🏻‍♂️ "헐, 왜?"


👩🏻 "내가 한국에 있는 것들 다 포기하고 노르웨이에 와서 새로 시작하는 동안에 네가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줘야한다는 거 알잖아.

근데 그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네가 컴플레인 하는 것을 불편해한다는 것 알아. 그리고 너는 전화를 해보는 최소한의 시도를 했고.

하지만 그건 너에게 해당되는 일이고, 나에겐 아니야.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끝냈다고 끝나는 게 아니야.

너는 내가 원하지만 노르웨이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하지 못하는 것도 나 대신 해줘야 해. 내 대변인처럼."



이 날 노르웨이에서 못 살겠다는 성급하고 엄청난 결정을;; 혼자 진지하게 고민해놓고, 이에 대해 바군에게 다다다 쏟아냈다.

바군은 엄청 당황했다... 그럴 만도 하지... ㅠㅠ



바군은, 나에게 그런 기분이 들게 해서 미안하다며 본인에겐 그저 시간이 필요한 거라고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쉽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본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들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까 전화를 그렇게 끊은 것은 뭐라고 더 얘기해야할 지 몰라서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난 순간 고소하려고 하나;;; 생각이 들어 "그런 의미는 아니었어;;" 라고 말했는데

그냥 그들이 법적으로 잘못했다는 근거를 알려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행..;;








내가 잠깐 자리 비울 때마다 폰으로 열심히 법 찾아보던 바군.

알바가서 밥 먹는 동안에도 법을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뭔가를 찾아낸 바군.

고마워...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그렇게 말을 내 뱉었던 것이 너무 미안했다 😢



바군은 이게 본인이 최선을 다 하는 방법이라고, 기다려달라고 했다.

본인도 노력을 하고 있으니 노르웨이에서 못 살겠다는 말을 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안해..🙏 내가 생각해도 그건 좀 섣부른 판단이었지 ㅠㅠ 그 때 갑자기 왜 그리 서글펐나 싶어 ㅠ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그 날이 찾아오셨다...




이렇게 이번 주간에도 나의 오락가락 감정선으로 인해 고통받은 바군...

미안해. 😞








아무튼 글 제목은 [여자의 그 날은 위험해] 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국제연애를 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어려움 중 하나를 이렇게 해결해가고 있다는 것.





한국이었으면 그냥 내가 전화해서 해결하면 될 텐데, 여기는 한국이 아니니까.

내가 노르웨이에 없었다면 바군도 그냥 손해보고 말았으면 될 텐데, 내가 노르웨이에 같이 있으니까.



내가 노르웨이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을 바군이 잘 이해해주고,

내 어려움을 도와주기 위해 본인의 방법을 찾아가는 바군을 내가 잘 이해해주는 그 과정.




오늘도 우리가 앞으로 맞춰가야 할 수많은 것들 중 하나를 어렵게 맞췄지만,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에 남은 것들 잘 맞춰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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