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 : 국제커플이야기

내 남자친구는 로맨틱가이

노르웨이펭귄🐧 2018. 4. 20. 21:42


로맨틱의 1도 모르던 우리 바 군.
로맨틱 가이로 변하다!




꽃.
난 꽃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개인적으로 꽃 선물에 대한 생각은
꽃은 결국 시들텐데 비싼 돈 주고 자주 사주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

근데 가끔은 좋더라.
내가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며 날 위해 꽃집을 찾고,
꽃을 고르고, 꽃을 들고 날 만나러 오는 그 길을 상상하면 이 사람이 나를 정말 사랑하는 구나 -. 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일년 전만 해도 우리 바군은 로맨틱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 북유럽 남자였다 ㅋㅋㅋㅋㅋ


꽃을 어디서 사야하는 지도 몰라 슈퍼에서 사오는 그런 남자 하하하하하하핳하핳하

내가 카페에서 데이트하고 싶다고(카페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고 싶어) 얘기하면
‘얘가 커피마시고 싶구나’ 라고 받아들이고 집에서 커피 내려 건네주는 너란 남자..⭐️





깨달았다
내가 직설적으로 말해야 아는 구나 ㅋㅋㅋ


그래서 “너한테 꽃 받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 라고 여러번 말했더니,

작년 겨울 오슬로 공항에서 재회한 날, 웬 비닐봉지를 들고 나를 기다리던 바군.

 








비닐봉지를 나에게 건네는데...
슈퍼에서 사온 장미 꽃 더미(이건 다발이 아니야)를 비닐봉지에 넣어 들고왔다.




 



잠시 당황했지만 그래도 날 생각하며 꽃을 산 마음이 너무 예뻐서 엄청 좋았다.
칭찬 마구마구 해주니 뿌듯해하던 바군 =)






그리고, 이번에 바군이 한국에 놀러왔을 때
나는 나름대로 해주고 싶은 게 많아서 바군 도착 전에
바군 옷을 20개 정도 사고 선물 주려고 뿌듯해하는데

바군도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ㅋ 이 행복 너도 맛 봐랏!!!



그래서 미션을 줬다
이번엔 내가 일 때문에 공항 마중을 못 가서 ㅠㅠ
나 일 끝나는 시간 맞춰 혜화역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만나기 전에 할 수 있는 미션!
5천원을 책상 위에 놓고, 쪽지를 남겼다.


“ 이 돈으로 내가 좋아할만한 것을 구입하시오.
단, 개인 돈을 더 쓰면 절.대. 안 됨! 이 미션의 취지는 네가 날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과정에 의미가 있는 것임. ”






그리고 바군은 얘기했다.
이미 내 쪽지를 보기 전에 미션 클리어 했다고.

오마이갓! 우리 바군이?
내가 말하기 전에 이미 생각을 했다는 것에 감동 ㅠㅠ





그렇게 우린 혜화역에서 재회를 했다.
근데 빈 손이었다. 으잉.?!?!????????? 뭐야뭐야

했더니 집에 가면 볼 수 있다길래 뭘까 계속 궁금해했는데


 





- 반죽부터 토핑까지 하나하나 직접 만든 번
- 와인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술이 와인이라 ㅠㅠ), 크기별로 산 이유는 큰 거는 둘이 같이 먹고, 중간 크기는 일이 힘든 날 퇴근하고 마시라고, 작은 건 그냥 와인 맛보고 싶을 때 가볍게 먹으라고.. 이런 섬세한 남자!
- 빨간 장미 꽃다발(!!!!!!!!) 그래 이번엔 다발이야!!
- 그리고 귀여운 카드 :)




우리 바군 ㅠㅠㅠ 로맨틱가이 인정한다


이렇게 변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이 사람이 변했으면.. 하는 부분은 앞으로 내 의견을 잘 전달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볼 때마다 칭찬해줘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