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7,700km ✈︎ 그래도 사랑하니까/노르웨이 : 180531~180830

노르웨이 일상 : 노르웨이에서 짜장면 해먹기

노르웨이펭귄🐧 2018. 8.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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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일상 : 노르웨이에서 짜장면 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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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가... 점점 요리 포스팅이 많아지고 있다 ㅋㅋㅋㅋㅋ

놀고 먹고 사랑하는 이야기긴 한데... 먹는 것에 너무 많이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 같아 부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노르웨이에서 짜장면이라니!!!

이게 뭔 말인가 싶겠지만.. 사실은 바군이 지난 번에 한국에서 사왔던 비장의 무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엄마가 짜장을 해주면 항상 나에게 심부름으로 진미춘장을 사오라고 했었다.

그래서 바군이 한국 왔을 때 짜장면을 노르웨이에서 먹고 싶다고 그래서.. 내가 이거 사가면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는데 두 팩 사갔었다지... 그리고 지금까지 바군은 짜장면을 만들어먹지 않았다.



내가 노르웨이에 왔지만 바군에게는 여전히 춘장 두 개가 남아있었고,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짜장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고...

짜장은 무슨... 카레도 지난 달에 만든 게 처음이고...

진짜 요리랑 거리 두고 살던 사람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장면을 너무 먹고싶어하는...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짜장면을 만들기로 결정..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자신감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성공적이었기에,

나 같이 요리에 소질 1도 없는 요리 똥손들에게 희망을 실어주기 위해... 포스팅 시작.


(잡담이 길었다...)










냉장고에 야채 종류가 많진 않았지만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있는 거 꺼내 썰기 시작.

당근은 1.5개, 양파는 1개.


양파 많이 넣고 싶었는데 양파가 1개 뿐이었다 ㅠㅠ







감자는 두 개!

이렇게 야채 썰어주고, 냉동되어있던 돼지고기는 해동시켜주는 중.



그리고 이제 춘장을 볶을 차례.







다른 사람들이 춘장으로 짜장 만든 거 보니까 보통 반정도만 쓰던데...

난 춘장 남기기 싫어서 과감하게 한 통 다 쓰기로 함ㅋㅋㅋㅋㅋㅋㅋ(정말 과감한 결정이었ㄷ...)



식용유를 15스푼 정도 넣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튀기듯이 춘장을 볶아줬다.


이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던데... 잘못볶으면 탄 맛이 나고 ㅠㅠ 쓴 맛이 나기도 한다고 함.

근데 실제로 냄새가 타고 쓴 맛이 나서 완전 ㅠㅠㅠㅠㅠㅠ 불안했다.

계속 기름 더 추가함... 불안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르웨이에서 춘장 구할 수가 없는데... 이거 이렇게 한 통 버리면 안되는데.. 하며 ㅠㅠ





여전히 탄 냄새와 쓴 냄새가 나는 듯 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

질감은 몽글몽글해진 느낌이 들어서... 불 끄고 다른 곳에 옮겨놨다.

이제 야채 볶아야해서.😓






감자가 보통 익는 데 오래걸리니까 감자 먼저 넣고 볶다가,

감자가 어느정도 익은 후에 다른 야채들 같이 투하!




집에 큰 후라이팬은 이거 하나라 ㅋㅋㅋㅋㅋ 설거지하기 귀찮아서

어차피 섞일 건데 뭐!!! 하며 후라이팬 그대로 썼더니 ㅋㅋㅋㅋㅋㅋ 야채가 좀 거뭇거뭇...


아 그리고 양배추를 많이들 넣으시던데...

집에 배추는 없고 상추가 있어서 상추 썰어넣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박한 자장면 만들기...ㅋ







미니 후라이팬이 있어서 거기에는 돼지고기를 볶아줬다.








야채도 계속 열심히 볶아주고.

야채가 어느정도 볶인 것 같으면 이제 춘장과 섞어준다.


원래... 팬에 해야하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집에 후라이팬이 이거 하나라...😭😭

일반 냄비로 옮기기로.


어차피 볶을 건 다 볶았고 이제 물을 추가할 차례니까 괜찮겠지 뭐~ 라는 생각으로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막 했네.....








하지만 비주얼은 굉장히 괜찮음.

일단 물을 추가했다. 사실 다른 레시피를 참고해서 물을 500ml 정도 추가했는데

나는 춘장 한 통을 다 썼기에... 뭔가 더 물을 추가해야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자 계속 끓이면서 맛을 봤는데...

냄새는 탄 냄새 + 쓴 냄새인데 맛은 신 맛...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탕을 두 스푼 넣어줬지만 뭔가 계속 맛이 부족한 느낌.

그리고 전분을 넣어야하는데 전분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어서(노르웨이어 알.못.)

그냥 패스했더니 짜장국이 된 느낌...


맛은 물을 더 추가해야할 것 같은데 물을 더 추가하면 비주얼이 정말 짜장국 될 것 같아 불안한...







결국 바군한테 카톡으로 우리 전분가루 있냐고 ㅋㅋㅋㅋㅋㅋ 물어봐서 감자가루 찾아냄.

감자가루 두 스푼에 물을 섞어 짜장국에... 추가해줬다.







그랬더니 기적이 일어남...

쫀득쫀득해지면서 신 맛이 나던 그 맛이 ㅋㅋㅋㅋㅋㅋㅋ 완벽한 짜장의 맛으로 변함.


여러분.. 전분 없으면 짜장 만들지 마세요...







그리고 바군이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저녁 뭐 먹을지 물어보길래

냄비 뚜껑 열고 짜란~~~ 보여줬더니 우리 바군 감동했다. ☺️


이 맛에 요리를 해주나보다. 허허허.








사실 여기서 짜장면 면을 구할 수가 없으니 ㅋㅋㅋㅋㅋ

아시안마트 갔을 때 최대한 비슷해보이는 것으로 골라서 샀던 이 면.

다 중국어로 되어있어서 뭔 지 모르겠지만.. 보기에 짜장면 면으로 써도 될 것 같아서

이거 들고왔다 ㅋㅋㅋㅋ 우동면도 있는데 우동면은 넘 비싸...😭









뒷면에 다 중국어만 써있는데 숫자로 6~8 이라고 써있어서 ㅋㅋㅋㅋㅋ

아, 6~8분 삶으라는 말이구나!^^

라고 눈치로 알아듣고 6.5분 삶았다.







오.. 면이 생각보다 짜장면 면과 비슷해서 놀랐다.

그리고 내가 납작한 면을 좋아해서 ㅋㅋㅋㅋㅋ 완존 내 스타일!! 🥣









깨를 굉장히 좋아하는 바군의 짜장면은 이렇게 완성.







나는 옥수수콘도 뜯어서 살포시 올려줌 ㅋㅋㅋㅋㅋㅋㅋ

바군은 캔 옥수수를 싫어해서... 그냥 저렇게 짜장면만.








보기엔 굉장히 그럴듯한 짜장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콩도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ㅠㅠ 아쉽 아쉽.








짜장면 먹을 땐 아메리카노~~~ 라고 십센치가 말했지.

(옥수수 추가한 건 안 비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비벼서 한 입 맛 본 바군... 너무 맛잇다고 😭

고마워... 맛있게 먹어줘서.


내가 먹어도 면이랑 짜장 굉장히 잘 어우러지고! 양념 맛있고 ㅋㅋㅋ

바군은 한국 자장면 집에서 먹었던 자장면보다 더 맛있다고 해줬다.😉









그래서 짜장면 한 그릇 추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노르웨이에서 짜장면을 그리워하던 한 국제커플은

이 날 그토록 원했던 짜장면을 두 그릇씩 먹고 두둑한 배와 함께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 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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