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냐 2

노르웨이 일상 : 우리에게 라자냐란...

✽ ✽ ✽ ✽ ✽ ✽ ✽ ✽ ✽ ✽ 노르웨이 일상 : 우리에게 라자냐란... ✽ ✽ ✽ ✽ ✽ ✽ ✽ ✽ ✽ ✽ 우리에게 라자냐라는 음식은 슬픈 음식이다.지금까지 내가 노르웨이에 방문한 횟수가 총 3번인데, 그 3번 다 마지막 날 음식으로 라자냐를 먹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슬픈 장소는 오슬로 가르데모엔공항 혹은 인천공항.하지만 우리가 재회를 하게 되는 기쁨의 장소 또한 오슬로 가르데모엔공항 혹은 인천공항이라서..공항은 애증의 장소이지만, 라자냐는 빼박 슬픈음식이다. 8월 29일, 우리의 마지막 저녁 메뉴는 묻지 않아도 우리 둘 다 알고 있었다.라자냐. 씻고 나오니 이미 바군이 만들기 시작한 라자냐.토마토소스 붓고 각종 야채와 다진고기 넣어서 볶어준다. 블랑이 너무 마시고 싶어서 블랑 한 캔씩 하는 중...

[18.01.01.] 우리의 마지막 밤, 호숫가 산책

18.01.01. 일상 in Oslo 이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벌써 내가 내일 떠난다니. 사실 15일이면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닐 수 있는데, 왜 너와 함께면 항상 짧게만 느껴지는 걸 까. 전 날 늦게까지 새해 맞이 술을 마시고, 늦잠을 잤다. 늦은 점심을 챙겨먹고, 오늘 뭐할까? 고민하다가 지난 여름 오슬로에 방문했을 때 우리가 손 잡고 자주 걸었던 집 근처 호숫가를 걷기로 했다. 여름 날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모습. 눈이 쌓였다! 백야로 이미 하늘은 어두워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땅인지도 잘 구분이 안 간다 와중에 바군은 날 찍어주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다가, 커다란 눈사람을 보고 귀여워서 멈춰섰다 뒤..뒷모습이 너무 우람하다..... 저 불빛 보이는 곳이 우리가 여름에 몇 번을 거닐었던 산책로인..